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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정유라 존재 몰랐다…비선실세란 것도 들은 바 없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존재를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2일 이 부회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재판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부회장에게 "2014년 정유라씨의 특혜의혹이 불거지고 이 부회장이 승마선수 생활을 했다"며 "정윤회씨와 최순실씨의 딸인 정유라씨가 승마선수라는 건 알았을 것 같다"고 질문했다.
 
그러자 이 부회장은 "제가 승마를 하긴 했지만, 말을 안 탄 지 20년, 25년이 넘었고 국내 정치에는 관심이 없어서 '공주 의혹'이라는 게 있었다는 건 전혀 몰랐다"고 부인했다.
 
이에 특검팀이 "문건 사건으로 최순실씨와 정윤회씨가 비선실세로 국정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정씨도 비선실세의 딸이란 사실이 부각됐는데 몰랐느냐"고 재차 묻자 이 부회장은 "몰랐다"고 잘라 말했다.
 
최태민 목사와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이 부회장은 "정확히 어떤 관계가 있는지 내막은 몰랐다"며 최순실씨가 비선실세라는 것도 "전혀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또 정유라씨의 승마 훈련을 도운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 역시 "그분은 저를 잘 안다고 하지만, 저는 이 사건을 통해 이름을 들었다. 그 전에는 모르는 분이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최씨 모녀를 승마지원 전 알고 있었는지는 재판 초기부터 쟁점이 됐다. 
 
이 부회장은 자신의 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도움을 바라고 측근이 최씨와 미르, K스포츠 재단에 433억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죄 성립을 위해서는 이 부회장이 최씨 모녀가 비선실세임을 사전에 인지해 대가를 바라고 돈을 건넸어야 한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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