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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박정희 유품 5670점 보관해온 '비밀의방' 들여다보니, 티파니 시계, 기어자전거,물소가죽 슬리퍼 등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 티파니 시계. [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 티파니 시계. [사진 독자제공]

 
지난 3일 오전 경북 구미시 선산읍 구미시청 선산출장소. 1층 직원 당직실을 지나 출장소 3층으로 올라가자 부서명이 쓰이지 않은 각 60㎡ 크기의 사무실 3곳이 나타났다. 출입문은 전자키ㆍ열쇠ㆍ자물쇠로 단단히 잠금장치가 돼 있었다. 1층과 2층 어디에도 보이지 않은 폐쇄회로TV(CCTV) 4대가 사무실 출입문을 감시 중이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 기어 달린 자전거. [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 기어 달린 자전거. [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 가죽 여행용 가방. [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 가죽 여행용 가방. [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이 보관된 선산출장소. 김윤호 기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이 보관된 선산출장소. 김윤호 기자

 
경계가 삼엄한 이 방엔 박 전 대통령이 생전에 사용하고 보관한 손때 묻은 유품 수천여점이 들어있다. 익명을 원한 구미시청 한 간부는 "박 전 대통령 유품을 보관하는 방이라고 해서 일부에서 '박통 방'으로 줄여 부르기도 한다"며 "도난·훼손 등 관리 문제로 직원들 중에서도 인가된 몇몇만 출입이 가능한 공간이다. 수장고처럼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이유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통 방은 지난 2004년부터 존재했다고 한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측에서 생가(구미시 상모동)가 있는 구미시에 유품 수천여점의 보관을 맡기면서다. 
 
7일 중앙일보가 입수한 '박정희 대통령 유품 보관실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방에는 5670점의 유품이 보관돼 있다. 유품을 지키기 위해 박물관 수장고처럼 항온항습기가 설치돼 있다. 사계절 온도 20-25도, 습도 55-60% 내외를 유지 중이다. 
 
방 안 유품들은 기념품ㆍ미술품ㆍ공예품ㆍ생활용품ㆍ사무용품ㆍ가구류ㆍ기록물ㆍ기타류로 구분돼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생전 곁에 두고 보관을 하거나, 직접 쓰던 물건들이다. 
 
미국 브랜드 티파니(Tiffany&Co) 시계, 붉은 빛을 띄는 물소가죽 재질의 슬리퍼, 국내 생산 제품인 '시가', 'COREA'라고 쓰인 독일제 가죽 골프가방, 소가죽으로 만들어진 여행용 가방 세트 등이다.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가죽쇼파와 육영수 여사가 앉은 노란 패브릭 쇼파도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 클래식한 느낌이 드는 전축. [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 클래식한 느낌이 드는 전축. [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들. 초창기 국산 시가. [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들. 초창기 국산 시가. [사진 독자제공] 

 
삼성과 산요가 함께 만든 초창기 TV, 1964년 도쿄 올림픽 기념 지포(Zippo) 라이터, 나무로 된 전축, 경사에 따라 바퀴에 전해지는 힘을 바꿀 수 있는 기어 달린 '로드스타'라고 쓰인 자전거도 보관 중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 삼성과 산요가 함께 만든 TV.[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 삼성과 산요가 함께 만든 TV.[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 중앙일보 1971년 신문. [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 중앙일보 1971년 신문. [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 골프가방. [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 골프가방. [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 골프가방. [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 골프가방. [사진 독자제공]

 
1971년 3~4월에 발행된 중앙일보 신문, 1969년 7월 20일 발행된 달착률 기념 메달도 있다. 가구도 여러개다. 박 전 대통령은 담배를 즐겼다. 유품엔 담배의 흔적이 많았다. 재떨이와 지포 (Zippo) 라이터, 담배 파이프만 수십여점이다. 당시 각종 행사 기념품은 재떨이를 많이 제작한 듯 보인다. 1962년 5월 열린 한미군 친선골프대회, 1962년 12월 호남비료 나주공장 준공 때도 재떨이를 만들어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미술품과 족자 수백여점도 박통 방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이 보관된 선산출장소. 김윤호 기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이 보관된 선산출장소. 김윤호 기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 재떨이. [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 재떨이. [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 지포 (Zippo) 라이터.[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 지포 (Zippo) 라이터.[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이 보관된 선산출장소. 김윤호 기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이 보관된 선산출장소. 김윤호 기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 가즉 재질의 슬리퍼. [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 가즉 재질의 슬리퍼. [사진 독자제공]

 
오는 10월부터 구미시는 200억원을 들여 구미시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 인근 부지 3만5289㎡에 전시실과 수장고·세미나실 등으로 이뤄진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을 짓는다. 완공하면 이 자료관에 박정희 전 대통령 유품을 옮긴다는 계획이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낸다. 구미참여연대는 성명을 통해 "전직 대통령의 자료는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하는 것이 맞다. 신축 계획을 취소하지 않으면 반대 시민 서명 운동 등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박통 방을 두고 선산읍 일부 주민들은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 이야기를 꺼낸다. 박정희·김재규의 ‘악연’이 아직 이어지고 있다면서다. 이유는 공교롭게도 박통 방이 있는 선산출장소와 김재규 생가(선산읍 서당마을)가 직선 거리로 불과 300~400m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박정희를 저격한 김재규의 생가는 누군가 최근 전통미를 살린 한옥 건물로 리모델링한 상태다.  
구미=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들. 박 전 대통령의 액자. [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들. 박 전 대통령의 액자. [사진 독자제공]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생가. 경북 구미시 선산읍에 있다. 김윤호 기자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생가. 경북 구미시 선산읍에 있다. 김윤호 기자

구미시 선산읍에 있는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생가. 김윤호 기자

구미시 선산읍에 있는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생가. 김윤호 기자

박정의 전 대통령의 유품. 가죽쇼파. [사진 독자제공]

박정의 전 대통령의 유품. 가죽쇼파. [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유품의 일부. 육영수 여사가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는 패브릭 소재의 쇼파. [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유품의 일부. 육영수 여사가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는 패브릭 소재의 쇼파. [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들. 다양한 지프라이터들. [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들. 다양한 지프라이터들. [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들. [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들. [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들. [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들. [사진 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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