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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수의 에코 파일] 깃대종 Flagship Species

 
깃대종 Flagship Species 

지역 생태계를 대표하는 생물종
그 종을 보호하려는 노력 통해
생태계 전체를 보호할 수 있는 종

무주 반딧불, 순천만 갈대숲,
양양 연어, 지리산 반달가슴곰 등

본지 96년 깃대종 살리기 캠페인은
지역 문화와 주민 소득 증대도 고려
각 지역 축제로 자리 잡은 사례도

늦반딧불이. 반딧불이를 살리려면 먹이가 되는 다슬기가 하천에 살아야 하고, 또 물이 맑아야 한다. 반딧불이가 하천 생태계의 깃대종이 될 수 있는 이유다. [중앙포토]

늦반딧불이. 반딧불이를 살리려면 먹이가 되는 다슬기가 하천에 살아야 하고, 또 물이 맑아야 한다. 반딧불이가 하천 생태계의 깃대종이 될 수 있는 이유다. [중앙포토]

깃대종은 깃발과 생물종이 결합된 단어로, 특정 지역 혹은 특정 생태계를 대표하는 생물 종(種, species)을 말한다.

도시나 지역의 상징종이 지역 생태계 특성과 무관하게 지정되기도 하는 것과는 달리 깃대종은 지역 생태계의 특성을 전체적으로 반영하는 종이라야 한다.
또 해당 종이 잘 보호된다면 주변의 다른 종을 포함해 생태계 전체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는 종에 대해 쓰인다.
 
예를 들어 반딧불이를 깃대종으로 정하고 보호하려면 반딧불이 애벌레의 먹이가 되는 다슬기가 잘 자라야 하고, 다슬기가 잘 자라려면 하천의 물이 맑아야 한다.
결국 반딧불이를 보호하는 과정에서 하천 생태계 전체가 살아나게 된다는 것이다.
전남 순천만을 찾은 겨울 철새 흑두루미. [중앙포토]

전남 순천만을 찾은 겨울 철새 흑두루미. [중앙포토]

순천만 갈대밭. 데크로드가 길게 이어져 있다. [중앙포토]

순천만 갈대밭. 데크로드가 길게 이어져 있다. [중앙포토]

매년 겨울 흑두루미가 찾아오는 국내 최대의 갈대 군락지인 넓이 50㏊의 순천만 갈대밭은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었다.

하지만 지역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노력으로 갈대밭은 모습을 유지하게 됐다.
덕분에 매년 1000마리가 넘는 두루미가 이곳을 찾고, 또 매년 150만 명의 관광객이 갈대밭도 즐기고, 두루미도 관찰하는 생태관광지가 됐다.
2013년에는 국제 정원박람회까지 열려 순천만은 이제 세계적인 명소로 떠오르게 됐다.

이런 결과는 갈대밭과 흑두루미가 깃대종 역할을 톡톡히 해낸 덕분이다.
깃대종 살리기 캠페인 기사가 실린 1996년 2월 26일자 중앙일보 지면.

깃대종 살리기 캠페인 기사가 실린 1996년 2월 26일자 중앙일보 지면.

이 같은 깃대종이 국내 처음 소개된 것은 1996년이다.

당시 중앙일보와 녹색연합은 신문 지면을 통해 '깃대종 살리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당시 순천만의 갈대밭과 흑두루미, 양양의 연어, 괴산의 미선나무, 무주의 반딧불이 등을 보호하는 시민과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을 소개했다.
다음 글을 보면 깃대종 살리기 운동이 왜 필요한지 잘 알 수 있다.
반딧불이 축제를 알리는 포스터 [중앙포토]

반딧불이 축제를 알리는 포스터 [중앙포토]

무주 설천면 지역의 하천은 물 흐름의 속도가 완만하고 알칼리성 수질이기 때문에 다슬기가 많이 산다. 부착성(돌에 붙어 사는) 규조류를 먹는 다슬기가 살아야 다슬기를 먹는 애반딧불이 유충도 살 수 있다. 그래서 반딧불이의 먹이인 다슬기도 천연기념물로 함께 지정됐다. 다슬기를 먹고 자란 애반딧불이는 5월 중순에서 7월이 되면 꽁무니의 불빛을 깜빡거리며 밤하늘을 비행한다. (중략) 반딧불이 보호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서식지를 보존해야만 한다. 그러나 지금도 시냇가와 계곡에는 유흥시설이 들어서고 있어 하천 오염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오염으로 다슬기가 줄면서 애반딧불이도 발붙일 곳 없는 불쌍한 신세가 되어버렸다.
-한영식, 『우리 땅 생물 콘서트』
 
깃대종 살리기 운동은 단순히 야생 동식물과 자연 생태계 보호에 머물지 않고, 지역 문화를 보존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역할도 염두에 두고 진행됐다.
이에 따라 깃대종 살리기 운동은 지역 축제와 연결돼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강원도 양양의 남대천의 연어 축제다.
넓은 태평양 바다로 떠났던 연어가 3~4년 뒤 강원도 양양 남대천으로 다시 돌아와 알을 낳으려면 하천이 맑게 유지돼야 한다.
양양 연어 축제를 알리는 포스터 [중앙포토]

양양 연어 축제를 알리는 포스터 [중앙포토]

수질 정화 노력을 통해 남대천에 맑은 물이 흐르면 연어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다. 평소에 이곳에서 살아가는 다른 물고기들에게도 좋은 환경이 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리산에서 야생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반달가슴곰이 지리산의 깃대종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복원 사업을 통해 지리산에 자리를 잡은 반달가슴곰 [중앙포토]

복원 사업을 통해 지리산에 자리를 잡은 반달가슴곰 [중앙포토]

지리산은 야생 반달가슴곰이 생존할 정도로 산이 넓고 깊다.
반달가슴곰이 지리산에서 살아가려면 도토리 등 먹이가 풍부해야 하고, 겨울 동면을 할 수 있는 조용하고 안전한 동굴이 있어야 한다.
올가미나 덫을 놓아 밀렵을 하려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
이런 조건이 갖춰진다면 반달가슴곰 외에 삵이나 담비 같은 다른 야생동물도 잘 살아갈 수 있다.
 
이처럼 자연생태계를 보호하는 것이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깃대종 보호운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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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도서
 
 
 
 
『이것은 사라질 생명의 목록이 아니다 - 산·들·바다·하늘에 사는 우리 동물 54가지』
 
박병상 지음 ∣ 박흥렬 그림 ∣ 알마

 
호랑이·삵·반달가슴곰처럼 개발로 인해 사라졌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귀한 우리 동물의 현실을 다루고 있다. 또 황소개구리·생쥐·까치·멧돼지처럼 외래종이나 천덕꾸러기가 된 동물들의 모습도 함께 다루고 있다. 이들 모두가 한반도 생태계를 이루면서 생태 위기를 알려주는 귀한 존재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책표지

책표지

『우리 땅 생물 콘서트 -사진으로 보는 생태다큐멘터리』
 
한영식 지음 ∣ 동아시아
 
생태전문가인 저자가 우리나라 곳곳을 다니면서 다양한 생물의 모습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관심을 갖고 연구해온 곤충뿐만 아니라 식물과 포유동물, 붉은귀거북·꽃매미 같은 외래동식물의 이야기도 현장감 있게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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