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토요정담] 유쾌한 장하성 vs 섬세한 변양균 … 경제팀 장악한 ‘변·장 라인’

문재인 정부의 경제 라인에 ‘변양균-장하성’ 양강구도가 형성되는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최수규 차관
장 실장과 고려대 선후배 사이
김상조 위원장은 ‘재벌 개혁’ 동지

김동연 부총리, 반장식 일자리 수석
변 전 실장과 함께 일한 관료 후배

양쪽 진보적 경제철학은 같지만
‘소득 주도 성장’엔 서로 생각 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신설되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초대 차관에 최수규(58)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을 임명했다. 행정고시(30회) 출신인 최 차관은 정통 관료이지만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중소기업비서관을 거쳐 중소기업청 차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이례적 발탁이란 평가가 나온다. 그런 만큼 그를 추천한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최 차관을 추천한 사람이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수 출신인 장 실장과 최 차관이 모두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는 점을 들어서다. 장 실장은 74학번으로 최 차관(79학번)의 5년 선배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 차관이 임명된 배경 중 하나에 장 실장이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고려대 경영대 교우회에서도 함께 활동하고 있다.
 
고려대 무역학과를 나온 최종구 금융위원장 또한 장 실장과 가까운 사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최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우리 정책실장님이 아주 강력하게 추천을 했는데, 콤비를 이뤄서 잘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한성대 교수 출신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장 실장과 참여연대 등에서 활동하며 재벌 개혁 운동을 함께해 온 사이다. 누구보다 장 실장과 호흡이 가장 잘 맞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역시 경제학자 출신의 홍장표 경제수석은 장 실장과 마찬가지로 ‘소득 주도 성장론’의 주창자다.
 
이들을 이른바 ‘장하성 라인’으로 분류할 수 있다면 또 다른 그룹으로 ‘변양균 라인’도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청와대의 반장식 일자리 수석과 이정도 총무비서관 등을 관가에선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가까운 사람들로 분류한다. 노무현 정부에서 변 전 실장이 기획예산처 장관과 정책실장으로 있을 때 함께 일한 경제 관료 출신의 후배들이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경제 라인 인사를 추천한 사람이 누구 누구인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문재인 정부의 경제 라인을 짤 때 변 전 실장이 영향력을 발휘했을 것”이란 분석이 중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두 라인이 부각된 시기는 서로 달랐다. 홍남기 실장과 이정도 비서관이 문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5월 11일 임명됐듯이 공교롭게도 ‘변양균 라인’이 먼저 치고 나간 뒤 ‘장하성 라인’이 뒤쫓아 오는 모양새다. 장 실장이 청와대에 입성한 날짜는 김동연 부총리와 함께 지명된 5월 21일이기 때문에 그 이전의 인사에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가 없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변 전 실장과 장 실장 모두 각각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을 이끌고 있고, 주류에 터 잡고 있으면서도 진보적 철학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스타일은 서로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실장은 “만담가를 해도 되겠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유쾌한 성격이지만 변 전 실장은 불교에 각별한 관심이 있고 예술적 기질이 있는 섬세한 스타일이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인 ‘소득 주도 성장론’에 대해서도 서로 생각이 다르다. 변 전 실장은 지난달 출간한 『경제철학의 전환』 에서 “임금의 인위적 상승을 통해 소비 증대를 도모하는 정책은 우리나라의 인구 구성 추이를 보아도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장 실장은 ‘소득 주도 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변 전 실장의 진단이 그렇더라도 현 정부에 몸을 담고 있는 김동연 부총리 등 ‘변양균 라인’이 현 정부의 큰 기조를 어기는 일은 없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