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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성태원의 날씨이야기(5) 폭염 때 가장 잘 팔리는 음료수는?

기자
성태원 사진 성태원

은퇴자들은 ‘날씨 경영’을 잘해야 한다. 그래야 신체 건강은 물론 정신 건강도 잘 지킬 수 있다. 날씨가 몸과 마음 건강에 다 같이 영향을 크게 미치는 요소라서 그렇다. 한창때는 대개 직장이나 일터에 온종일 붙박이처럼 묶여 있을 때가 많다. 하지만 은퇴하면 시간이 고스란히 자기에게 주어지다 보니 바깥나들이가 많아지고 이래저래 날씨에 신경 쓸 일도 많아진다. 은퇴자를 위한 날씨 경영 이야기를 연재한다. <편집자>

 
무더위와 장마는 피하고 싶지만 어떤 이들에겐 기회도 된다. 유통업체들의 ‘무더위 마케팅’이니 ‘레인 마케팅’이니 하는 게 바로 그런 경우다. 개인들의 날씨 경영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그 내용을 곰곰이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

섭씨 25℃ 넘으면 캔커피, 콜라, 사이다 순 많이 팔려
얼음 만들던 세븐일레븐 무더위 마케팅으로 급성장

 
 
[사진 롯데칠성음료]

[사진 롯데칠성음료]

 
먼저 콜라와 사이다 얘기다. 폭염일수록 빛을 발하는 이들 두 탄산음료는 더위를 먹고 산다. TV 광고 속에 나오는 콜라, 사이다 광고는 보기만 해도 속이 시원하다. 태어날 때부터 경쟁 관계인 이들 두 음료의 운명을 갈라놓는 건 이도 저도 아닌 바로 ‘25℃’라는 기온이다.
 
 
[사진 코카콜라]

[사진 코카콜라]

 
여름 갈증 해소용 탄산음료는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아 더울수록 잘 팔린다. 기온이 18℃가 되면 슬슬 팔리기 시작해 25℃가 넘으면 판매량이 급증한다. 이때까지 비슷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팔리던 콜라와 사이다, 이 둘의 운명은 25℃를 변곡점으로 확 달라진다. 업계에 따르면 25℃에서 1℃씩 올라갈 때마다 콜라 매출은 약 15% 정도씩 증가한다. 이에 비해 사이다는 그보다 적은 10% 정도의 비율로 판매가 늘어난다. 요즘처럼 35℃를 오르내리는 대서 더위에는 콜라가 사이다보다 훨씬 잘 팔린다는 결론이 나온다.  
 
 
캔커피, 콜라·사이다에 도전장
 
 
[사진 롯데칠성음료]

[사진 롯데칠성음료]

 
숙명과도 같은 이들 두 라이벌의 판매 경쟁에 끼어든 음료가 있으니 바로 캔커피다. 캔커피는 25℃에서 1℃씩 올라갈 때마다 무려 약 18%의 비율로 판매량이 증가한다. 기온이 30℃를 넘어서면 판매 증가 곡선은 더욱 가팔라진다. 폭염일수록 캔커피와 콜라, 사이다 순으로 판매 증가율이 높아진다는 것. 물론 이런 결과가 100% 다 통하는 건 아닐 게다. 판매 규모나 절대량이 서로 다른 데다 상황에 따라 차이도 나기 때문이다. 다만 판매량과 기온 사이에 그 같은 변수가 숨어 있다는 얘기를 할 뿐이다.
 
아이스크림도 더울수록 잘 팔리는 상품이다. 하지만 30℃를 넘어서면 오히려 판매량이 줄어든다고 한다. 수분 함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지방분도 들어있기 때문이다. 25~27℃에서 많이 팔리는 맥주도 30℃를 넘어서면 맥을 못 춘다고 한다. 무더위 마케팅을 하는 슈퍼 주인들은 기온이 30℃를 넘어서면 아이스크림은 뒤로 빼고 슬러시 같은 얼음 종류를 앞쪽에 진열한다. 몇 년째 계속되는 여름철 무더위 덕분에 에어컨·선풍기·제습기·얼음 장사는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사진 롯데제과]

[사진 롯데제과]

 
지금은 우리에게도 친숙해진 세계적인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이 더위 마케팅으로 성공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 회사는 원래 1927년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시에서 얼음 제조회사로 출발했다. 수박에 얼음을 넣어 팔기 시작해서 인기를 끌자 아이템을 늘렸다. 얼음을 이용한 신선식품으로 판매 범위를 확대한 것. 당시 상점들의 영업시간은 대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였다. 이 회사는 고객의 입장에 서서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 연장 영업을 했다. 이를 반영해 1945년 회사 이름도 아예 ‘세븐일레븐’으로 바꾸었다.  
 
 
[중앙포토]

[중앙포토]

 
얼음 제조회사였던 세븐일레븐이 더위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유통 체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편의점 역사에도 세븐일레븐은 큰 족적을 남겼다. 1985년 5월 국내 최초의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이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에서 문을 열었다. 세계적인 날씨 경영의 노하우가 한국으로 이전되는 순간이었다.
 
 
장마 땐 ‘레인마케팅’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패션잡화 매장에서 고객이 우산과 우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롯데백화점 제공)]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패션잡화 매장에서 고객이 우산과 우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롯데백화점 제공)]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장마 때가 되면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소위 ‘레인 마케팅’을 벌인다. 궂은 날씨에 집에만 있으려는 소위 방콕 고객들을 매장으로 끌어내는 기법이다. 기법은 다양하다. 장마 기간에는 제습기나 탈취제, 곰팡이 제거제, 살충제 등을 30~40% 싸게 파는 선택 할인제를 동원한다. 비가 오면 부침개가 생각난다는 점에 착안해 부침류 매장 가격을 30~40% 내리기도 한다.  
 
어떤 백화점은 비가 일정 정도 이상 올 경우 우산 모양의 스티커가 붙은 상품을 10~20% 할인 판매한다. 백화점들은 민간기상업체 등에서 맞춤 날씨 정보를 사다가 레인 마케팅에 활용한다. 프로모션 계획이나 상품 구매 전략, 재고관리 등에 중장기 맞춤 날씨 정보는 무척 유용하게 쓰인다.  
 
일본의 한 기상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비가 오면 백화점 손님 수가 약 5%, 눈이 오면 약 10%가 준다고 한다. 비가 많이 올수록 손님 수는 더 감소하는데, 강우량이 10㎜ 이상일 경우 무려 50%가 줄기도 한다는 것. 맑은 날이나 흐린 날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수를 동반하는 비 또는 눈 오는 날, 유통업체들은 특화된 날씨 마케팅을 통해 매출 감소에 안간 힘을 쓰게 된다.
 
성태원 더스쿠프 객원기자 iexlover@naver.com
 

[제작 현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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