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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가리 과자' 먹던 초등생 위에 구멍...식약처 '액체질소' 부실 관리 논란

액체 질소가 기화되는 현상을 이용해 먹었을 때 연기가 뿜어져나오게 하는 용가리 과자. 액체 질소는 식약처가 관리해야하는 식품첨가물에 해당한다. [연합뉴스]

액체 질소가 기화되는 현상을 이용해 먹었을 때 연기가 뿜어져나오게 하는 용가리 과자. 액체 질소는 식약처가 관리해야하는 식품첨가물에 해당한다. [연합뉴스]

 최근 이른바 '용가리 과자'를 먹던 초등생 A군의 위에 구멍이 뚫린 이유는 바로 '액체 질소'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액체질소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해성을 관리·감독해야 하는 식품첨가물이다. 이 때문에 식약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A군은 지난 3일 충북 천안의 한 워터파크에서 '용가리 과자'를 사 먹었다. 먹으면 입·코에서 연기가 뿜어나오기 때문에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과자다. 액체질소를 뿌리면 기화되는 현상을 이용한 것으로 마치 용가리가 연기를 뿜는 것과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액체질소는 질소가 영하 196도일 때 액체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다. 이를 식품첨가물로 쓸때는 분사하는 형태로 쓰기 때문에 액체질소가 공기중에 닿으면서 기화된다.
 
 A군은 용기 밑바닥에 남은 과자를 먹기 위해 용기를 들어 입에 넣다가 바닥에 깔려 미처 기화되지 못한액체질소까지 마셨다. 이때문에 위에 구멍이 뚫렸고 병원에서 봉합수술을 받은 뒤 치료를 받고 있다.  
 
 액체질소는 주로 과자 등을 포장할 때 충전재로 이용되거나 음식점에서 사용된다. 그런데 기화되지 않은 액체질소를 직접 먹거나 피부에 닿게 한 경우에는 동상 또는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하지만 액체질소 보관용기 등에는 이런 부작용을 알리는 표시가 전혀 없다.  
 
 그런데도 식약처는 이번 사고에 대해 무허가 판매 업자가 과자를 만들어 판매한 게 주요 원인이라고 판단한다. 안만호 식약처 대변인은 "과자·커피·아이스크림 등 식품에 액체 질소를 사용하는 건 문제가 없다"며 "무허가 판매자가 식품첨가물에 대한 지식이 제대로 없는 탓에 액체 질소를 과하게 사용했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단체에서는 식약처의 안이한 대처를 비판한다. 녹색소비자연대 이경미 부장은 "작년부터 액체질소를 넣은 과자·아이스크림·커피 등이 인기를 끌고 있었다"며 "위험성이 분명한 식품첨가물이었는데 식약처가 주의사항 표기도 하지 않고 안이하게 대처한 것이 사고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 부장은 또 "식품첨가물을 구입하는 영세업자와 식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경고문구를 보고 위험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에 대한 사전 규제는 식품의약품을 컨트롤하는 식약처의 역할이자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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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란이 이어지자 식약처는 4일 액체질소 등의 식품첨가물 취급자를 대상으로 안전사용법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용기에 주의사항도 표시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액체질소를 사용하는 업체 중 과자 포장의 충전재로 주로 쓰는 식품제조가공업소는 기준 규격을 갖추고 있어 별 문제가 안된다. 문제는 이번 사건처럼 가판이나 소규모 가게에서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식약처는 아직까지 교육 대상자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또 이번 용가리 과자 사고처럼 가판에서 액체질소를 넣은 과자를 만들어 판매하는 것은 대다수가 무신고 업체이므로 이는 해당 지역 지자체에서 단속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하고 있다.
 
 액체질소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바람직하게 사용하지 않은 것이 문제이므로 과자 등에 식품첨가물로 사용되는 건 여전히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안만호 대변인은 "과자·커피·아이스크림에 사용하는 액체 질소를 당장 제재할 계획은 없다. 주의문구를 추가한 뒤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서 사용기준 강화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또 식품 때문에 피해를 본 소비자에게 배상을 해주는 피해구제제도를 도입하고 불량 식품 판매자에 대해서는 처벌을 강화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이날 용가리 과자를 먹다 다쳐 치료를 받고 있는 A군을 위로 방문했다.  
류영진 식약처장이 천안 단국대병원을 방문해 일명 '용가리 과자' 를 먹고 사고가 난 피해 어린이를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영진 식약처장이 천안 단국대병원을 방문해 일명 '용가리 과자' 를 먹고 사고가 난 피해 어린이를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선옥 한국소비자협의회 식품안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시선끌기용으로 위험하게 액체 질소를 사용하는 데엔 제재를 가하는 게 필요하다"며 "식품첨가물 중 위험성이 있는 물질은 특정 자격을 가진 사람만이 구입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식약처가 관리하고 있는 식품첨가물은 600여개다. 식품 업체로부터 식품첨가물 등록 신청이 접수되면 안전성을 검토해 지정을 한다. 액체 질소는 이중 '질소'에 속하는 액체 형태의 식품첨가물이다. 질소는 식품첨가물중 6번째로 많이 쓰인다. 2015년 식품첨가물 생산실적에 따르며 질소 생산액은 6만 1826톤이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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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