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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인공지능이 던진 화두 … 인간은 동물보다 정말 뛰어난가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
프란스 드 발 지음
이충호 옮김, 세종서적
 
『이솝 우화』에 나오는 동물들은 우리처럼 생각하고, 도구를 쓰고, 정치적이다. 우화라는 허구 세계에서나 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이 수백가지 사례로 보여준다. 인공지능(AI)은 ‘만물의 영장’을 자처하던 우리 자존심에 일격을 가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재검토하라고 요구한다. 책의 원제는 ‘우리는 동물이 얼마나 똑똑한지 알 만큼 충분히 똑똑한가’다. 뜨끔한 질문이다. 인간의 겸손을 요구하는 책이다.
 
일부 행태주의 계열의 학자들은 ‘비인간 동물의 생각과 마음’을 연구 주제·방향으로 삼는 것에 부정적이다. 하지만 영장류 동물학자인 저자가 소개하는 사례를 보면, 동물도 생각하고 공감하고 협력하고 ‘정신적 시간여행(mental time-travel)’도 할 수 있다. 우리처럼 불평등에 분노하고 동맹관계도 맺는다. 침팬지는 사람보다 숫자를 더 잘 기억한다. 문어는 아이들이 열 수 없게 만든 약병을 열 수 있다. 개나 말은 사람보다 신체언어 독해 능력이 더 뛰어나다. 인간에게는 아예 없는 초능력도 있다. 박쥐에겐 초음파 탐지 기술이 있다.
 
인간을 ‘신(神)처럼 되려고 하는 동물’로 정의할 수도 있겠지만, 학계는 언젠가 이 정의마저도 허물 수 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인간을 만물의 척도로 삼는 게 아니라 다른 종(種)들을 그들의 존재 그대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한다면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마법의 우물’을 발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일종의 ‘동물학 버전의 문화적 상대주의’를 표방하는 책이다. 각 동물 종들은 각자 처한 환경에 생존하기 위해 각기 다르게 진화했을 뿐 이들 간의 우열은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은 뉴욕타임스·아마존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며 노벨 의학생리학상 수상자 콘라트 로렌츠(1903∼89)가 쓴 대중용 동물행동학 명저인 『솔로몬의 반지』(1949)를 대체할 만한 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환영 논설위원 whan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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