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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흰발농게에게 새 보금자리 제공

수컷 흰발농게. 한쪽 집게다리가 다른 쪽보다 훨씬 크다.[국립공원관리공단]

수컷 흰발농게. 한쪽 집게다리가 다른 쪽보다 훨씬 크다.[국립공원관리공단]

수컷의 한쪽 집게다리가 다른 쪽보다 유달리 큰 형태 때문에 '주먹 장군'을 연상하게 하는 흰발농게.
하지만 서식지 조건이 까다로워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에 지정될 정도로 보기 드문 종이기도 하다.
이 같은 흰발농게에게 새롭게 보금자리를 만들어주는 사업이 성공을 거뒀다.

흰발농게의 보금자리를 조성하기 위해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설치된 친환경적 모래포집기[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흰발농게의 보금자리를 조성하기 위해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설치된 친환경적 모래포집기[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한려해상국립공원 남해대교지구 이락사(관음포) 갯벌에 자연 친화적인 수중 모래 포집 방법을 이용해 흰발농게 서식지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흰발농게는 국내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모래와 펄이 적절히 섞여 있는 혼합 갯벌에 주로 살고, 갯벌 조간대(간조 때 바닷물 밖으로 드러나는 지역)의 위쪽에 분포하는 까다로운 서식 특성을 보인다.
흰발농게는 해안 개발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됐다.
친환경적 모래 포집기 개념도[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친환경적 모래 포집기 개념도[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 이락사 일대 40m 구간에 수중 모래 포집기를 시범 설치해, 모래와 펄의 퇴적을 유도했다.

나무기둥 사이에 작은 나뭇가지를 채워 넣음으로써 파도의 유속을 떨어뜨리고 퇴적물을 모으는 방법으로 까다로운 조건에 서식하는 흰발농게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 수 있었다.
흰발농게의 집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흰발농게의 집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그 결과, 이달 초 약 50마리의 흰발농게가 이곳에 들어와 사는 것이 확인됐다.

 
복원 사업이 이뤄진 곳은 과거 농경지로 사용하기 위해 일부 갯벌이 흙으로 매립되면서 해양생물 서식지가 훼손된 곳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 2014년부터 지역주민과 협력해 갯벌 지역을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흰발농게의 서식지 모습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흰발농게의 서식지 모습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한려해상국립공원은 이락사 갯벌 인근인 월차갯벌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인 갯게의 대규모 서식지를 발견했고, 갯게 서식의 위협 요인인 콘크리트 도로를 철거해 서식에 적합한 곳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흰발농게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흰발농게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흰발농게

달랑게과(科)의 무척추동물로 생김새는 농게와 비슷하나 몸 너비가 25㎜로 농게보다 훨씬 작다.
수컷의 하얗고 큰 집게발이 특징적이다. 수컷의 집게다리가 갑각너비(약 14㎜)의 두 배가 넘는 것도 있다.
암컷의 집게다리는 작고 양집게다리는 대칭이다.
연안습지에 구멍을 파고 사는데, 6월경 짝 지을 시기가 되면 수컷은 자신의 서식처에 약 15㎝ 정도의 굴을 판 뒤에 입구에 퇴적물을 쌓아놓고 큰 집게발을 흔들며 암컷을 유혹한다. 
전문가들은 집 앞에 퇴적물이 많다는 것은 수컷이 유기물질이나 미세생물을 많이 먹었다는 뜻으로, 생식에 유리할 것이라는 것을 암컷에게 강조하는 것이고, 수컷의 집게발이 기형적으로 커진 것도 암컷을 유혹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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