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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힘으로 주변국 겁박하는 전략적 근거, 굴기(崛起)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DF)-31AG [사진 신화망]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DF)-31AG [사진 신화망]

굴기(崛起·우뚝 섬)
2000년대 등장하기 시작한 용어로 ‘중국의 급성장’을 표현한 말이다. 중국의 부상과 위협을 동시에 품고 있는 단어다. 덩샤오핑 시대 중국은 이 단어를 쓰는데 신중했다. 어둠 속에서 힘을 키우는 도광양회(韜光養晦)의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 2위 경제 대국이 된 요즘, 중국 스스로 ‘줴치(崛起)’를 말한다. ‘나 힘 세, 건들지 마!’라는 식이다.
 
2003년 11월 정비젠(鄭必堅) 당시 정협 상무위원(현 국가혁신 발전 전략 연구회장)이 보아오포럼에서 중국의 평화굴기(和平崛起·평화롭게 부상함)를 처음으로 거론했다. 이후 후진타오 당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 등 중국 지도부가 잇따라 평화로운 부상을 언급하면서 중국의 대외 전략을 상징하는 단어로 자리 잡았다. 덩샤오핑의 도광양회 전략을 버리고 힘에 걸맞게 행동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후진타오 주석 시절에는 화평굴기가 유소작위(有所作爲·할 일은 마땅히 한다는 대외 전략)로 진화했고, 시진핑 시대에는 완력을 실제로 쓰는 돌돌핍인(咄咄逼人·상대를 핍박해 목적을 이룬다)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굴기의 영역도 군사, 우주, 고속철, 과학에 이어 축구굴기까지...그 한계를 가리지 않고 무한 확장 중이다.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도 따지고 보면 평화 굴기의 민낯이라 할 수 있겠다.  
 
지난 7월 30일 중국이 거행한 건군 30주년 행사는 중국의 ‘굴기’를 과시한 또 다른 이벤트였다.
 
지난 2012년 11월 14일 폐막한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왼쪽)이 장쩌민 전 주석과 인민대회당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지난 2012년 11월 14일 폐막한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왼쪽)이 장쩌민 전 주석과 인민대회당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우리 군대는 모든 적을 이길 수 있으며 국가를 지킬 능력이 있다.
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 열병식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한 말이다. 중국군은 대규모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DF)-31AG, 훙(轟·H)-6K 폭격기 등 최신 무기를 내세우며 ‘군사 굴기’의 면모를 보였다. 스텔스 전투기 및 항공 모함 등 최첨단 장비도 공개됐다. 특히 새로 공개한 둥펑-31AG는 사정거리만 최대 1만1200㎞에 달해 미국 하와이 타격이 가능하고, 핵탄두 탑재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군사 굴기는 해양으로 뻗어나가는 중이다. 중동과 아프리카를 잇는 전략적인 거점 지부티에 사상 첫 해외 중국 군사기지를 구축한 데 이어 인민해방군 해군의 최신예 함대가 1만9000㎞에 달하는 러시아와 나토의 분쟁 지역인 발트해까지 항해해 합동 군사훈련을 하기도 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지금, 중국은 정치·외교·경제 말고도 군사 분야에서도 급속도로 힘을 키워가는 양상이다.  
 
중국이 꿈꾸는 新 세계질서 [자료 중앙포토]

중국이 꿈꾸는 新 세계질서 [자료 중앙포토]

‘경제 굴기’는 해외로 뻗어간다. 시진핑 주석이 주도하고 있는 국가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는 그간 축적된 중국 경제력이 다른 나라 권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이미 2010년엔 중국이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일본을 제쳐 넘버 투의 자리를 차지했었다.  
 
중국이 강대국을 자처하며 목소리를 크게 내자 ‘굴기’란 단어는 더 매섭게 느껴진다. 존 미어샤이머 미국 시카고대 정치학과 교수는 “중국의 부상이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지정학적 사건”이라며 “중국이 향후 수십 년간 경제 성장을 지속하면서 냉전 종식과 소련 붕괴로 자취를 감췄던 ‘강대국 국제정치’가 부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국제정치 대가, 존 미어샤이머 美 시카고대 교수 [사진 중앙포토]

국제정치 대가, 존 미어샤이머 美 시카고대 교수 [사진 중앙포토]

‘굴기’는 중국이 세력 균형이 아니라 패권을 추구하게 될 것이란 점을 예고하는 ‘키워드’인지도 모른다.  
 
차이나랩 김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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