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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충격’ 필요하다는 안철수 … 천정배 “구태 정치” 정동영 “사당화 하나”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천정배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정동영 의원(사진 아래)이 6일 국회에서 각각 기자회견과 간담회를 열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박지원 대표가 사퇴한 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운영돼 온 국민의당은 27일 전당대회를 열고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한다. [박종근 기자]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천정배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정동영 의원(사진 아래)이 6일 국회에서 각각 기자회견과 간담회를 열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박지원 대표가 사퇴한 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운영돼 온 국민의당은 27일 전당대회를 열고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한다. [박종근 기자]

6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셔츠 소매부터 걷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독배라도 마셔야겠다고 결심을 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안 전 대표가 ‘독배’라고 말한 것처럼 그의 출마에 대한 당내 반발이 거세다. 천정배 의원과 정동영 의원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안 전 대표의 출마를 집중 성토했다. 천 의원은 “구태 중의 구태”로, 정 의원은 “당이 소멸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당 혁신 방안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안 전 대표는 “정당 지지율이 5%인데 인재들이 당에 오겠느냐”며 “이 상태가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지방선거에서 참담한 결과를 얻을 것이고 당은 소멸할 위기에 처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출마를 ‘전기 충격’에 비유했다. 안 전 대표는 “환자가 심장이 정지돼 쓰러질 때는 웬만해서는 심장이 다시 뛰지 않는다”며 “전기 충격을 줘야 하는데 (저의 출마로) 다시 심장이 뛰는 상태가 된 게 국민의당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사진 위)·천정배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정동영 의원(사진 아래)이 6일 국회에서 각각 기자회견과 간담회를 열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박지원 대표가 사퇴한 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운영돼 온 국민의당은 27일 전당대회를 열고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한다. [박종근 기자]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사진 위)·천정배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정동영 의원(사진 아래)이 6일 국회에서 각각 기자회견과 간담회를 열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박지원 대표가 사퇴한 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운영돼 온 국민의당은 27일 전당대회를 열고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한다. [박종근 기자]

지난 3일 ‘극중(極中)주의’를 언급한 안 전 대표는 이번에는 ‘한국형 제3의 길’을 몇 차례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민생과 국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우리가 가고자 하는 실용주의에 입각한 한국형 제3의 길을 가겠다”며 “한국형 제3의 길로 집권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취했던 노선에 대한 비판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작지만 강한 야당, 반대만을 위한 반대만 하는 게 아니라 대안을 갖는 야당, 정체성 분명한 야당이 돼야 한다”며 “(민주당) 2중대 소리 들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사진 위)·천정배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사진 가운데)와 정동영 의원이 6일 국회에서 각각 기자회견과 간담회를 열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박지원 대표가 사퇴한 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운영돼 온 국민의당은 27일 전당대회를 열고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한다. [박종근 기자]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사진 위)·천정배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사진 가운데)와 정동영 의원이 6일 국회에서 각각 기자회견과 간담회를 열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박지원 대표가 사퇴한 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운영돼 온 국민의당은 27일 전당대회를 열고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한다. [박종근 기자]

안 전 대표는 또 당이 나갈 노선에 대해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 정치는 개혁”을 제시했다. 바른정당과 비슷한 경향성이다. 다만 안 전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대해 “당이 절벽 낭떠러지에 매달려 생명이 오락가락한 시기”라며 “이 상황에서 연애할지 묻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놓고 국민의당 내에서는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안 전 대표보다 두 시간 전에 간담회를 연 천 의원은 “안 전 후보의 당 대표 출마는 구태 중의 구태”라며 “누울 자리, 누워서는 안 될 자리조차 구분 못하는 몰상식, 몰염치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천 의원은 “안 전 대표는 당을 소멸시키지 않으려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그 출마선언 자체만으로 벌써 당은 소멸을 걱정하는 상황”이라며 출마 철회를 요청했다. 정 의원도 이날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당은 지난 1년 반 동안 사당화의 그늘 속에 있었고 그 성적표가 5%의 당 지지율”이라며 “이런 지도력을 또 1년, 2년 반복하는 것은 국민의당이 소멸로 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가 내세운 극중주의에 대해서도 “듣도 보도 못한 구호”라며 “방향이 없고 신념이 없다는 점에서 기회주의적이다”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 출마에 반대하는 조배숙·장병완·황주홍 의원 등 의원 10명은 이날 밤 회동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7일 오후 안 전 대표를 찾아가 출마 철회를 요청키로 했다. 황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출마 철회를 하지 않으면 다시 모여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모임에 참여한 이상돈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출마를 고수할 경우 당이 유지될 수 없다”며 “분당 사태까지 갈 수도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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