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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정부 국정원, 민간인 3500명 댓글 부대 운영”

국가정보원 적폐청산태스크포스(TF)가 3일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이 민간인 댓글부대를 운영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TF 측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국정원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 시절인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세금으로 민간인 댓글조직을 직접 관리해 왔다고 밝혔다. TF 측에 따르면 국정원은 매년 수백 명의 민간인으로 구성된 댓글부대를 조직해 ‘사이버 외곽팀’이라는 명칭을 붙여 국정원 심리전단에서 관리했다.
 
당초 업무는 주요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나 네이버·다음 등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북한 공작에 대응하는 일이었지만 주요 선거 때는 국내 정치 및 선거 관련 이슈에도 댓글을 달았다고 한다. 특히 국정원은 18대 대선을 1년여 앞둔 2011년 11월, 박원순 서울시장의 보궐선거 승리 등을 참고해 여당 후보의 낙선 원인을 분석하고 특정 정당의 2016년 총선 및 대선 승리를 위한 대응책을 제안한 보고서를 만들기도 했다. 또 TF는 국정원에서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를 삭제한 채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을 복원해 원 전 원장이 이 같은 업무를 직접 지시한 내용도 일부 확인했다고 한다.
 
사이버 외곽팀은 2009년 5월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전담 대응 9개 팀으로 출발했지만 이후 점차 확대돼 지난 18대 대선이 있었던 2012년에는 30개 팀, 3500여 명이 댓글부대에서 활동했다. 대부분 별도 직업을 가진 예비역 군인·회사원·주부·학생·자영업자 등이 개인시간에 활동했으며 한 달 인건비는 2억여원에 달했다.
 
국정원 댓글사건은 18대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 직원들이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비방하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댓글을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민주당 측은 국정원 직원이 은신하는 오피스텔을 급습한 뒤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대선 이틀 전인 그해 12월 16일 “국정원 대선 관련 댓글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2013년 4월 원 전 원장을 다시 고발했다. 한편 TF 측은 이날 서훈 국정원장이 지난달 11일 국회 정보위에 출석해 일부 언론에서 공개된 소위 ‘SNS 장악 보고서’가 국정원에서 만든 보고서라고 인정한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해당 보고서는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 등 당시 야권 인사의 동향을 사찰하고 2012년 총선과 대선에 대비해 트위터 등을 장악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국정원의 과거 적폐를 조사한다는 TF가 공교롭게도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기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며 “정치적 보복으로 비칠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훈·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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