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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네이마르

고정애 정치부 차장

고정애 정치부 차장

“공을 잡아. 그러곤 붉은 셔츠를 입은 (동료) 선수에게 패스해.”
 
50줄 축구감독이 19살 선수에게 경기 전에 하던 주문이었다. 배고프면 밥 먹으란 얘기일 터인데 선수는 금과옥조처럼 여겼다. 후일 “15년간 선수로 한 일이 그거였다. 패스하고 움직이고”라고 술회했다.
 
노팅엄 포리스트의 감독 브라이언 클러프와 레전드 미드필더인 로이 킨의 얘기다. 킨은 ‘레드 데블’ 맨유의 전성기를 이끈 주장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20대 전후 3년간 붉은 셔츠(the Reds)의 포리스트에도 있었다. 클러프는 “좋은 감독이 좋은 팀을 만들지 역(逆)은 없다”던 자신만만하면서도 진솔한 사내였다. 명장 알렉스 퍼거슨과도 함께했던 킨은 클러프를 더 높게 평가했다.
 
노팅엄 포리스트? 기연미연할 수 있다. 1970년대엔 ‘기적의 팀’이었다. 2부 리그를 전전했는데 유럽컵을 거푸 거머쥐었다. 『사커노믹스』에 따르면 저비용·고효율 덕분인데 그 중심에 클러프가 있었다.
 
그에겐 선수를 사고파는 데 룰이 있었다. 좋은 선수를 사는 데 뿐만 아니라 파는 데도 열심이었다. 선수 가격이 정점일 때 팔아야 한다는 의미였다. 나이 든 선수는 과대평가돼 있다는 걸 명심했다. 술·도박 등 문제가 있는 선수를 싼값에 사서 다독여 쓰곤 했다.
 
로이 킨이 대표적 성공사례였다. 아일랜드의 그저 그런 팀에 있던 청년을 90년 4만7000파운드에 샀고 3년 뒤 맨유에 375만 파운드에 팔았다. 당시로선 영국 축구 사상 최고의 이적료였다.
 
네이마르가 FC바르셀로나에서 파리생제르맹(PSG)FC로 이적한다는 소식에 헛헛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2013년 바르셀로나로 옮길 때 5710만 유로였던 이적료가 4년 만에 2억2200만 유로로 뛴 탓도 있으리라. PSG가 20여 년 장기 투자할 마음이 있었다면 154명의 ‘네이마르 클론’을 복제할 수 있는 액수라니. 그래도 상승률 자체는 킨의 80배에 크게 못 미치니 대충 위로하자.
 
그럼에도 MSN(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니다. 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을 볼 수 없게 된 건 아쉽다. 3년간 364골, 171개의 어시스트, 9개의 트로피를 합작해 낸 꿈의 라인업 아닌가. 아니면 3년이라도 봤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하나.
 
고정애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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