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기획]“불가마 피서” VS “지상최대 물싸움”…‘불 vs 물’ 이웃 지자체들 극과극 이색 여름축제

지난 25일 전남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고려청자박물관 내 2호 가마에서 도공들이 장작불을 때고 있다. [사진 강진군]

지난 25일 전남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고려청자박물관 내 2호 가마에서 도공들이 장작불을 때고 있다. [사진 강진군]

지난 25일 오전 전남 강진군 대구면 고려청자박물관 내 2호 가마. 실내온도가 40도를 오르내리는 화목가마 앞에서 도공(陶工) 3명이 장작불을 피우느라 연신 비지땀을 흘렸다. 오는 29일 강진에서 개막되는 ‘제45회 청자축제’때 출품할 청자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전남 강진군, 29일 '불과 흙' 주제로 한 청자축제 개막
'화목가마 체험' 등 불볕 더위에서도 30만명 찾는 축제
"천년의 멋+이열치열 피서…여름철 감성 여행지" 찬사

이웃인 장흥군에서는 28일 국내 최대의 '물 축제' 열려
'지상최대 물싸움'·'살수대첩' 때마다 1만명 몰려 성황
'음악+댄스+물' 어우러진 '워터락 풀파티' 등도 인기

청자축제는 ‘이열치열 화목 불가마 체험’과 ‘화목가마 불지피기’ 등으로 무더위를 날리는 축제다. 매년 불볕더위 속에서 축제 여는데도 30여 만명이 찾을 정도로 전국적인 명성이 높다.  
조유복 강진청자박물관 조각실장이 지난 25일 전남 강진군 고려청자박물관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강진군]

조유복 강진청자박물관 조각실장이 지난 25일 전남 강진군 고려청자박물관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강진군]

청자를 주제로 한 흥미로운 콘텐트들도 많아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의 최우수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남도답사 1번지’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볼거리·체험거리가 많은 강진의 대표 이벤트 역시 ‘청자축제’다.
 
이날 청자박물관을 찾은 관광객 100여 명도 가마 안에 청자를 넣고 불을 지피는 과정을 지켜봤다. 일부 관광객들은 이글이글 타오르는 가마 열기에도 아랑곳 않고 도공들의 손길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날 전통기법으로 구운 청자 63점은 축제 폐막일 하루 전인 다음달 3일 경매 프로그램에 출품된다.  
지난해 제44회 강진 청자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물레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강진군]

지난해 제44회 강진 청자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물레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강진군]

조유복(55) 강진청자박물관 조각실장은 “화목가마 체험은 무더운 한여름에 관광객들이 가장 즐겨 찾는 인기 프로그램”이라며 “57~58도까지 올라가는 가마 앞에 있다 보면 날씨가 덥다는 생각이 싹 사라진다”고 말했다.
 
강진에서 8월 4일까지 열리는 청자축제는 남도를 대표하는 여름축제다. 45회째인 올해는 ‘흙·불 그리고 사람’을 주제로 고려청자박물관 일대에서 진행된다. 강진은 현존하는 국보나 보물급 청자 중 80%가량이 강진에서 만들어질 정도로 명품 청자가 많이 생산된 곳이다.  
지난해 제44회 강진 청자축제 당시 열린 청자운반행렬 재현 모습. [사진 강진군]

지난해 제44회 강진 청자축제 당시 열린 청자운반행렬 재현 모습. [사진 강진군]

주최 측은 올해 체험형 프로그램을 크게 늘린 반면 호응도가 낮은 프로그램들은 모두 폐지했다. 청자축제는 불과 흙 등 행사의 정체성을 강조한 간판 프로그램들이 매년 큰 인기를 누리기 때문이다. ‘이열치열 화목 불가마 체험’이나 ‘물레성형체험’ ‘관광객과 함께하는 점토 밟기’ ‘시원한 점토 바디 트리트먼트’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관광객과 함께하는 점토 밟기’는 관광객 600여 명이 점토를 밟고 놀면서 청자를 만드는 과정을 체험하는 행사다. 뜨거운 화목가마의 열기 속에서 불량품 청자를 직접 깨볼 수 있는 ‘화목 불가마 체험’에도 관광객이 몰린다.
지난해 제44회 강진 청자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물레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강진군]

지난해 제44회 강진 청자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물레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강진군]

축제의 서막은 개막일인 29일 오후 6시30분 ‘화목가마 불지피기’로 연다. 길이 8m, 높이 2m의 화목가마에 청자 60점을 넣고 불을 지핀 뒤 이틀이 지나면 완성된 청자를 꺼내 관광객들에게 공개한다.
 
전동물레 50개를 비치해 청자의 성형 과정을 체험토록 한 ‘물레성형 체험’과 점토를 원하는 형태로 쌓아올리는 ‘청자 코일링’, ‘청자풍경 만들기’ 등도 인기 프로그램이다.
 
