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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사정권’에 놀란 트럼프 “중국 흑자 불용”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중국에 매우 실망했다”며 “북한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중국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중국에 매우 실망했다”며 “북한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중국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EPA=연합뉴스]

미국은 지난 2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대해 격앙했다. 북한의 도발을 충분히 제동 걸지 않는 중국에 대해 무역을 통한 응징 의지까지 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과거 지도자들은 중국이 무역에서 한 해 수천억 달러를 벌도록 허락했지만 더 이상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 매우 실망했다. 중국은 북한과 관련해 우리를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그저 말뿐”이라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북 ICBM, 미국 본토 직접 위협하자
“말뿐인 중국에 실망” 무역전쟁 예고
일각선 “하나의 한국 정책 포기하고
중국과 북한 정권 교체 협상하라”

미국이 이처럼 격분한 것은 이번 ICBM이 서부 로스앤젤레스(LA)는 물론 시카고·뉴욕 등 대도시를 사정권에 포함해 미국 본토를 직접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당시 중국산 제품에 45%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약하고 중국의 철강 덤핑 수출을 제재하겠다고 몇 차례 엄포를 놓긴 했지만 지금까지 현실화되진 않았다. 북한의 잇따른 ICBM 발사가 무역전쟁을 포함한 일촉즉발의 대립 상태로 미·중을 몰아가고 있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북한의 ICBM 발사 직후 성명을 통해 강력한 대북 경고를 보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무모하고 위험한 행동이며, 북한은 더 고립될 것”이라며 “미국 국토의 안보를 보장하고 역내 동맹국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상·하원을 통과한 대북제재법에 금명간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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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법은 대북 원유 금수, 북한 해외 노동자 채용 금지 등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돈줄 차단조치를 담고 있다. 중국이 북한 대외무역의 90% 정도를 차지하는 만큼 이 법안 시행은 미·중 갈등의 또 다른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미국 조야에서 북한 정권교체론이 확산되고 있다. 제이 레프코위츠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대북 인권특사는 29일 뉴욕타임스(NYT) 기고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정권을 교체하고 최소한 핵 야망을 봉쇄하는 게 중국의 최선의 이익’이라는 점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프코위츠 전 특사는 “이를 위해 공화당과 민주당이 오랫동안 고수해 온 ‘하나의 한국’ 정책을 포기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그는 “한국에 의한 한반도 통일을 지지하는 게 1953년 한국전쟁 휴전 이래 미국의 공식 입장이지만 이는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축소를 바라는 중국이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교는 당근과 채찍이며 지금은 중국에 우리의 목표가 통일된 한반도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함으로써 진짜 당근을 제시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인민군 건군 90주년(8월 1일)을 맞아 30일 네이멍구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전투복 차림으로 사열했다. [XINHUA=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인민군 건군 90주년(8월 1일)을 맞아 30일 네이멍구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전투복 차림으로 사열했다. [XINHUA=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최근 “한반도 비핵화에 있어 가장 위험한 문제는 무기 통제권을 가진 인물”이라며 “핵 개발 능력과 의도가 있는 인물을 떼어놓아야 한다”고 정권교체를 시사한 데 이어 전직 고위 외교관이 중국을 통한 북한 정권교체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다음달 1일 긴급회의를 열어 북한에 대한 고강도 제재 결의를 논의할 예정이다.
 
복수의 미 외교 당국자는 CBS방송에 “국제사회 차원의 안보리 제재 명단에 ‘김정은’ 실명을 명시하자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며 “동시에 (국제사회의) 대북 여행금지 조치도 포함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로 실질적인 대북 추가 제재 결의안이 채택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뉴욕=심재우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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