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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불평등은 생물학적 차이 탓" 구글 남성 직원 문건 논란

‘남녀 임금차별’ 의혹으로 미국 노동부와 공방을 벌인 구글에서 남녀 임금격차를 정당화하는 내용의 문건이 돌아 논란이 일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 IT매체인 기즈모도 등에 따르면 문제의 문건은 구글의 남성 엔지니어가 작성한 10페이지 분량의 글이다. ‘구글의 이상적인 생태계’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구글 본사건물에 부착된 구글 로고. [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구글 본사건물에 부착된 구글 로고. [AP=연합뉴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이 작성자는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를 자신의 주장 근거로 내세웠다. 그는 “생물학적으로 남녀 사이에 능력과 선호가 있고, 이것이 테크 산업과 리더십에 있어 왜 여성이 평등하지 않은지를 설명해준다”고 주장했다. “여성이 테크 산업에서 지위가 미약한 것은 직장 내 편견과 차별 때문이 아니라 타고난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성별 격차가 성차별을 의미한다고 여기는 것을 그만둬야 한다”며 “젊은 여성 직원에 대한 구글의 교육 프로그램도 잘못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체계적 사고를 하는 소질 덕에 남성은 프로그래머가 되는 경향이 있으며, 반면 여성은 아이디어보다 미적이고 감정적인 것에 끌리기 때문에 사교적이고 예술적인 영역에 더 맞는다”고도 했다. 
 
그는 구글이 정치적으로 좌파 편향됐다는 주장도 했다. “구글의 좌편향 문화가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을 침묵하게 만드는 단일 문화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그는 "보수주의자들은 성장한 기업의 업무가 요구하는 성실성을 훨씬 갖추고 있다”고 주장을 펼쳤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 [AP=연합뉴스]

순다 피차이 구글 CEO. [AP=연합뉴스]

글의 내용이 공개된 뒤 구글 내부에선 “숨어서 얘기하지 말고 나와서 얘기하라”는 등 분노가 들끓고 있다. 
그러나 작성자는 “많은 구글 직원들이 중요한 이슈를 얘기해 줘서 고맙다는 개인 메시지를 보내온다”며 “그들은 글의 내용에 동의하지만 해고 가능성 때문에 얘기할 용기를 갖지 못했던 이들이다”라고 반박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구글의 다니엘레 브라운 다양성 및 통합 담당 부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작성자는 성별에 대해 잘못된 가정을 하고 있다”며 “구글이 지지하거나 장려하는 관점이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한편 구글은 지난해 미 노동부 산하 연방 계약준수사무국(OFCCP)의 감사를 받는 과정에서 임금 차별 의혹에 휩싸였다. 구글은 연방정부와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평등고용법 준수 여부를 감사받는다. 
당시 노동부는 구글의 준법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직원 급여와 관련한 문서 제출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구글은 이를 따르지 않아 제소됐고, 관련 재판에서 노동부 관계자는 구글에서 여성에 대한 임금 차별이 상당히 큰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구글은 실리콘밸리에서 여성 채용에 앞장섰지만, 최근엔 그 추세가 다소 둔화됐다. 현재 구글 엔지니어 중 20%가 여성이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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