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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다로 일본 새 외상, 위안부 강제동원 인정한 고노 아들 … 아베의 노림수?

지지율의 늪에 빠진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헌법 개정 일정이 늦춰지게 됐다. 아베 총리는 3일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개헌) 스케줄이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국회에서 확실하게 논의를 하고, 당 주도로 진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학 스캔들도 사과했다. 그는 “국민들의 커다란 불신을 초래하는 결과가 됐다. 다시 깊게 반성과 사죄를 한다”며 5초가량 눈을 감은 채 고개 숙였다. 내각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도 “2020년 가을”을 목표로 개헌 드라이브를 걸어왔으나, 여론의 반발에 결국 기존 방침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이날 19명의 각료 중 14명을 교체하는 대폭 개각을 단행했다. 외상에 고노 다로(河野太郞·54) 전 행정개혁담당상을 발탁했다. 1993년 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담화의 주역인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관방장관의 장남으로 차세대 총리 후보 중 한 명이다. 고노 신임 외상은 당내에서 소신있는 발언을 자주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하거나, 탈원전 정책에 찬성하는 모임에서 활동해온 것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 정계와는 친분이 두터운 온건파다. 하지만 교도통신에 따르면 취임 직후 "한·일 위안부 합의는 꾸준히 이행돼야 한다”고 말하는 등 한국 정책 기조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등 5명은 유임시켰다. 아소 부총리와 스가 관방장관은 2012년 말 아베 2차 내각 출범 이래 현직을 지키고 있다. 핵심 각료 2명을 유임시킨 것은 경험과 안정감을 중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적으론 19명 가운데 10명이 각료 경험자다.
 
아베는 정치적으로 거리를 둬온 인사도 기용했다. 2015년 9월 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에 맞서 출마를 검토하다 포기했던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전 자민당 총무회장을 총무상에 임명했다. 당내 비주류도 끌어안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날 함께 단행된 자민당 당직 인사에서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유임됐다.
 
아베 총리는 당직 개편 직후 “새로운 포진으로 안정된 정치 기반을 구축해 정책을 진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이번 당정 개편으로 하락세에 빠진 지지율이 반전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교도통신은 “각료 경험이 있는 베테랑을 끌어모은 것은 ‘절대 실패해서는 안 된다’는 총리의 위기감이 드러난 것”이라며 “그러나 쇄신감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도쿄=오영환·윤설영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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