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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용인 '와우정사'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적극 홍보 나선 이유는?

평창 동계올림픽 G-200일인 지난달 24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에 설치된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반다비 조형물 앞에서 여행객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창 동계올림픽 G-200일인 지난달 24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에 설치된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반다비 조형물 앞에서 여행객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년(불기 2561년) 2월 9일 대한민국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개최합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연화산 기슭에 위치한 사찰 와우정사(臥牛精舍)는 지난달 말 태국·베트남 등 45개국 300여개 불교단체 및 종단 등에 평창 동계올림픽을 홍보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대회 기간때 4억8776만명에 이르는 전 세계 불교 신자(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 2010년 기준)의 한국 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일종의 초대장이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 [중앙포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 [중앙포토]

홍보문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강원 평창 가는 중간쯤에 와우정사가 자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모두 영동고속도로로 이어진다. 불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동남아 지역 국민의 경우 케이팝·케이드라마로 익숙한 한국의 ‘설경’ 자체가 매력적인 볼거리인데, 이들에게 성지(聖地)로 알려진 와우정사를 동계올림픽 관광코스 중 하나로 소개하는 전략이다.  
1975년 창건한 대한불교 열반종 본산인 와우정사 입구. 김민욱 기자

1975년 창건한 대한불교 열반종 본산인 와우정사 입구. 김민욱 기자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와우정사 와불상. 향나무를 깎아 만들었다. 길이가 12m에 달한다. [사진 와우정사]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와우정사 와불상. 향나무를 깎아 만들었다. 길이가 12m에 달한다. [사진 와우정사]

태국에서만 한 해 평균 20만여명이 찾아온다고 한다. 베트남·라오스 등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도 10만여명쯤 온다는 게 와우정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 2일 오전에도 관광버스 7대에 나눠 탄 280여명의 태국 관광객이 찾아왔다. 비슷한 시간대 대만 관광객 80여명도 방문했다. 이러한 인기를 반영하듯 절 입구 안내문·복전함 등에는 태국어가 함께 쓰여 있다. 태국어 독경(讀經)도 방송될 정도다.
 
와우정사는 이메일 홍보문에 사찰 주변의 에버랜드·한국민속촌 등 관광자원도 덧붙였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들 관광지를 찾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은 105만3914명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와우정사~에버랜드~한국민속촌을 묶은 관광코스를 소개한 것이다.
에버랜드 전경. [중앙포토]

에버랜드 전경. [중앙포토]

용인시 와우정사 지도.

용인시 와우정사 지도.

와우정사는 여행사 가이드들에게도 이번 동계올림픽이 성공해야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찰을 찾은 관광객들에게도 틈만 나면 동계올림픽 개최를 알리고 있다.
와우정사 해곡 주지스님이 환하게 웃고 있다. 김민욱 기자

와우정사 해곡 주지스님이 환하게 웃고 있다. 김민욱 기자

전 세계 불교국가를 대상으로 한 홍보는 와우정사 주지인 해곡(77) 스님이 쌓은 인적 교류로 가능했다. 해곡 스님은 세계불교우의회(WFB) 한국지부 이사장을 맡고 있다. 1969년 우리 정부의 초청으로 방한한 푸미 폴 푼 태국 공주의 조계종 방문 때 안내를 담당하기도 했다.
 
해곡 주지 스님은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적자 나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며 “대회의 성공을 위해 홍보에 적극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경제연구원은 2011년 7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유치가 결정되기 직전 ‘현안과 과제-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를 냈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동계 올림픽과 관련해 39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입국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의 소비지출 규모는 7213억원. 경제적 효과는 1조2000억원 내외로 예상했다.
2011년 동계올림픽 유치 소식에 현수막과 태극기를 흔들며 기뻐하고 있는 시민들 모습. [중앙포토]

2011년 동계올림픽 유치 소식에 현수막과 태극기를 흔들며 기뻐하고 있는 시민들 모습. [중앙포토]

전 세계 불교신자의 0.1%만 입국해도 연구원 추정치 보다 높다.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해 국내 불교계 역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이달 중순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낙산사·신흥사·월정사 등 강원 지역 5개 사찰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템플스테이를 연다.사찰 특성에 맞게 바닷가 일출체험·달빛명상·전나무 숲체험 등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월정사는 사찰음식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맞을 채비를 했다.
낙산사 일출 전경.  [중앙포토]

낙산사 일출 전경. [중앙포토]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경열 부연구위원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의 성공 여부는 관광수요를 얼마나 이끌어내느냐에 달려 있다”며 “동남아 지역 관광객 외에도 동계스포츠에 관심 많은 동유럽 국민들 역시 국내 불교문화에 관심이 많다. 사찰을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도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용인=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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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