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한국 소외된 채 미·중 협상 주장에 대한 반박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앙포토,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8/02/c1021d85-33d0-47bf-8178-afef4455f0f6.jpg)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앙포토, 연합뉴스]
문 대통령이 휴가를 떠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도발과 관련해 전화 통화를 하고 있지 않은 데 대해선 “양국 간에 적절한 시기, 의제 등에 대한 협의가 되고, 할 얘기가 있을 때 통화를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의제도 없는데 무조건 전화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조율을 하고 있는 것이지, 휴가 기간이니까 (전화 통화를) 안 한다는 차원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야권에선 ‘코리아 패싱’에 대해 우려하며 청와대와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운전석에는 미국과 중국이 앉아있고, 조수석도 뺏겨 일본이 앉아있다”며 “뒷자리에 앉아 남의 일 보듯 하는 게 아닌가 굉장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한반도 문제의 ‘운전석’에 직접 앉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을 꼬집은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지금 한반도 안보 정세는 말 그대로 소위 ‘코리아 패싱’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휴가에 안보마저 휴가를 떠나는 등 문재인 정부의 무개념 안보 의식이 한심하다”며 “우리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국 대통령이 거부를 한 것인지, 아니면 아예 통화 시도조차 안 하는 것인지 국민은 매우 궁금하고 불안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해방 이후 여러 차례 국방 문제가 있었지만 지금이야 말로 최대 위기”라며 “코리아 패싱이 우리도 모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코리아 패싱은 말도 안 된다. 야당이 과도한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우원식 원내대표)며 청와대와 정부를 옹호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