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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해구 "국정원 직원이 민간인 댓글팀장 선정"

국가정보원이 민간인 ‘댓글부대’를 운용한 방식이 확인됐다.
정해구 국정원 개혁발전위원장은 4일 “국정원 심리전단 소속 직원이 민간인 댓글팀을 지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국정원 직원이 민간인 팀장을 선정하고 이 팀장들이 민간인들을 모아 댓글 작업을 하도록 했다고 국정원 조사관이 보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정원 개혁발전위 산하 적폐청산 TF는 3일 국정원에서 2009년 5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알파팀 등 민간인으로 구성된 최대 30개의 사이버 외곽팀을 운영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위원회에 보고했었다.
 
정 위원장은 “댓글 작업을 한 성과에 따라 국정원 직원이 돈을 지급했다”며 “댓글을 많이 단 사람은 돈을 더 주고 적게 단 사람은 적게 주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사관의 보고에 의하면 5만원에서 50만원까지 받은 사람이 있다고 했다”며 “기간은 하루인지 한 달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간인 팀장은 책임자로 상당 부분을 갖고 밑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눠줬다”고 전했다.
 
TF에 따르면 사이버 외곽팀의 운영 목적은 네이버·다음·네이트·야후 등 4대 포털과 트위터에 친정부 성향의 글을 게재해 국정 지지 여론을 확대하고 정부 비판 글을 ‘종북세력의 국정방해’ 책동으로 규정해 반정부 여론을 제압하는 것이었다. 민간인 댓글팀은 보수·친여 성향의 예비역 군인과 회사원·주부·학생·자영업자 등이었으며 개인 시간에 활동했다고 한다.
 
정 위원장은 “일부 보도에 민간인 3500명으로 언급됐지만 정확한 수는 파악이 더 필요하다”며 “국정원 문건에 따라 댓글팀에서 활동한 사람에 대해 명수(名數)로 표기돼 있기도 하고 아이디로 표시돼 있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이 작성한 댓글 내용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확인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TF는 댓글부대 운용을 ‘심리전단의 온라인 여론 조작 사건’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2012년 18대 대선과 관련한 댓글 작업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명시하지 않았다.
 
여권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정치집단의 이익을 위해 국가정보의 중추기관을 악용한 사실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명백한 국정원법(제9조 정치관여 금지) 위반이자 직권남용”이라고 말했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도 “민심을 조작하기 위해 이명박 청와대가 지시하고 국정원이 행동대장으로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안보와 대북문제를 뒤로 한 채 국정원에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 ‘정치보복 쇼’에 개입하는 국정원의 정치화’다.” “국정원의 또 다른 정치 개입”이라고 반박했다. 한국당 일각에선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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