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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의 시시각각] ‘70대 어린이’ 대 ‘30대 백전노장’

김현기 워싱턴 총국장

김현기 워싱턴 총국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동향 한 토막. 엿새 전 트럼프는 트위터에 돌연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장군들, 군사전문가와 논의 끝에 우리 미 정부는 이를 수용하거나 허용해선 안 된다는 결론에….” 이 글이 뜨자 미 국방부와 언론들이 발칵 뒤집혔다. 당장 “트럼프가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했다. 인터넷 뉴스매체 버즈피드는 “트럼프가 다음 트윗을 올리기까지의 9분 동안 국방부 관리들이 초긴장에 빠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9분 후 트럼프가 트위터에 띄운 건 ‘트랜스젠더(성전환자)의 군 복무 전면 금지’.
 

불안한 N2 극복할 ‘우리의 옵션’ 절실
주먹구구식 아닌 일관된 로드맵 필요

트럼프의 언행이 상식을 벗어나기에 일어난 해프닝이었다. 실제 요즘 행보는 황당과 경악의 연속극이다.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의 중 파리 한 마리가 날아다니자 프리버스 비서실장을 긴급 호출해 파리를 잡으라고 지시했다. 나흘 전 프리버스를 자르는 방식도 전무후무했다. 에어포스원에 실장을 동승하게 한 뒤 돌아오는 기내에서 트위터를 통해 경질을 알렸다. 폭우가 쏟아지는 활주로에 내린 프리버스는 별도 차량으로 쓸쓸히 퇴장했다. 그러니 트럼프를 두고 ‘70대 어린아이’란 조롱이 나온다.
 
백악관으로부터 1만700㎞ 떨어진 곳에 그보다 더한 별종이 있다. 김정은 위원장. 전 세계의 경고를 코웃음 치며 타협은커녕 전속력 역주행 중이다. 어리다고 손가락질받을까 한 번도 나이를 공표 않더니 자신감이 생겼는지 최근 처음으로 ‘30대 백전노장’이라 조선중앙방송에 소개했다.
 
우리로선 좋든 싫든 당분간은 G2(미·중)보다 ‘북핵(North Nuclear) 주역’ N2(북·미) 지도자 간 불안한 수 싸움에 일희일비해야 할 운명이다.
 
N2의 대결은 이번 북한의 ICBM 발사로 새 국면에 들어섰다. 본질은 북한이 사거리 최소 1만400㎞짜리 ICBM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는 상황을 획득한 것. 반면 미국으로선 백악관 코앞까지 다가온 위협이 ‘동북아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됐다.
 
이에 낀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사드 연내 배치 무산’을 공식화한 지 불과 15시간30분 만에 ‘조속 배치’로 입장을 180도 바꿨다. 지난달 4일 1차 발사 때는 가만있더니 비슷한 2차 때 대응이 확 달라진 이유는 뭔가. “문재인 대통령은 발사 이틀 전(26일) 발사 임박 징후를 사전에 정의용 안보실장으로부터 보고받았다”(청와대 발표)면서 다음 날(27일) 하루 만에 뒤바뀔 ‘연내 배치 무산’을 굳이 발표한 까닭은 뭔가. 게다가 ICBM은 수직으로 쏴 우리를 노릴 경우 마하 20 이상 속도로 낙하하기 때문에 마하 8의 사드로는 요격이 불가능하다. 설득력도, 일관성도, 철학도 없다. 그러니 사드 갖고 국내적으로, 외교적으로 뻔한 꼼수를 부린다는 말이 나오는 게다.
 
김정은은 핵보유국 지위 확보의 9부 능선을 넘었다. 트럼프의 인내 한계는 9부 능선을 넘어섰다.
 
그런데 우린 입구부터 갈피를 못 잡고 헤매고 있다. 대북 카드, 물밑 대북 창구를 소진해버린 박근혜 정권 탓을 한다고 국민이 이해해 줄까?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어차피 대통령이 떠안아야 할 숙명이다. 당장 이달 중순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맞서 북한이 6차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 예측 불능 N2 지도자의 변칙 플레이(군사행동)를 경계하면서 우리도 이제 원점에서 정교한 우리의 옵션을 선택할 때다. 윌리엄 브라이언 전 미 국무장관은 “운명은 우연(chance)이 아닌 선택(choice)에 따라 결정됐다”고 했다. 선택에 자신 없으면 외교안보 아마추어들을 과감히 교체하는 것도 방법이다. 
 
김현기 워싱턴 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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