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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무리 비싸도 입에 쓰면 무의미 … 오래된 차 미용팩으로 쓰면 유용

‘티 소믈리에’ 이한나 오설록 티하우스 점장
이한나(33) 티 소믈리에는 “차가 고루하다는 젊은 층도 제대로 우려낸 차를 마시면 마음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종택 기자]

이한나(33) 티 소믈리에는 “차가 고루하다는 젊은 층도 제대로 우려낸 차를 마시면 마음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종택 기자]

향긋한 차 한 잔은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요즘 커피 대신 찻잔을 들고 있는 젊은 층이 늘어나는 이유다. 물론 일일이 열거하기 버거울 만큼 많은 효능과 약간 쌉싸름하면서 깨끗한 맛도 차를 찾는 매력이다.

셀 수 없이 많은 차의 효능
중금속 배출해 미세먼지 피해 막아
고문서에는 만병통치약처럼 기록

차 맛있게 마시려면
녹차는 70~80도 물에 1분30초
홍차는 90도에 2분 우려내면 좋아

 
이한나(33)씨도 커피 대신 차를 즐기는 젊은이다. 2년 전까지 하루 평균 세 잔의 커피를 마셨다. 제주도 여행에서 맛본 녹차의 향에 빠져 차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티 소믈리에가 됐다. 현재 오설록 티하우스 인사동점의 점장이다. 이씨는 “커피는 일에 집중하기 위한 각성제처럼 마셨다면 차는 바쁜 일상 속에 심신을 위한 잠깐의 휴식을 주기 위해 마신다”고 말했다.
 
국내 차 시장은 해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차 수입량은 2009년 448t에서 지난해 807t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차 수입액도 2009년 329만 달러(약 36억6835만원)에서 980만 달러(약 109억2700만원)로 뛰었다.
 
이씨는 차에 대한 관심이 커진 이유를 ‘나를 위한 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씨는 “차를 마시는 불교 행사가 많았던 고려·신라시대에는 차가 대중적이었지만 숭유억불(崇儒抑佛) 정책을 썼던 조선시대에는 귀족만 마시는 고급 음료가 됐다”며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늘면서 내 몸을 위해 건강에 좋고 고급스러운 차를 내 몸에 선물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차의 효능을 묻자 이씨는 “셀 수 없다”고 답했다. “녹차는 체내에 쌓인 중금속을 배출하는 효능이 있어요.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이 크다면 물처럼 마시면 좋겠죠. 보이차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돼요. 보이차 같은 미생물 발효차가 체내 지방세포를 떼어내는 효과가 있거든요.” 최근 차를 찾는 젊은 층이 늘어난 이유이기도 하다. 이씨는 “차의 역사를 짚어보면 찻잎은 본디 음료가 아니라 약으로 쓰였다”며 “해열 기능, 해독 능력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고문서도 많고, 의원이 많지 않았던 시절에는 만병통치약처럼 쓰인 시절도 있었다”고 말했다.
 
좋은 차의 요건을 묻는 질문에 이씨는 “내 입맛에 맞는 차”라고 답했다. 이씨는 “각 차의 효능은 사실 큰 차이가 없고, 차를 마셨을 때 향과 맛에 즐겁고 여유를 즐길 수 있으면 된다”며 “아무리 비싼 차도 내 입에 쓰다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차를 자주 접해 보지 않았다면 퓨어티(단일 차종)를 먼저 맛볼 것을 권했다. 녹차나 홍차가 대표적이다. 색다른 맛의 차를 맛보고 싶다면 블렌딩차를 권했다. 찻잎에 꽃잎이나 과일 등을 섞은 차다. 이씨는 “녹차의 맛에 향긋한 꽃향기가 더해졌다고 보면 된다”며 “비싼 비용을 들여 아로마세러피를 받으러 다니지 않아도 심신 안정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맛있는 차를 마시기 위해서는 온도와 시간이 중요하다는 게 이씨의 조언이다. 녹차의 경우 따뜻하게 데운 찻잔에 녹차 잎을 넣고 70~80도의 물로 1분30초간 우려내면 된다. 홍차는 90도로 2분간 우리면 가장 맛있는 차가 된다.
 
“물의 온도를 측정하기 쉽지 않은 집에서는 팔팔 끓는 물을 찻잔에 붓고 10초 후에 버리면 따뜻해지겠죠. 녹차라면 찻잎을 끓는 물에 넣고 우려내는 시간을 1분으로 줄이면 됩니다. 보통 찻잎 3g에 물 150mL를 이상적인 비율이라고 보는데 양은 취향에 따라 조절하시면 돼요.”
 
차는 햇볕이 없는 그늘진 곳에서 서늘하게 보관하는 게 좋다. 티백 형태의 차도 마찬가지다. 차의 유효기간은 보관법에 따라 달라지지만 평균 2년으로 본다. 차의 향을 유지하고 싶다면 냉동 보관하면 된다. 이씨는 “가장 좋은 것은 먹고 싶은 차를 조금씩 자주 사서 마시는 것”이라며 “구입한 지 오래된 차는 물에 불려서 나물처럼 무쳐 먹거나 미용팩으로 사용하면 유용하다”고 말했다.
 
‘차는 나이 든 사람들이 마신다’는 편견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씨는 “젊은 층에서는 커피는 세련되고 차는 고루하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커피 대신 차를 마셔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이 훨씬 많다”며 “그런 편견이 있는 이들에게 제대로 우려낸 차를 꼭 대접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S BOX] 차 역사·효능 등 1년간 공부하고 시험 거쳐 자격증
커피 전문가가 ‘바리스타’, 와인 전문가가 ‘소믈리에’라면 차 전문가로는 크게 ‘티 소믈리에’, ‘티 블렌더’, 그리고 ‘티 코디네이터’가 있다.
 
티 소믈리에는 좋은 차를 추천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예컨대 카페인에 예민한 체질의 고객에게는 녹차보다 허브차를 권하고, 다이어트 효과를 원하는 고객에게 지방 분해 효과가 있는 보이차를 추천한다.
 
티 블렌더는 여러 가지 차를 섞어 최상의 맛과 향을 끌어내는 직업이다. 녹차와 꽃잎을 섞어 새로운 블렌딩 차를 만드는 식이다. 티 코디네이터는 차를 마실 때 곁들일 디저트나 음식을 연구한다. 예컨대 녹차는 흰살 생선, 홍차는 케이크나 마카롱, 발효차는 고기와 함께 먹으면 차와 음식 모두 더 맛있다는 레시피를 개발한다.
 
티 소믈리에는 민간 자격증이다.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 한국차인연합회 등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이 있다. 오설록 티하우스를 운영하는 아모레퍼시픽에서도 티소믈리에자격제도(OTC·OSULLOC Tea-sommelier Certificate)를 운영한다. 티 소믈리에 자격증을 따고 싶다면 해당 기관에서 제공하는 일정 기간의 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차의 역사나 특징, 효능은 물론 차 발효 상태에 따른 등급, 제다(찻잎을 음료로 만드는 과정)에 대해서도 공부한다. 이후 시험에서 일정 점수 이상을 받으면 자격증을 획득한다. OTC의 경우 한 달에 한 번 6시간의 수업을 1년간 수강해야 한다. 온라인 수강, 현장 수업까지 마치면 필기시험(50문제)을 볼 수 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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