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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3300만 건의 개인정보 턴 해커는 20대 중졸의 독학 해커

인천지방경찰청 전경.

인천지방경찰청 전경.

 9살 때 부모를 잃은 그는 경기도 시흥의 한 보육원에서 자라며 중학교를 졸업했다. 고등학교에 가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컴퓨터를 좋아했다. 해킹에 관심이 많았다. 중학교 졸업 후 보육원을 나와 PC방을 전전하며 해킹 관련 사이트를 뒤졌다.    
 해킹과 관련된 10여개의 인터넷 카페에 가입했다. 해킹 관련 서적도 사서 읽었다. 카페에서 활동하며 회원들로부터 해킹 관련 기술을 익혔다. 사이트 취약점 발견하는 법, 휴대전화에 악성코드 심는 법 등을 배웠다. 
 시간이 지나면서 휴대전화에 악성코드를 능숙하게 심고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홈페이지에 취약점이 발견되면 해킹할 수 있는 실력을 쌓았다. 그는 그렇게 독학으로 해커가 됐다.  
개인정보 3300만 건을 유통하려 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 등)로 최근 경찰에 구속된 송모(28)씨(본지 7월31일자 16면)이야기다. 송씨는 지난달 초 개인 정보를 팔기위해 인터넷에 광고를 냈다. 경찰은 구매자로 위장해 접근했다. 경찰은 "개인정보를 직접 보고 싶다"고 했고, 송씨는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왔다가 붙잡혔다.  
해킹

해킹

 
 2일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2013년 초 그동안 배운 솜씨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해킹의 초보 단계로 분류되는 스미싱(휴대전화 문자메시지 금융사기)을 통해 범죄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처음에는 휴대전화에 악성코드를 심은 문자를 보내 수신자가 문자를 열면 소액결제가 이뤄지도록 했다. 두 번째 범죄는 한 단계 진화했다. 상대방의 휴대전화를 감염시킨 후 감염된 휴대전화를 이용해 문화상품권을 구매했다. 
 2014년 초에는 대구에서 ‘돌잔치 초대장’을 빙자한 악성코드 문자메시지를 보내 115명으로부터 3000만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1년 2개월 만에 출소했다.    
 송씨는 출소 후 중국으로 건너갔다. 해킹의 천국이고 고급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서다.     
 중국에서 해킹 좀 한다는 해커들이 활동하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큐큐메신저’에 가입했다. 그들에게 '한국에서 온 해커'로 자신을 소개했다. 과거 '활동상'도 알렸다.   
3300만 건의 개인정보를 해킹한 송모(28)씨. 지난 7월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다 경찰에 붙잡혀 인근 카페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 인천지방경찰청]

3300만 건의 개인정보를 해킹한 송모(28)씨. 지난 7월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다 경찰에 붙잡혀 인근 카페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 인천지방경찰청]

 
 그는 지난해 10월 메신저를 통해 만난 중국인과 함께 한국의 E투자선물 보안프로그램을 해킹해 개인정보 30만 건을 빼냈다.   
 경찰에 붙잡혔을 당시 그의 컴퓨터에는 E투자선물의 개인정보외에 19개 업체의 개인정보 3270만건이 있었다.  
 송씨는 이 3270만건에 대해 중국 해커들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해 얻어낸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한다.  중국 해커들은 능력을 과시하려는 경향이 강한데 '실력을 보고 싶다'는 식으로 자극해 상대방이 해킹한 개인정보를 얻어냈다는 것이다. 경찰의 판단은 다르다. 인천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이승헌 대장은 "개인정보를 얻었다고 주장하지만 범죄사실을 숨기기 위한 진술일 가능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씨의 해킹능력에 대해 이 대장은 "최고급 수준은 아니나 아마추어 단계는 넘어서는 프로급"이라고 평가했다.  
3300만 건의 개인정보를 가지고 있던 송모(28)씨가 구매자로 위장한 경찰관과 나눈 대화내용. 송씨가 자신의 해킹 실력이라며 보내준 내용이 담겨 있다. [사진 인천지방경찰청]

3300만 건의 개인정보를 가지고 있던 송모(28)씨가 구매자로 위장한 경찰관과 나눈 대화내용. 송씨가 자신의 해킹 실력이라며 보내준 내용이 담겨 있다. [사진 인천지방경찰청]

 
인천=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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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