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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 마음 비운 자리에 채운 행복

팜스테이-템플스테이 비교 체험
전남 해남 미황사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지난 24일 대웅전에서 범진 스님으로부터 사찰 예절을 배우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전남 해남 미황사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지난 24일 대웅전에서 범진 스님으로부터 사찰 예절을 배우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도시의 일상과 한여름의 폭염을 피해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픈 본격 피서철을 맞았다. 귀농·귀촌 트렌드에 맞게 팜스테이를 떠나볼까. 아니면 고즈넉한 산사에서 명상에 잠기는 템플스테이가 좋을까. 본지 기자 2명이 각각 경남 밀양과 전남 해남에서 1박2일간 팜스테이와 템플스테이를 체험했다.
 

땅끝마을 전남 해남 달마산 미황사
산사서 차담·명상 ‘나 자신에 집중’
밤 고요해 시간도 느리게 흐르는 듯

땅끝마을로 유명한 전남 해남군 송지면의 달마산 자락에 자리 잡은 미황사(美黃寺)는 템플스테이 문화를 처음 도입한 금강 스님이 주지로 있는 사찰이다. 신라 경덕왕 8년(749년)에 창건된 이곳은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4시 미황사. 사천왕문과 자하루 아래를 차례로 통과하자 왼편에 종무소가 눈에 들어왔다. 템플스테이 담당자가 간략하게 일정을 소개한 뒤 옷 한 벌을 건넸다. ‘법복’ ‘수련복’ 등으로 부르는 품이 넉넉한 회색 조끼와 바지였다.
 
오후 5시. 템플스테이 참가자 6명이 대웅전으로 모여들었다. 사찰 예절 배우기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불교식 큰절인 오체투지(五體投地), 식사 때 지켜야 할 공양(供養) 예절, 하루 세 차례 진행되는 예불(禮佛)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오체투지를 해보자 이마에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혔다.
 
오후 6시. 맑은 목탁 소리가 울려퍼졌다. 저녁 공양 시간을 알리는 ‘신호’다. 나물과 김치 등 너댓가지 반찬과 된장국이 준비됐다. 간이 세지 않아 누구나 먹기에 적당했다. 공양 후에는 저녁 예불, 차담이 차례로 이어졌다. 여름 휴가를 이용해 홀로 온 송성근(45·서울시)씨는 “지난 인생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차를 마시는 동안 다양한 주제로 대화가 계속됐다. 어둠이 깔린 고즈넉한 산사에서, 차를 마시며 나누는 낯선 이와의 대화는 묘한 즐거움을 줬다. 범진 스님은 번뇌에 대해 얘기하며 “고통은 무언가에 대한 집착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미황사의 밤은 고요했다. 시간은 느리게 흘러가는 듯 했다. 낮에 울리던 매미 소리가 잦아들자 풀벌레 소리는 점점 더 커졌다. 도심의 열대야는 없었다. 미황사의 기온은 약 20도로 숙면하기 적합했다.
 
이튿날 오전 4시.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산사에 다시 목탁 소리와 큰 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스님이 목탁을 치며 세상의 만물을 깨우는 도량석(道場釋)이 이어지는 동안 참가자들은 경내를 돌며 상쾌한 새벽 공기를 만끽했다. 둘째날 일정은 새벽 예불, 참선(參禪), 아침 공양, 경내 곳곳을 청소하거나 잡초를 뽑는 울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주변 산책이나 독서 등 자유 수행 시간이 주어졌다.
 

 

 
오전 11시30분 점심 공양을 끝으로 1박2일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마무리됐다. 참가자들은 “하룻밤이었지만,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하루 전체를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해남=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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