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순식간에 뒤바뀐 공수 관계

<결승전 3국> ●커   제 9단 ○퉈자시 9단
 
기보

기보

 
9보(122~138)=퉈자시 9단이 122로 중앙 싸움을 마무리하고 한숨 돌리려는 찰나, 커제 9단의 역공이 시작됐다. 123으로 우하귀 백 대마의 옆구리를 푹 찌르더니 125로 급소 명중. 분명 조금 전까지만 해도 살기 위해 허덕이던 흑 대마가, 두세 집을 내고 완생하더니 곧바로 최첨단 살인 병기로 변신한 거다.
 
단 두 수로 흑백의 처지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급소를 연거푸 얻어맞은 우하귀 백은 졸지에 목숨이 오늘내일하는 미생마 신세로 전락했다. 박영훈 9단은 "123, 125가 날카롭고 좋은 수였다"고 평했다.
 
여기서 백이 쉽게 사는 방법이 남아있긴 하다. '참고도' 흑1로 백마의 오른쪽 옆구리까지 찔렸을 때, 하변 흑 일곱 점을 잡고 사는 거다. 하지만 이 진행은 몸통의 절반을 떼어줘야 해서 백이 불만. 우변 흑집이 너무 크게 나서 백이 집 부족으로 패배할 가능성이 크다. 퉈자시 9단은 어쩔 수 없이 138로 막아서 몸통을 전부 살리기로 했다. 순식간에 쫓기는 처지가 된 퉈자시 9단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참고도

참고도

 
이처럼 바둑에선 한순간에 공수가 뒤바뀌고 폐석이 요석이 되는 마법 같은 일이 자주 일어난다. 이는 주변 상황에 따라 돌의 가치와 성격 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고정불변한 게 없다는 점에서 바둑은 우리 인생과 닮은 점이 참 많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