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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한증과 성기능

(新)부부의사가 다시 쓰는 性칼럼
일러스트=강일구

일러스트=강일구

“이 삼복더위에 무슨 성욕이 생기겠습니까?”
 
불볕더위다. 날씨가 더워지면 우리 몸이 정상인 상태에서도 성욕이나 성기능이 위축된다. 그런데 더운 날씨에 필자의 진료실을 찾은 T씨는 에어컨 앞에서도 손발에 땀이 많다.
 
“꼭 여름이 아니라도 땀이 많은 편 아니신가요? 설사도 자주?”
 
필자의 지적에 T씨는 무슨 잘못이라도 들킨 것처럼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안면홍조다. 필자의 연이은 지적에 T씨는 신기해 한다. 엄연히 T씨의 다한증·안면홍조·장트러블은 성기능과 연관될 수 있다.
 
평소 긴장·불안하거나, 조급증·다혈질 또는 충동적일 경우 조루나 발기부전의 빈도는 높다. 그런 사람들에게 흔히 동반되는 다한증이나 안면홍조,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은 바로 우리 몸의 예민함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다한증은 땀분비를 관장하는 자율신경계, 특히 교감신경의 불안정과 관련된다. 그래서 심한 다한증의 경우 직접적으로 교감신경의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도 한다. 하지만 이는 특정 부위의 교감신경을 절제하는 것이지 신체 전반에 분포한 교감신경을 전부 없앨 수는 없다.
 
성기능 차원에서 재해석하면 교감신경 항진시 사정이 빨라지는 조루 현상이 나타난다. 조루의 주원인이 바로 사정중추의 불안정과 교감신경이 문제다. 조루 치료시 교감신경을 안정화시키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가 필수적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발기부전의 경우 특히 긴장성 양상이 심한 남성들이 교감신경의 상승이 두드러지며, 이때 분비되는 혈중 아드레날린(에피네프린)은 말 그대로 강력한 혈관수축제로 작용해 일시적으로 발기혈관을 수축시킨다. 이러다 보니 발기가 잘 안되거나 도중에 발기가 푹 꺼져 버리게 되는 것이다.
 
흔히 몸에 병이 있으면 이를 심리적이냐 신체적이냐 이분법으로 판단하는데,  특히 성기능에서는 잘못된 시각이다. 쉬운 예로 뼈는 긴장하거나 불안하다고 부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성기능, 소화기능, 땀분비 등 자율신경계의 지배를 받는 신체기능은 심리적 불안에 지배당한다. 바로 자율신경계가 심리와 신체를 연결하는 중간 메커니즘이기 때문이다. 원래 더워서 체온조절을 위해 나는 땀이 긴장을 하게 되면 자율신경계를 흔들어 놓아 덥지 않아도 땀이 나는 식이다. 과민성 대장증상을 가진 사람이 성기능 저하가 동반될 가능성이 거의 절반에 가까운 43.3%에 이르거나, 조루가 4배나 많다는 연구결과도 같은 이치다.
 
필자의 진료실엔 조루나 발기부전을 고친 환자 중에 다한증이나 과민성 증상이 같이 좋아졌다며 기뻐하는데, 그 이유도 공통 원인에서 파생된 문제라 같이 좋아지기도 하는 것이다.
 
 
강동우·백혜경
성의학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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