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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아베’ 3인 3색 본격화…아베-기시다, 차기 총리 맹약설도

자민당 신임 정조회장에 임명된 기시다 후미오(왼쪽) 전 외무상이 지난 3일 취임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유임된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도쿄 신화=연합뉴스]  

자민당 신임 정조회장에 임명된 기시다 후미오(왼쪽) 전 외무상이 지난 3일 취임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유임된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도쿄 신화=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3일 개각을 단행한 가운데 차기 총리를 의미하는 ‘포스트 아베’ 쟁탈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아베 총리가 연임을 포기하고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지는 분위기다.  
일본 언론은 특히 자민당 내에서 차기 총리감으로 거론돼온 세 인사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이번 개각 때 당 정조회장(政調会長)으로 자리를 옮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0) 전 외무상, 이시바 시게루(石破茂·60) 전 간사장, 노다 세이코(野田聖子·57) 신임 총무상이 각자 아베 총리와 거리를 달리 하며 내년 총재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기시다는 ‘친 아베’ 성향이 더 짙어졌고, 이시바는 ‘반 아베’ 대립각이 선명하다”면서 “입각한 노다는 중간쯤인 ‘비 아베’ 노선”이라고 4일 평가했다.  
아베 총리는 기시다 정조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당장 아베는 개각 직후 기자회견에서 “장래 일본을 중심에서 떠맡을 인재”라고 기시다를 추켜세웠다. 외상 유임 카드를 포기한 것도 기시다에게 당내 기반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란 해석이 나온다. 정조회장은 자민당의 정책방향을 책임지는 요직이다.  
일각에선 아베가 당내 4번째 규모인 기시다파(정식명 고치카이·宏池會) 소속 의원 4명을 이번 개각 때 각료로 발탁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아베 총리와 기시다가 개각 전 만나 선양(禅譲·총리직 승계)을 맹약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고 4일 전했다.  
아베 신조(오른쪽) 일본 총리와 이시바 시게루 전 지방창생상이 지난 2014년 9월 내각에 설치한 ‘마을ㆍ사람ㆍ일 창생본부 사무국’ 현판식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지지통신]

아베 신조(오른쪽) 일본 총리와 이시바 시게루 전 지방창생상이 지난 2014년 9월 내각에 설치한 ‘마을ㆍ사람ㆍ일 창생본부 사무국’ 현판식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지지통신]

반면 아베와 이시바 전 간사장 사이의 거리는 더 멀어지고 있다. 2012년 12월 당 총재 선거에서 맞붙었던 두 사람은 이후 갈등을 키워왔다. 개헌 문제를 놓고도 이시바는 아베의 제안에 대놓고 반대하는 상황이다.  
이번 개각에서 이시바파 소속 의원 가운데 3선인 사이토 겐(斎藤健) 중의원만 농림상에 오른 것도 눈 여겨 볼 대목이다. 아베 측이 이시바파의 내분을 노리고 발탁을 기다리던 중진 의원들, 이른바 ‘입각대기조’의 질투를 자극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시바는 3일 주변 인사들에게 "분명히 나를 의식한 인사다. 이렇게까지 할 수 있나"라고 투쟁심을 나타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처럼 아베가 이시바를 견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론의 흐름이다. 지난달 산케이신문 여론조사에서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이시바(20.4%)는 1위에 올라섰다. 아베(19.7%)는 근소한 차이로 역전 당했다.  
아베 신조(왼쪽에서 세 번째) 일본 총리와 신임 각료들이 지난 3일 개각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맨 오른쪽은 노다 세이코 신임 총무상. [도쿄 EPA=연합뉴스] 

아베 신조(왼쪽에서 세 번째) 일본 총리와 신임 각료들이 지난 3일 개각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맨 오른쪽은 노다 세이코 신임 총무상. [도쿄 EPA=연합뉴스] 

‘입바른 소리’로 유명한 노다 총무상도 그동안 아베와 선을 그어왔다. 지난 5월 비아베파 의원들의 학습모임에 참가하는가 하면, 지역구 관계자와 모임에선 “‘도모다치(友達·친구) 내각’이기 때문에 자기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은 틀려먹었다고 여긴다”고 아베 정권을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연히 관심은 입각 이후 그녀의 행보다. 노다는 ‘차기 총재 선거에 나갈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반드시 나간다”고 확답했다. 야심을 확실히 드러낸 만큼 각료로서도 쓴 소리를 마다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내각 안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올 경우 야당의 공세를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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