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메모리얼 콜리시엄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하며 58년전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던 다저스의 활기찬 경기 모습. 풋볼 전용 경기장인 탓에 좌측 필드가 상당히 짧은 기형으로 되어있다.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9/c483480b-1f30-4609-b8dc-5cb376c6a57f.jpg)
LA메모리얼 콜리시엄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하며 58년전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던 다저스의 활기찬 경기 모습. 풋볼 전용 경기장인 탓에 좌측 필드가 상당히 짧은 기형으로 되어있다. [중앙포토]
박찬호 메이저리그 데뷔전 볼 전시
빈 스컬리 67년 중계 현장 ‘생생’
![LA다저스타디움 [플리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9/4cdabf8b-f8f8-4472-8ea5-14ea9c3d707d.jpg)
LA다저스타디움 [플리커]
◇이전 초기엔 올림픽 구장서 야구경기
지금은 믿기 어렵지만 1950년대만 하더라도 다저스는 야구 전용구장이 아닌, 육상 트랙이 구비된 미식축구 경기장에서 플레이했다.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남가주로 연고지를 옮겨온 탓에 신축구장이 완공될때까지 한인타운에서 3마일 남쪽에 위치한 LA메모리얼 콜리시엄을 사용해야 했던 것. 야구시즌이 끝나면 콜리시엄은 인근 남가주대(USC) 트로잔스가 가을학기부터 풋볼 홈구장으로 썼다.

빈 스컬리가 중계 때 사용했던 소품들. LA=봉화식 기자

23년 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던 박찬호가 첫 경기에서 사용했던 공. LA=봉화식 기자
◇역대 출입기자 명단도 비치
다저 스타디움 5층의 빈 스컬리 프레스룸 내부 벽에는 새 경기장이 완공된 1962년 이후 출입한 국내외 언론인 440여명의 명단이 걸려있다. 김-이-박-최씨가 상당수를 차지하는 한국기자들의 경우 박찬호의 전성기던 1990년대 중반 이후 출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곳은 아직도 스컬리의 중계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프레스룸 밖에 전시된 그의 헤드세트와 동판ㆍ취재증ㆍ기록지는 유리로 된 박스에 둘러싸인채 전시돼 있다.
그 앞에는 한인 첫 메이저리거인 박찬호(44)의 빅리그 데뷔 공이 비치돼 있다. 23년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구원등판했던 박찬호가 던진 볼의 겉면에는 1994년 4월8일이란 글씨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바로 옆에는 동료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가 1995년 다저스와 계약한 직후 발매된 빅리그 90번째 시즌 한정판 기념 볼도 나란히 있다. 이밖에 두산 베어스가 OB로 불리던 한국프로야구 초창기에 기증한 공도 보인다.
5층 반대편 BMW 스위트룸 앞에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9)가 3년전 구단 사상 22번째 노히트노런을 달성했을때 신었던 신발과 라인업이 전시돼 있다. 또 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30년전인 1987년 이곳에서 미사 집전을 집전한 것을 기념하는 포스터와 다저스 사상 신인으로 첫 사이클링 히트의 주인공이 된 코디 벨린저가 해당 경기에서 사용했던 소품도 놓여있다.

지난 55년간 다저스를 풀타임으로 출입했던 국내외 취재기자단의 명단. LA=봉화식 기자
'유나이티드 항공 VIP룸' 맞은편에는 할리우드 명성의 거리에 스타들의 이름과 함께 새겨진 다저스의 별자리도 세워져 있고 55년전 LA에 신축된 다저 스타디움과 뉴욕 브루클린에 있다가 나중에 헐린 이베츠 필드의 모형도 눈길을 끌고 있다. 아래층에는 같은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오랫동안 우정을 쌓았던 톰 라소다 감독과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의 서명이 씌여진 사진, 3층 좌익수쪽 ‘베이스라인 VIP클럽’에는 다양한 구단의 버블헤드 인형 수백 개가 대형 유리벽에 전시돼 팬들의 발길을 붙들고 있었다.
봉화식 LA중앙일보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