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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땅' 군함도에 깜찍한 마스코트 만들어 관광 홍보하는 일본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군함도(일본명 하시마)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킨 일본이 군함도 마스코트까지 만들며 대대적인 관광지 홍보에 나섰다.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언론은 "최근 군함도의 매력을 홍보할 수 있는 캐릭터가 데뷔해 주목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측이 만든 군함도 마스코트 '간쇼 군' [마이니치 신문 홈피]

일본 측이 만든 군함도 마스코트 '간쇼 군' [마이니치 신문 홈피]

캐릭터 이름은 '간쇼 군'. 군함도가 암초를 매립해 조성된 곳이라는 지리적 특성을 감안해 만든 이름이다. 간쇼는 암초를 뜻하는 일본어. 
간쇼 군의 몸통은 갈색의 암초로 돼있고, 군함도의 콘크리트 건물을 형상화한 모자를 쓰고 있다. 
이 캐릭터는 나카사키에 있는 '군함도 디지털 뮤지엄' 운영사가 만들었다. 군함도에 있는 실제 콘크리트 건물은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캐릭터 간쇼 군이 쓰고 있는 모자의 건물은 갓 지은 듯 깨끗하고 탄탄해보인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귀엽고 깜찍한 표정도 간쇼 군이 인기를 끌고 있는 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수많은 조선인과 중국인 노동자들이 강제징용돼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다 숨져간 비극의 땅을 관광지로 활용하는 것도 모자라 캐릭터까지 만들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것에 대해선 강제징용 피해국인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비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시 800여명의 조선인들이 강제징용돼 군함도 해저탄광에서 석탄을 캐는 중노동에 시달리다가 130여명 넘게 숨졌다. 하지만 일본은 이같은 사실을 쏙 뺀 채 유네스코에 군함도의 세계문화유산 등록 신청을 했으며, 집요한 시도 끝에 2015년 등재를 관철시켰다. 
한국과 중국이 이에 반발하자 유네스코는 일본 측에 올해 말까지 군함도에 강제노역 사실을 알리는 안내판을 세울 것을 권고했지만, 일본은 아직까지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인근 나가사키에 군함도 디지털 뮤지엄 등 최첨단 홍보시설을 만드는 등 군함도를 관광명소로 만드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있으며 군함도 내부나 인근 나가사키 어느 곳에도 강제노역 사실을 알리는 안내판을 만들지 않았다. 
군함도의 역사를 알리는 관광안내서 뿐만 아니라, 관광가이드의 설명에도 강제징용에 대한 설명은 찾아볼 수 없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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