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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용호, 안보리 제재 반발 전방위 외교전 돌입 "강경화와 대화 안 한다"

 
 5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산 석탄과 철광석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등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 2371호가 통과된 가운데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이에 반발하는 전방위 외교전에 나선다.  
 
 
이용호 북한 외무상 [연합뉴스]

이용호 북한 외무상 [연합뉴스]

 
이 외무상은 7일 마닐라 필리핀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정당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 결의 채택에 대해서도 강력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ARF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안보 협의체다.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자회담 당사국들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ASEAN) 10개국 등 모두 27개국이 회원국이다.
 
미국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북한에 대한 고립을 심화하고 강력하게 압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5~9일 일정으로 마닐라를 방문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행사 기간 중 다양한 양자·3자 회담을 통해 대북 강경 메시지를 발신할 계획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도 만나 새로운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한다.
  
5일 오후 아세안 국가들 외교장관들이 북한의 도발을 강력하게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도 미국과의 조율 결과라고 한다. 아세안은 이례적인 별도 성명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촉구했다.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아세안의 성명 발표 직후 마닐라 PICC에서 기자와 만나 "성명 내용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손턴 대행은 ARF 참석 전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의 ARF 회원국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 대표단 참석 행사를 앞두고 이런 별도 성명이 채택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조치로, 이번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의에서 북핵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요한 톤 세팅 차원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또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엄중한 상황에서 북핵과 미사일에 대해 아세안이 갖는 위협 인식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반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당초 아세안 국가 중 한 곳과 외교장관 양자회담을 추진했으나, 해당 국가가 북한의 지난달 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 이후 회담을 취소했다고 한다.
 
북측은 국제사회의 비판에 아랑곳 않는 마이웨이식 선전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무상이 이끄는 북한 ARF 대표단은 앞서 5일 평양을 출발, 중국 베이징을 거쳐 6일 오전 0시30분(현지시간)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공항에 도착했다. 이 외무상 일행은 공항 VIP 라운지에서 기다리다 곧바로 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 나갔다.  
 
각국 취재진은 니노이 아키노 공항에서 이 외무상 일행이 도착하는 모습을 취재하려 했으나 주최 측은 '접근 불가'라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 대표단이 공항에서의 언론 접촉은 일절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라고 한다.  
 
외교가 소식통은 “주최 측이 도착 모습을 영상에 담아 언론에 제공하는 것도 가능한데, 북한 대표단은 이것도 원치 않는다고 했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ARF 참석 당시 공항에서 밀착 취재도 개의치 않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마닐라에 있는 숙소에 도착해서도 이 외무상은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한 한국 기자가 “이번 회의에서 북한이 어떤 나라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기다리라”고만 답했을 뿐이다.  
 
이 외무상을 수행한 한 북한 당국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만날 계획이 없습니다”라고 일축했다. 박광혁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으로 보이는 인물이다. 그는 6일 오전에도 “강 장관과 대화할 생각이 없느냐”고 묻자 “대화 안 합니다”라고 말했다. “확실한가요”라고 다시 묻자 “네”라고 답했다.
 
앞서 5일 오후 마닐라에 도착한 강경화 장관은 "이용호 외무상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연스럽게 계기가 되면 ‘대화를 해야 한다. 도발을 중단해야 한다.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특별히 우리가 최근 제안한 2가지 제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남북 외교장관은 6일 밤 예정된 환영만찬에서 조우할 기회가 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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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