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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G호텔이 여름휴가 한창일때 문 닫은 이유는…수익 보장한다던 분양형 호텔 시끌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동 G호텔 주차장에 '점유권을 행사 중'이라는 현수막이 달려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동 G호텔 주차장에 '점유권을 행사 중'이라는 현수막이 달려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3일 오전 11시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동 G호텔. 호텔 입구부터 ‘점유권을 행사 중’이라는 현수막이 곳곳마다 걸려있다.  
호텔에 관광객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보안 직원 3~4명만 보일 뿐이다. 이 호텔은 지난달 20일부터 영업이 중단됐다. 

여름 휴가철이라 한창 활기차게 돌아가야 할 호텔이 이렇게 된 이유는 뭘까. 호텔 투자자와 운영사 간 고소·고발 때문이다.    

 
대형포털 사이트 네이버 지식인에 올라온 서귀포시 G호텔 관 련 불만 글. [네이버 화면 캡처]

대형포털 사이트 네이버 지식인에 올라온 서귀포시 G호텔 관 련 불만 글. [네이버 화면 캡처]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동 G호텔 실내에 예약고객에 대한 취소 진행 안내문구가 작성돼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동 G호텔 실내에 예약고객에 대한 취소 진행 안내문구가 작성돼 있다. 최충일 기자

 
G 호텔 측은 '내부공사(7/21∼31)로 인해 투숙이 불가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실상은 법적 다툼이 이어지자 물리적으로 호텔 운영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6일 현재도 영업하지 않고 있다. 
 
휴대전화 호텔 예약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서귀포시 G호텔을 검색하면 '예약가능한 객실이 없다'고 나온다. 최충일 기자

휴대전화 호텔 예약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서귀포시 G호텔을 검색하면 '예약가능한 객실이 없다'고 나온다. 최충일 기자

현재 호텔 예약 전문 사이트에서 G호텔을 검색하면 '예약 불가' 라는 안내 문구가 나온다. 
 현재 G호텔의 점유권을 행사하는 업체 관계자 이모(47)씨는 “운영이 정지된 첫날과 둘째날 예약했던 150여 팀 대부분의 고객들이 환불을 받거나 인근 다른 호텔로 안내받았으나 여름 휴가 기간에 불편을 겪게 해 죄송스럽다”고 해명했다.
 2016년 4월 서귀포시에 들어선 G호텔은 342개의 객실을 갖춘 분양형 호텔이다. 분양형 호텔은 개개의 사업자들이 아파트나 오피스텔처럼 개별 등기를 해 운영된다. 객실의 운영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분한다.  
 중국인단체관광객(遊客·유커) 등 해외여행객이 급증해 숙박시설이 부족하자 정부는 2013년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을 통해 객실 분양이 가능하게 규제를 완화해 지어지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동 G호텔 전경. 최충일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동 G호텔 전경. 최충일

 

G호텔은 현재 투자자들과 기존 호텔 운영사인 A사 간 법적 분쟁을 겪고 있다. 342개 객실 중 170실은 개별 투자자 142명에게 1실당 최소 1억8250만원에서 최대 3억2940만원에 분양됐다. 나머지 객실(172개)·식당·편의점 등은 분양되지 않았다.   
  
당시 투자자들은 1년간 분양가의 10%, 이후 5년까지 5%의 확정수익을 보장하는 호텔 운영에 대한 임대위탁 계약을 A사와 체결해 호텔 경영을 맡겼으나, 수익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현재 투자자 등이 받지 못한 수익금과 임대료는 30여 억원에 달한다.  
 
또 호텔이 미분양됨에 따라 이호텔의 총공사비 349억원 가운데 미지급 공사비 120억원을 받지 못한 시공사 건설업체 2곳은 지난 2월 공동으로 B사를 설립했다.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동 G호텔 실내에 '점유권을 행사 중'이라는 현수막이 달려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동 G호텔 실내에 '점유권을 행사 중'이라는 현수막이 달려 있다. 최충일 기자

 
 
 이과정에서 B사는 220억원을 대출받았다. B사는 기존에 못 받은 공사대금 120억원과 대출금 220억원 등 340억원으로 나머지 객실 172실과 식당·편의점 등을 31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나머지 30억원은 취득세와 취득세 관련 부대비용과 신탁수수료 등으로 쓰였고, 일부는 이자를 갚는데 쓰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올해 6월 A사에 객실 임대차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한 개별투자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B사를 호텔의 새관리인으로 선임했다.  
 
투자자들이 호텔을 점유하면서 호텔 영업이 불가능해지자 기존 운영사는 이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투자자들도 기존 운영사 대표를 업무상 배임과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황이다.
 
2015년 8월 제주시 조천읍에 들어선 또 다른 G호텔(293실)도 확정 수익률로 연간 7.75%를 보장하는 조건으로 분양됐지만 3개월까지만 제대로 수익금이 배당됐고 그 이후에는 배당금이 줄거나 중단되며 올해 초 운영사와 투자자 간 분쟁이 발생했다.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동 G호텔 실내에 '점유권을 행사 중'이라는 현수막이 달려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동 G호텔 실내에 '점유권을 행사 중'이라는 현수막이 달려 있다. 최충일 기자

정수연 제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분양형 호텔 운영난으로 저가 출혈경쟁이 나타날 경우 제주관광산업 전반의 서비스 저하와 이미지 악화 등의 악순환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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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