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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반년밖에 안 지났는데...부통령 등 차기 대선 준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마이크펜스 부통령 비롯한 공화당의 몇몇 의원들이 조용히 차기 대선 준비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의 재선이 불투명해지자 자칭 유력주자들이 각자 정치 행보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부터 톰 코튼 상원의원과 벤 새스 상원의원, 마이크 펜스 부통령까지 정치 이벤트 일정이 꽉 차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트럼프의 임기가 이제 겨우 반년 지났을 뿐이지만 공화당에서는 2020년 캠페인을 조용히 준비한다는 것이다.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이들은 공화당의 유력한 기부자들을 관리하고 보수적인 이익단체들을 만나면서 신중하게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에 린제이 월터스 백악관 대변인이 "대통령은 여전히 건재하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트럼프가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내비친적은 없다. 하지만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등으로 인해 차기가 불확실해졌다는 게 워싱턴 정가의 분석이다. NYT가 의원, 후원자, 전략가 등 공화당 관계자 75명 이상을 인터뷰한 결과 트럼프가 2020년 재선에 도전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그들은 이번 대통령의 약점을 본다"고 지적했다. 차기 주자들이 벌써부터 나타난 건 트럼프라는 카드가 2020년에는 유효하지 않을 때를 대비하고 있다는 신호다.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사진 공동취재단]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사진 공동취재단]

가장 유력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 NYT는 펜스 부통령이 '페이스 메이커'라고 해석했다. 통상적으로 부통령의 달력은 정치 일정으로 차게 마련이지만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독립적인 권력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독자적인 정치 후원금 마련을 위한 '그레이트 아메리카 위원회'를 만들었는데, 조지 부시 대통령 당시 기금 마련을 책임졌던 잭 올리버가 관여하고 있다. 이 위원회의 기부금 실적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곽 정치 그룹인 '아메리카 퍼스트 액션'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비록 펜스 부통령이 공식적으로 대통령을 끊임없이 칭찬하고 있지만, 대선 캠페인 관련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있다고 NYT는 꼬집었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AP=연합뉴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AP=연합뉴스]

 
케이식 주지사는 더 대놓고 대권에 도전한 경우다. 2016 공화당 경선에선 패배한 그는 여러 TV 인터뷰에 나와 설령 트럼프가 재선에 도전하더라도 본인이 출마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오하이오와 다른 여러 지역에서 의료보험 등 정책 포럼을 열면서 지지율을 높이는 데 열중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코튼 상원의원은 지난 5월 아이오와주 공화당 디너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는 등 아이오와주에 공을 들이고 있고, 새스 의원은 자칭 '독립적인 마인드의 보수주의자'라며 후원자들을 만나고, 자신의 의제를 전국적으로 홍보하는데 도움이 될 단체를 창설하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반대하는 움직임도 생겨났다. 보수 성향이나 넓게는 트럼프의 적수로 분류되는 주간지 위클리 스탠더드의 편집장 윌리엄 크리스톨은 '대통령 재선에 반대하는 위원회'를 조직하기 위한 비공식 회담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화당을 트럼프로부터, 보수주의를 '트럼피즘'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도록 한 발 내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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