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취재일기] 일본의 역사왜곡에 맞서는 길

김상진 국제부 기자

김상진 국제부 기자

일본인에게 군함도(정식 명 하시마·端島)는 각별한 곳이다. 탈아입구(脫亞入歐), 즉 일본이 근대화에 얼마나 어렵게 성공했는지를 보여 주는 역사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일본 우익이 군함도에 끌려와 혹사당하고 숨져 간 조선인의 역사를 그토록 지우고 싶어 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일본과 일본인은 디테일에 강하다. 혐한(嫌韓)에 골몰한 극우 성향의 넷 우익은 오류나 실수를 놓치지 않는다. 강제노역 같은 일제 침략기의 만행을 부인하는 데 그러한 오류를 동원한다.
 
이달 초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상영된 ‘군함도의 진실’이란 홍보영상 속 사진이 잘못 쓰인 데 대한 일본 극우의 반응도 다를 바 없다. 애당초 없었던 역사를 지어 내려다 보니 일본인을 조선인으로 둔갑시켰다는 식이다. 이미 수많은 증언과 문헌 자료로 입증된 역사적 사실을 잡아떼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돌아볼 대목이 있다. 이미 예전부터 각종 미디어에서 같은 사진을 군함도 강제노역의 상징처럼 써 왔다. 심지어 국내 공공시설조차 엉뚱한 설명을 달고 이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한번 잘못 인용된 자료가 안이하게 반복 사용되면서 정설처럼 굳어진 사례다. 전문가들은 이 사진 외에도 잘못 알려진 자료가 꽤 있다고 지적한다.
 
[일러스트=박용석]

[일러스트=박용석]

근본적인 문제는 일제의 강제동원에 대한 연구와 사료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오히려 군함도를 비롯한 강제동원 역사에 대한 일본의 연구는 탄탄하다. 이미 1970년대에 강제노역 조선인의 노동실태를 다룬 논문이 나왔다. 조선인 사망자 기록을 처음 발굴한 것도 나가사키(長崎) 현의 시민단체다.
 
우리의 연구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정부 차원의 연구는 2012년 5월에 나온 진상조사 보고서가 유일하다. 그마저 80년대에 일본의 시민단체가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했다. 보고서에 ‘기초조사’라는 꼬리표가 붙은 이유다.
 
연구자들의 능력이나 열의가 모자라서만은 아니다. 있는 자료조차 접근하지 못해 애를 먹을 정도로 연구 환경이 열악하기만 하다. 세금을 들여 일본에서 가져온 징용 피해자의 명부 등 생생한 자료들이 국가기록원 수장고에서 잠자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일본의 역사 왜곡은 집요하다. 감정이 아닌 논리와 팩트로 접근해야 억지 주장을 잠재울 수 있다. 디테일에는 디테일로 맞서야 한다.
 
김상진 국제부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