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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노루 7일쯤 대한해협 통과할 듯"

지난해 10월 부산 해운대 등에 막대한 피해를 낸 태풍 차바. 북상 중인 제5호 태풍 '노루'가 태풍 차바와 비슷한 경로로 대한해협을 통과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중앙포토]

지난해 10월 부산 해운대 등에 막대한 피해를 낸 태풍 차바. 북상 중인 제5호 태풍 '노루'가 태풍 차바와 비슷한 경로로 대한해협을 통과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중앙포토]

일본 오키나와 동쪽 약 820㎞ 부근 해상에서 북서진 중인 제5호 태풍 노루(NORU)가 오는 7일쯤 대한해협을 통과하면서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전망이다.
2일 국가기상센터에서 진행된 태풍 노루 예보 브리핑. 강찬수 기자

2일 국가기상센터에서 진행된 태풍 노루 예보 브리핑. 강찬수 기자

기상청은 2일 오후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기상청 2층 국가기상센터에서 태풍 노루 예상 진로와 관련한 예보 결정 과정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 예보 브리핑은 서울 국가기상센터와 제주 국가태풍센터, 충북 진천 국가기상위성센터, 부산·광주·강원·제주 지방기상청 등을 연결한 화상 회의 형태로 진행됐다.
 
이날 예보 브리핑에서 국가태풍센터 강남영 박사는 "북상하는 태풍 노루가 6일쯤 제주도 동쪽에서 동북쪽으로 방향을 전환, 대한해협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제 5호 태풍 노루의 예상 진로. 태풍 노루는 7일쯤 대한해협을 통과할 전망이다. [그래픽 기상청]

제 5호 태풍 노루의 예상 진로. 태풍 노루는 7일쯤 대한해협을 통과할 전망이다. [그래픽 기상청]

2일 오후 3시 현재 태풍 노루는 중심 최대 풍속 초속 43m (시속 162㎞)로 크기는 소형이지만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분류될 정도로 강한 세력을 갖고 있으며, 시속 9㎞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태풍은 5일 오후 3시 일본 오키나와 북북동쪽 약 30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하겠고, 이때는 중심 기압 940 h ㎩(헥토파스칼)에 중심 최대풍속 초속 47 m(시속 169㎞)로 매우 강한 중형 태풍으로 세력이 커지겠다.
 
태풍은 6일 오후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서 서서히 방향을 전환, 제주도 동쪽을 거쳐 7일쯤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이라는 게 국가태풍센터의 전망이다. 
특히 태풍은 7일에도 중심기압  950h㎩, 중심 최대 풍속 초속 43m(시속 155㎞)의 강한 소형 태풍의 형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토의에서는 "한반도 남해안까지 이어진 고수온 해역(섭씨 31도)으로 인해 태풍이 세력을 유지한 채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해수면이 높아지는 대조기와 태풍 북상이 겹치면서 남해안 등지에서 폭풍 해일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현재 한반도에 자리잡고 있는 고기압이 이동하지 않고 유지될 경우 태풍 북상이 다소 저지될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해 태풍이 서해로 진출하거나 한반도 내륙에 상륙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일부 제기됐다.
현재로서는 태풍이 대한해협으로 지나갈 확률이 70~80% 정도 되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태풍이 지나면서 영남 지역이나 동해안 등지에 300~400㎜의 많은 비가 쏟아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기상청 정준석 예보국장은 "태풍이 한반도로 진입할 때까지는 아직 4일 정도 남았고, 여러 가지 변동성이 있는 만큼 향후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쿠아 위성이 지난 달 31일 오후 찍은 5호 태풍 노루의 모습. [NASA 홈페이지=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쿠아 위성이 지난 달 31일 오후 찍은 5호 태풍 노루의 모습. [NASA 홈페이지=연합뉴스]

제5호 태풍 '노루(NORU)'는 한국이 제출한 태풍 이름으로 사슴과(科) 동물을 말한다.
지난달 19일 열대저압부(TD)로 탄생했으며, 이틀 뒤인 지난달 21일 세력을 키우며 태풍으로 발달했다.
이후 태풍 노루는 한 동안 서진을 계속하다가 다시 동쪽으로 진행하는 '역주행'을 하기도 했고, 다시 서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가는 남쪽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태풍은 다시 방향을 틀어 서진을 계속했고, 3일 전부터는 북서쪽으로 방향을 잡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제9호 태풍 '네삿'이나  10호 태풍 '하이탕'이 쌍둥이 태풍으로 지난달 말 대만을 관통해 많은 피해를 낸 뒤 중국에 상륙해 소멸했는데도, 5호 태풍인 노루는 여전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태풍 주변에는 태풍을 밀어주는 바람(지향류)이 없어 태풍이 특정한 방향으로 이동하기보다는 이리저리 움직였다"며 "한반도로 접근하면서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향류(指向流, steering current)는 기류 안에 내재된 큰 흐름을 말하는데, 보통 태풍이나 허리케인의 진로를 결정하는 공기 흐름을 말하기도 한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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