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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살해한 남자친구를 용서한 부부

 [사진 영국 매체 The Daily Mirror ]

 [사진 영국 매체 The Daily Mirror ]

자신의 딸을 죽인 남성을 용서한 부부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58세의 케이트 그로스메어(Kate Grosmaire)와 앤디(Andy Grosmaire)는 자신의 딸 앤(Ann)을 죽인 26세 코너 맥브라이드(Conor McBride)를 정기적으로 방문한다.
 
코너는 19살 때 케이트 부부의 딸이자 자신의 여자친구인 앤을 살해했다.
 
영국 매체 '미러(The Daily Mirror)'와의 인터뷰에서 케이트는 "사람들이 그녀와 코너의 관계를 물어보면 코너의 '정신적인 부모'라고 답해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가 코너로 인해 겪은 모든 고통에도 불구하고, 저는 코너를 사랑하고 그의 밝은 앞날을 기원해요. 그는 언제나 저희 삶의 일부일 거예요"라고 밝혔다.
앤과 코너의 모습  [사진 영국 매체 The Daily Mirror ]

앤과 코너의 모습  [사진 영국 매체 The Daily Mirror ]

코너와 앤은 16살 때 만남을 시작했다. 케이트는 그를 친절하고 어른스러운 사람이었다고 묘사했다. 코너는 케이트 가족의 일원이나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하지만 2010년 3월 28일 코너가 앤을 다툼 도중 살해하면서 관계는 비극적으로 끝났다. 코너와 앤이 19살 때였다.
 
코너는 "앤과 저는 때로는 싸우고는 했어요, 왜냐하면 제가 그녀에게 중요한 것들을 이해하지 못해서 그녀가 실망하고는 했거든요"라고 말했다.

 
사건이 일어난 날 즈음에 앤과 코너는 더욱 자주 다투었다. 그러던 중 앤이 성적우수상을 받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피크닉을 가기로 계획했다. 피크닉에서 코너는 별로 즐거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그들은 그날 밤의 대부분을 싸우는데 할애했다. 싸움은 아침까지 계속됐다.
 
결국, 앤은 코너에게 "떠나겠다"고 말했다. 코너는 앤이 '오늘만' 떠난다는 건지 영원한 이별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다. 앤이 두고 간 물병을 가져다 주기 위해 코너는 앤의 차로 향했다. 코너는 앤에게 "대체 내게 바라는 게 뭐냐"고 소리쳤고 이에 앤은 "네가 죽었으면 좋겠어"라고 답했다. 
[사진 Good Housekeeping]

[사진 Good Housekeeping]

그는 집으로 들어가 아버지의 산탄총을 장전해 자신의 턱밑에 겨누었다. 충동적인 행위였다. 그 순간 코너는 "내가 죽으면, 앤은 미안함을 느낄까?"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앤이 문을 두드리며 "제발 문을 열어달라"고 소리쳤다. 앤은 코너의 극단적인 행동을 보고 "나 역시 더는 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성을 잃은 코너는 총을 들어 앤을 위협했다. 코너는 바닥에 무릎을 끓은 앤을 향해 "그게 진짜 네가 원하는 거냐"고 물었다. 앤은 아니라고 애원했지만 코너는 방아쇠를 당겨버렸다.
 
그는 즉시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앤은 병원으로 이송되어 생명 유지 장치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생명을 유지했다. 하지만 케이트와 앤디는 그녀가 더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 결국 생명 유지 장치를 떼기로 결정했다.
케이트와 앤디 부부 [사진 영국 매체 The Daily Mirror]

케이트와 앤디 부부 [사진 영국 매체 The Daily Mirror]

가슴 아픈 결정을 내리기 전에 그들은 감옥에 있는 코너를 찾아 대화했다. 그를 용서하기 위해서였다. 코너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울면서 사죄했고 부부는 그를 용서했다.
 
케이트는 "우리가 그를 용서할 수 있었던 것은 앤의 유산이 사랑이 되기를 바랐기 때문이에요. 또 다른 젊은이가 증오에 잠식당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부부는 지방 검사와 회복적 사법 절차를 거치는 데에 동의했다. 코너는 무기징역에 해당하는 범죄를 저질렀지만 부부의 노력 덕에 징역 20년을 선고 받았다. 부부는 지금도 코너를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으며 그거 출소하기 전까지 계속 그에게 사랑을 베풀 생각이라고 한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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