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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출마 후폭풍 계속...지도부 '입장표명' 자제령 내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 당 소속의원들은 4일 라디오 등 공개석상에서 안 전 대표출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 입장을 밝히기 위해 마이크 앞에 서서 발표문을 꺼내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 입장을 밝히기 위해 마이크 앞에 서서 발표문을 꺼내들고 있다. [연합뉴스]

황주홍(고흥-보성-장흥-강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도덕적으로 정치적으로 출마하지 않아야 할 가장 첫 번째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김경진(광주 북갑) 의원도 “안 전 대표는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했다”며 “당권에 도전하는 것이 자숙과 성찰의 시간과 배치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당권주자인 정동영 의원은 “본인의 출마 배경과 의지와 상관없이 당과 당원들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다”며 “선당후사(先黨後私)라고 말하지만, 내용은 선사후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천정배 의원도 “안 전 대표의 출마는 국민에게도, 국민의당에도, 안 전 대표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있어서는 안 될 최악의 결정”이라며 “당을 살리려 나왔다는데 당을 깨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게 현재 상황이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반발은 호남에 기반을 둔 의원들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민의당 의원 40명 중 호남에 지역구를 둔 의원은 23명(57.5%)이다. 전날 나온 출마 반대 성명서에 12명이 이름을 올렸는데 이중 8명(66.7%)이 호남권이다. 호남에 지역구를 둔 박지원(목포)·김경진 의원 등은 개별적으로 반대의 뜻을 피력했다. 
 
안 전 대표가 당권을 잡을 경우 바른정당과의 연대나 연합에 속도가 붙고,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나오는데, 이 두 가지 모두 호남 의원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측면이 있다. 황주홍 의원은 라디오에서 “무조건 반대한다는 것만이 야당의 존재 가치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초기 문재인 정부의 출범을 대승적으로 협조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4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국민의당 광주시당 앞에서 시민주권행동 등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정계 은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국민의당 광주시당 앞에서 시민주권행동 등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정계 은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주도권 경쟁이란 분석도 있다. 이번에 선출된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까지는 당을 이끌게 된다. 공천 등에 입김을 낼 수밖에 없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당 각 지역위원장과 현역 의원들이 이해관계 등에 따라 이미 갈라져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반기는 분위기도 있다. 전당대회 흥행과 당 정체성 확립에는 기여한다는 입장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4일 발표한 조사에서 국민의당 정당지지율은 5%로 원내 정당 중 최하위로 조사됐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 참고). 국민의당 한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치열하게 노선투쟁을 하게 되면 장기적으로는 국민의당에 실(失)은 아닐 것”이라며 “안 전 대표가 출마하며 밋밋한 전당대회에 관심을 끌게 된 것도 장점이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인 4일 비대위 회의를 기다리고 있다. 조문규 기자

박 비대위원장인 4일 비대위 회의를 기다리고 있다. 조문규 기자

당내 내홍이 계속되는 가운데 당 지도부는 진화에 나섰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특정 후보의 출마를 두고 당내에서 찬반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당직자나 직무를 수행하는 분들이 찬반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전날 안 전 대표의 출마 반대 성명서에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인 황주홍 의원과 선관위원이 정인화 의원 등이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박 비대위원장은 “당원들의 결속과 단합된 힘으로 혁신하는 전대를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특정인 출마와 관련한 시시비비 논쟁이 과열되는 것을 삼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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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