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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뭐기에’ 사이비 교주가 여신도 폭행·살해하고 피해자 동생과 암매장

경찰이 경북 봉화군 한 야산에서 사이비 교주가 살해하고 피해자 가족을 포함한 신도들이 함께 유기한 여신도 사체를 발굴하고 있다. [사진 부산지방경찰청]

경찰이 경북 봉화군 한 야산에서 사이비 교주가 살해하고 피해자 가족을 포함한 신도들이 함께 유기한 여신도 사체를 발굴하고 있다. [사진 부산지방경찰청]

여신도를 폭행·살해한 뒤 자신의 부인, 피해자 친동생들과 시신을 암매장한 사이비 교주가 구속됐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사이비 교주 A씨(40)를 살인 등의 혐의로 지난달 30일 경북 영주에서 검거하고 이튿날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시신 암매장에 가담한 A씨의 부모, A씨의 아내, 피해자 B씨(57·여)의 여동생과 남동생은 사체유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무직인 A씨는 지난해 6월부터 경북 영주의 한 원룸에서 아내, B씨, B씨의 여동생과 함께 살며 교주 행세를 했다. A씨와 B씨는 2015년 12월 A씨 부모와 B씨 여동생이 같은 교회를 다니는 인연으로 처음 만났다. A씨와 여신도들은 원룸에서 주로 기도를 하거나 A씨의 설교를 듣는 종교행위를 했다. A씨는 신도들에게 하루 2~4시간만 자고 20시간 넘게 자신의 설교를 듣거나 예배를 하라고 강요했다. 
 
예배를 하는 동안 자세가 흐트러지거나 질문에 답을 못 하면 “믿음이 부족하다. 귀신이 들어 순종하지 않는 것”이라며 신도들을 폭행했다. 원래 교회를 다니던 B씨와 B씨 여동생은 폭행을 당하면서도 “얼마 전 홍수도 내가 낸 것”이라며 예수 흉내를 내는 A씨를 교주로 모셨다. 다른 지역에 사는 B씨 남동생 역시 가끔 예배에 참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매일 긴 시간 설교를 듣다 보니 A씨의 말을 믿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러스트 강일구 ]

[일러스트 강일구 ]

그러다 지난 4월 11일 오후 3시쯤 A씨는 B씨가 폭행에 정신을 잃자 욕실에 끌고 가 전신에 물을 뿌리고 6시간 동안 계속해서 때렸다. 결국 B씨가 숨지자 자신의 부모와 B씨의 남동생을 불러 시신 처리를 의논한 끝에 함께 경북 봉화군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
 
B씨의 여동생은 언니의 폭행·살해 과정을 모두 지켜봤지만 “B씨의 노모에게 이를 알리면 충격을 받을 테니 알리지 말자”는 A씨의 말을 듣고 암매장에 가담했다. 뒤늦게 살해현장에 불려 온 B씨 남동생 역시 “하나님 심판을 받아 죽었다”는 A씨 말에 시신을 제대로 확인도 못한 채 시신 유기에 동의했다.
 
A씨와 A씨의 처, B씨의 여동생은 시신을 암매장한 뒤에도 3개월 가까이 원룸에서 생활하며 예전처럼 예배를 이어갔다. A씨는 “기도해야 언니를 살려낼 수 있다”고 했다. 예배 중 폭행도 여전히 계속됐다. B씨의 동생들은 A씨가 주변에 또 다른 원룸을 구해 그곳에서 새로운 여신도와 예배하는 틈을 타 지난달 6일 원룸에서 탈출했다. 남매는 강원도 모텔을 돌아다니다 7월 중순 부산에 와 경찰에 폭행·살해·암매장 사실을 신고했다.
부산 금정경찰서. [사진 다음로드뷰]

부산 금정경찰서. [사진 다음로드뷰]

경찰은 영주의 A씨 원룸에 잠복해 있다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범행을 부인하다 피해자 시체 발굴 사진 등을 보고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범행을 자백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 말을 듣지 않아 때렸으며 돈 때문에 범행한 것은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교주 행세를 하며 이웃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여신도들에게 수천만원을 갈취, 생활비로 쓰거나 버스를 샀다.
 경찰 관계자는 “B씨 허벅지에서 외력에 의한 손상이 확인됐다”A씨가 다른 범죄를 저질렀는지 추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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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