여름철 축제인 만큼 다양한 물놀이 시설도 설치됐다. 길이 150m의 초대형 워터슬라이드와 수영장, 도자공원 일대에 조성되는 100m 규모의 스프링클러 구간 등에서 무더위를 식힐 수 있다.  
지난해 제44회 강진 청자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우산 조형물 아래에서 솟아오르는 분수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 강진군]

지난해 제44회 강진 청자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우산 조형물 아래에서 솟아오르는 분수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 강진군]

시가 3000만원 상당의 ‘청자매병 경품타기’와 다양한 전시·문화행사도 축제 분위기를 띄운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아이들이 점토를 만지고 밟아보면서 청자의 탄생과정을 체험하는 것 자체가 감성 교육이자 힐링”이라고 말했다.
 
축제기간 강진군과 접한 장흥군에서는 물을 주제로 한 국내 최대 규모의 축제가 열린다. '불과 흙'을 주제로 한 청자축제와 맞물려 여는 ‘정남진 장흥 물축제’다. ‘정남진(正南津)’은 서울 광화문에서 정확히 남쪽 방향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난해 7월 전남 장흥군에서 열린 ‘정남진 장흥 물축제’ 중 '지상 최대의 물싸움' 모습. [사진 장흥군]

지난해 7월 전남 장흥군에서 열린 ‘정남진 장흥 물축제’ 중 '지상 최대의 물싸움' 모습. [사진 장흥군]

장흥 물축제는 오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수상자전거 타기와 징검다리 건너기, 뗏목타기 등을 통해 무더위를 날리는 축제다.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와 튜브 고싸움, 수중자전거 등도 축제 분위기를 띄운다.
 
10회째인 올해는 ‘물과 숲-휴(休)’라는 주제로 탐진강변과 편백숲 우드랜드 일원에서 개최된다. 축제의 하일라이트는 장흥읍 탐진강에서 1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는 ‘지상 최대의 물싸움’이다. 
지난해 7월 전남 장흥군에서 열린 ‘정남진 장흥 물축제’ 중 '지상 최대의 물싸움' 모습. [사진 장흥군]

지난해 7월 전남 장흥군에서 열린 ‘정남진 장흥 물축제’ 중 '지상 최대의 물싸움' 모습. [사진 장흥군]

올해 ‘지상 최대의 물싸움’에는 장흥군의 역사와 전통적인 색채를 가미했다. 동학 농민혁명을 모티브로 한 관군과 농민군의 물싸움 승부가 축제 기간 중 매일 오후 2시에 펼쳐진다.
 
물싸움을 한 뒤에는 ‘충(忠)’과 ‘의(義)’로 대표되는 관군과 농민군이 서로 화합하는 퍼포먼스도 열린다. 140년 전통의 장흥 고싸움을 재현한 '전국 수중줄다리기'도 축제의 흥을 더한다.
지난해 7월 전남 장흥군에서 열린 ‘정남진 장흥 물축제’ 중 살수대첩 퍼레이드 모습. [사진 장흥군]

지난해 7월 전남 장흥군에서 열린 ‘정남진 장흥 물축제’ 중 살수대첩 퍼레이드 모습. [사진 장흥군]

‘살수대첩 물싸움’도 해를 더할 수록 인기가 높아지는 프로그램이다. 축제 참가자들끼리 물싸움을 벌이며 시가행진을 하는 퍼레이드가 축제 이틀째인 29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된다. 관광객과 군민 5000여 명이 한 데 어울려 서로에게 물총을 쏘며 무더위를 식힌다.
 
물싸움·물놀이 행사 외에 야간 프로그램을 활성화한 것도 올해 축제의 특징이다. 단순히 하루를 즐기다 가는 축제가 아닌 체류형 축제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워터락 풀파티’ 등의 규모를 키웠다. 
지난해 7월 전남 장흥군에서 열린 ‘정남진 장흥 물축제’ 중 ‘워터락 풀파티’ 모습. [사진 장흥군]

지난해 7월 전남 장흥군에서 열린 ‘정남진 장흥 물축제’ 중 ‘워터락 풀파티’ 모습. [사진 장흥군]

워터락 풀파티는 DJ가 선곡한 전자댄스 음악에 맞춰 물놀이와 댄스를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흥겨운 음악과 조명, 파티장 위로 쏟아지는 물줄기 등이 어우러져 젊은이들과 외국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유명 DJ들로 라인업을 보강한 가운데 기존 2회 진행됐던 파티를 3회로 늘렸다. 개막일인 28일(오후 7시30분)과 29일·30일(오후 9시) 물싸움장 무대에서 흥겨운 '물파티'를 벌인다. 앞서 주최 측은 개막 사흘을 앞둔 지난 25일 축제장인 탐진강 안팎을 청소하는 등 막바지 준비 작업을 했다.
지난해 7월 전남 장흥군에서 열린 ‘정남진 장흥 물축제’ 중 '물고기 잡기' 체험 모습. [사진 장흥군]

지난해 7월 전남 장흥군에서 열린 ‘정남진 장흥 물축제’ 중 '물고기 잡기' 체험 모습. [사진 장흥군]

김성 장흥군수는 “축제 개최 10여 년간 꾸준히 진화를 해온 물 축제장에서 시원한 여름날의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깨끗하고 안전한 행사장을 만드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인접 지자체에서 각각 물과 불·흙을 주제로 축제를 여는 전남 강진군과 장흥군 위치도. [네이버지도 캡처]

인접 지자체에서 각각 물과 불·흙을 주제로 축제를 여는 전남 강진군과 장흥군 위치도. [네이버지도 캡처]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