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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영화관은 소녀시대, 스크린을 사로잡은 여자 아역 배우 6

[매거진M] 지금 스크린은 소녀들의 전성시대다. 똑부러진 연기와 눈부신 존재감으로 성인 배우를 압도하는 여자 아역 배우들의 활약을 최근 영화에서 찾아봤다. 
김효은 기자 hyoeun@joongang.co.kr
 
   
 
1. ‘군함도’ 김수안(11)
영화가 끝날 때쯤 당신은 알게 될 것이다. 아, ‘군함도’는 김수안의 영화로구나. 연기 신동, 연기 영재, 연기 천재, 그 모든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7년차 배우 김수안은 지금 충무로에서 모든 감독들이 일순위로 섭외하고 싶어하는 아역 배우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천진함과 전형성을 거부하는 날 것의 연기로 큰 스크린에서 관객들의 시선을 독점해버리는 무시무시한 저력을 갖고 있다. 배움에서 나온 연기가 아니라, 본능적으로 그 역할이 되어버리는 이 ‘본투비 배우’를 어떻게 거부할 수 있을까.  
 
2. ‘혹성탈출 : 종의 전쟁’ 아미아 밀러(13)
수컷 유인원 대 남자 인간의 치열한 전쟁 속에 이질적으로 등장한 소녀가 있었으니, 바로 노바다. 유인원과의 강력한 연대를 통해 인류의 마지막 희망을 상징하는 노바는 아미아 밀러가 연기한다. 공포영화 ‘라이트 아웃’(2016)에서 얼굴을 비쳤던 밀러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노바 역에 낙점됐다. '넌 어느 별에서 왔니'라는 질문을 하게 되는 신비하고 영롱한 마스크가 이 역에 안성맞춤. 그가 유인원들과 교감하는 모든 장면은 경이롭기 그지없다.  
 
3. ‘옥자’ 안서현(13)
네 살 때 연기를 시작한 안서현을 두고 봉준호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아무 말 안해도 카메라 돌면 탁 집중한다. 난 ‘안서현씨 이리오세요’만 하면 됐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같은 할리우드 스타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자기 할 연기를 다 했다고 하니, 그 배포가 대단하다. 옥자를 구하기 위해 미국 뉴욕까지 직진하는, 총명하고 굳센 소녀 미자를 안서현만큼 잘 표현할 배우가 있을까.  
 
4. ‘로건’의 다프네 킨(12)
이것은 분명 액션의 신세계였다. 로건의 최후를 그린 이 영화에서 다음 세대를 대표하며 새롭게 등장한 돌연변이 소녀 로라의 액션은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였다. 성인의 어깨에 올라타 손등 클로로 머리를 찍어버리는 모습은 갓 세상에 나와 포효하는 야수의 새끼를 보는 듯 했다. 스페인 출신의 샛별, 다프네 킨은 '연기 괴물의 탄생'이라 할만큼 놀라운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20세기폭스사는 당장 로라를 주인공으로 스핀오프를 만들어야 한다.   
 
5. ‘장산범’의 신린아(8)
‘숨바꼭질’(2013) 허정 감독의 신작 공포영화 ‘장산범’에서 공포를 책임질 신린아를 주목하자. 신린아는 무언가 겁을 먹고 숲 속에 숨어있다가 희연(염정아)을 따라 희연의 집에 오게 된 미스터리한 인물 ‘여자애’를 맡았다. 타인의 목소리를 똑같이 흉내내는 이 수상한 소녀로 인해 희연의 가족은 곤경에 처한다. 예고편에 공개된 신린아의 모습은 ‘곡성’(2016)에서 신들린 연기를 펼친 김환희가 떠오를 만큼 서늘하고 으스스한 공기를 만들어낸다. 허정 감독은 ‘숨바꼭질’에서 김수안을 발굴했는데, 신린아에게 제2의 김수안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6. ‘플립’의 모갠 릴리(17)  
실제 제작시기보다 7년을 지각 개봉했으니 '플립'에 나온 아역 배우들, 이제는 다 어른이 됐다. 하지만 그 참을 수 없는 귀여움을 ‘저장’하고 싶은 마음에 소개한다. 건너편 집에 이사 온 남자애를 보고 첫눈에 반한 7살 줄리를 연기한 모갠 릴리. 톰 크루즈 딸인 수리 크루즈를 연상케하는 이목구비와 남자에게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당차고 용감한 모습이 보는 내내 엄마 미소를 짓게 한다. 영화 시작 5분 만에 당신은 모갠의 사랑스러움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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