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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본선행 49%로 예측한 영표 형, 인간 문어 답다

박지성. [연합뉴스]

박지성. [연합뉴스]

‘영원한 캡틴’ 박지성(36·사진)이 ‘스포츠 행정 전문가’ 타이틀을 달고 금의환향했다. 9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행에 도전 중인 축구대표팀 후배들을 위해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도 전했다.
 
박지성은 영국 생활을 잠시 접고 지난 2일 귀국했다. 자신이 설립한 JS파운데이션이 3일 강원도 평창군에서 개최한 2017 JS컵 U-12(12세 이하) 국제유소년축구대회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스포츠 행정 전문가 과정에서 공부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내게 부족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면서 “당분간 유럽에 머물며 실무적인 부분을 좀 더 배우고, 지인들의 조언도 경청하며 축구 행정가로서의 미래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지난달 14일 스위스 노이샤텔 대학교에서 열린 FIFA 마스터코스 졸업식에 참석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난해 9월 이 과정에 등록해 드몽포르대(영국), 밀라노대(이탈리아), 노이샤텔대 등을 거치며 인문학·마케팅·커뮤니케이션·국제법 등 스포츠와 연결된 학문을 두루 배웠다. 졸업 직후엔 국제축구평의회(IFAB)로부터 아시아 지역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IFAB는 세계축구의 각종 규정을 정하고 손질하는 단체다. 박지성은 “축구의 룰을 만들고 개정하는 단체인 만큼 축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했다.
 
자신의 미래와 비전에 대해 말할 때 밝은 표정이던 박지성은 축구대표팀 이야기가 나오자 눈에 띄게 진지해졌다. 그는 “(이)영표 형이 월드컵 본선행 가능성을 49%로 예측했다는데, 역시나 ‘인간 문어’답다”며 “대표팀 분위기가 무겁지만, 감독이 바뀌었으니 달라질 가능성을 기대하겠다. 한국 축구의 저력을 믿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선수들의 실력은 의심하지 않지만, 팬들이 (최선을 다 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것에 대해서는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축구가 지금 큰 위기인 것은 맞다. 이는 대표팀 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 전반의 문제”라면서 “최근 중국, 일본의 성장세를 보더라도 한국 축구가 빨리 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다. JS파운데이션 이사장과 IFAB 자문위원, 아시아축구연맹(AFC) 사회공헌분과위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글로벌 앰버서더 등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다. 딸 연우(2)의 육아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그는 “할 일이 갑자기 많이 늘었지만 내가 원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 중요한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몸은 힘들지만 많은 경험을 쌓겠다. 가장 힘든 건 아빠 역할인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평창=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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