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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와 감독 경질 이끈 '삿포로 수호신' 구성윤의 선방쇼

일본 프로축구 J리그 클럽 콘사도레 삿포로의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 중인 한국인 골키퍼 구성윤. [사진 콘사도레 삿포로]

일본 프로축구 J리그 클럽 콘사도레 삿포로의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 중인 한국인 골키퍼 구성윤. [사진 콘사도레 삿포로]

일본 프로축구 J1(1부리그) 강호 우라와 레즈를 이끌다 최근 지휘봉을 내려놓은 미하일로 페트로비치(60) 전 감독에겐 지금 시점에 콘사도레 삿포로를, 그리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국인 골키퍼 구성윤(23)을 상대한 게 불운이었는지 모른다.
 
페트로비치 감독은 지난달 29일 콘사도레 삿포로와의 홈 경기에서 0-2 완패를 당한 직후 자진 사퇴했다. 지난 2013년 우라와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6번째 시즌 만이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컵 우승을 이끌며 또 한 번 지도력을 인정 받았지만, 올 시즌 9승2무9패에 그치며 8위로 떨어진 압박감을 버텨내지 못했다.
 
페트로비치 감독 경질로 이어진 삿포로전 완패의 배경에는 '삿포로 수호신'이라 불리는 한국인 수문장 구성윤의 선방쇼가 있었다. 이날 구성윤은 우라와의 결정적인 슈팅 두 개를 막아내 소속팀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겼다. 지난 시즌 J2리그 우승과 함께 1부리그로 승격해 생존 경쟁중인 삿포로는 시즌 승점을 19점으로 끌어올려 강등권 밖인 14위로 뛰어올랐다.
 
구성윤은 올 시즌 J리그 무대를 누비는 국가대표급 한국인 골키퍼들 중 막내다.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김승규(비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등과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J1 18개팀 중 최약체로 분류되는 팀 전력 탓에 19경기 28실점으로 실점률(경기당 1.47실점)은 상대적으로 높지만, 올 시즌 전 경기를 꾸준히 선발로 나서며 부동의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했다. 팀 안팎에 '구성윤이 있으니까 이 정도로 버틸 수 있다'는 정서가 흐른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 클럽 콘사도레 삿포로의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 중인 한국인 골키퍼 구성윤. [사진 콘사도레 삿포로]

일본 프로축구 J리그 클럽 콘사도레 삿포로의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 중인 한국인 골키퍼 구성윤. [사진 콘사도레 삿포로]

구성윤은 1일 중앙일보와 전화통화에서 "J2 소속이던 지난 시즌에는 42경기에서 25승을 했고 33골만 내줬다"면서 "J1에 올라온 뒤 승리는 줄고 실점은 늘었지만, 시련을 견디는 과정에서 기량과 자신감이 점점 커지는 게 느껴져 매 경기가 즐겁다"고 말했다.
 
지난 겨울 구성윤은 권순태에 앞서 J리그 챔피언인 가시마 앤틀러스로부터 이적 제의를 받았다. 이적료 1억 엔(10억원)에 연봉을 기존의 두 배 이상으로 올려주는 좋은 조건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고심 끝에 거절했다. 구성윤은 "솔직히 이적 제의를 받고 행복했다"면서 "쟁쟁한 골키퍼들을 모두 제치고 나에게 먼저 손을 내민 것에 대해 고마움이 컸다"고 인정했다. 이적 제의를 거절한 이유에 대해서는 "삿포로는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팀이다. 세레소 오사카 소속 시절 1군 무대를 단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나를 믿고 주전 골키퍼로 발탁한 이 팀을 떠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적설이 퍼지자 삿포로의 열혈 서포터들이 "떠나지 말아달라. 같이 J1에서 멋지게 도전해보자"고 적극 설득에 나선 것도 구성윤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는 "가시마행을 포기하면서 ^준수한 개인 기록 ^고액 연봉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 경험 등 달콤한 세 가지 유혹을 떨친 셈이 됐지만, 힘들 때 나를 믿어준 삿포로와의 의리를 지킬 수 있어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 클럽 콘사도레 삿포로의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 중인 한국인 골키퍼 구성윤. [사진 콘사도레 삿포로]

일본 프로축구 J리그 클럽 콘사도레 삿포로의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 중인 한국인 골키퍼 구성윤. [사진 콘사도레 삿포로]

시즌 초반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합쳐 10경기에서 1승9패에 그치며 혹독한 'J1 신고식'을 치른 삿포로는 구성윤의 활약을 앞세워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우라와전 승리를 포함해 최근 4경기에서 2승1무1패를 기록하며 승점 7점을 쌓았다. 같은 기간 구성윤은 잇단 선방쇼를 펼치며 3실점으로 막아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신태용호'로 깃발을 바꿔 단 축구대표팀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문장 후보로도 주목 받고 있다.
 
구성윤은 "J1에서 스무 경기 이상 뛰어보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면서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 국가대표 경쟁에도 참여하고 싶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놓치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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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