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대표팀 기억해주세요"

스노보드 알파인 대표팀. 김상겸-이상호-최보군-이상헌 감독-신다혜-정해림(왼쪽 위 둘째부터 시계방향 순). [사진 대한스키협회]

스노보드 알파인 대표팀. 김상겸-이상호-최보군-이상헌 감독-신다혜-정해림(왼쪽 위 둘째부터 시계방향 순). [사진 대한스키협회]

 
스노보드 알파인 종목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둔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을 종목이다. 기문이 꽂힌 눈 슬로프를 활강해 빨리 내려오는 선수를 가리는 스노보드 알파인 종목은 지난 시즌 겨울아시안게임 2관왕, 월드컵 준우승 등의 성과를 낸 이상호(22·한국체대)를 통해 한국의 겨울올림픽 메달 유망 종목으로 떴다.

'에이스' 이상호로 주목받는 한국 스노보드 알파인 대표팀
김상겸-최보군도 이상호와 선의의 경쟁 펼치는 메달 후보
女 대표팀 신다혜-정해림도 국제 경쟁력 높여 평창 도전


 
그러나 이상호 외에도 한국에서 주목할 선수가 많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이상호 못지 않게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대표팀 베테랑 김상겸(28·전남스키협회)과 최보군(26·강원스키협회)은 이상호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메달 후보'들이다. 여자 대표팀의 신다혜(29·경기스키협회)와 정해림(23·한국체대)도 국제 경쟁력을 꾸준하게 높여가고 있는 선수들이다. 이상헌 스노보드 알파인대표팀 감독은 "선수 누구든 새 시즌(올림픽 시즌)에 대한 자신감이 차 있다"고 말했다.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을 203일 앞둔 지난 20일, 용인수상스키장에서 이들을 만났다. 눈 위에서 훈련하지 못하는 이들은 수상스키를 통해 슬로프에서의 턴 동작(좌우 회전) 감각을 익혔다. 정해림은 "안 타 본 걸 경험해봐서 작년엔 좀 무서웠다. 그래도 경험이 늘면서 지금은 재미있게 탄다"고 말했다. 김상겸은 "스노보드 타는 것처럼 비슷하게 턴을 구사할 수 있다. 속도를 높여 타니까 짜릿했다"고 했다. 한 달 전 맹장수술을 받았던 최보군은 "적당한 긴장감이 있다. 잘 타고 싶은 생각이 저절로 든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유로파컵에서 우승한 김상겸(왼쪽에서 둘째)과 3위에 오른 최보군(왼쪽에서 셋째). [사진 대한스키협회]

지난 1월 유로파컵에서 우승한 김상겸(왼쪽에서 둘째)과 3위에 오른 최보군(왼쪽에서 셋째). [사진 대한스키협회]

 
김상겸과 최보군은 지난 1월 각각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에서 국제스키연맹(FIS) 유로파컵 평행대회전 정상에 올랐다. 둘은 3월 터키 카이세리에서 열린 월드컵 평행대회전에선 이상호(2위)에 이어 나란히 3위(김상겸), 4위(최보군)에 올라 한국 스노보드의 저력을 함께 과시했다. 
 
또 정해림도 지난 1월 이탈리아 유로파컵에서 3위를 차지해 이 대회 처음 입상에 성공했다. 신다혜는 2월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에서 회전 종목 동메달을 땄다. 최보군은 "확실히 우리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평창 올림픽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다혜는 "조금 있으면 설상 훈련을 시작한다. 눈 위에 오르는 순간 더욱 최선을 다해야겠단 생각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스노보드 알파인 여자 대표팀의 신다혜(왼쪽), 정해림. 지난 2014년 3월 캐나다에서 열린 노스 아메리카 컵에 출전한 모습. [중앙포토]

스노보드 알파인 여자 대표팀의 신다혜(왼쪽), 정해림. 지난 2014년 3월 캐나다에서 열린 노스 아메리카 컵에 출전한 모습. [중앙포토]

 
주로 기술을 다투는 스노보드에서 속도를 다투는 알파인 종목에 몸담고 있는 이들은 특별한 존재들이다. 육상과 배구, 스노보드를 동시에 하다가 중학생 때부터 스노보드만 타기 시작한 김상겸은 만능 스포츠맨이다. 아버지를 따라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한 신다혜와 정해림, 코치의 권유로 입문한 최보군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종목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신다혜는 남동생 신봉식(스노보드 알파인), 정해림은 여동생 정유림(스노보드 하프파이프)와 스노보드 남매, 자매로 유명하다. 정해림은 "0.001초까지 다투는 종목이다. 그만큼 스릴감이 있다. 토너먼트 경쟁도 있어서 늘 변수도 많다. 그게 매력"이라고 말했다. 김상겸은 "우리끼리 '신의 한 턴'이라고 부르는 게 있다. 턴 시작과 마무리가 깔끔한 날에는 정말 기분 좋다"고 웃었다.
 
힘든 과정도 많았다. 스노보드를 탈 때부터 알파인 종목을 했던 신다혜는 한동안 여자 선수가 없어 남자 선수들과 경쟁해야 했다.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대표팀의 장비 관리, 마사지뿐 아니라 요리, 운전 등은 이상헌 현 대표팀 감독이 혼자 다 맡아했다.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대한스키협회의 지원을 통해 스노보드 알파인 대표팀의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장비, 마사지, 체력 담당 지도자들이 나뉘어져 운영하고 있다. 최보군은 "환경이 좋아지면서 우리들의 실력도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터키 카이세리에서 열린 스노보드 월드컵 때 2~4위를 차지한 이상호-김상겸-최보군 경기 장면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sxi94Gu7Ldk 
 
스노보드 알파인 대표팀은 다음달 6일 뉴질랜드로 건너가 본격적인 새 시즌 훈련에 돌입한다. 한국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서 이들이 꿈꾸는 장면은 당연히 시상대에 나란히 서는 것이다. 최보군은 "금메달 따고 경기를 보러 올 엄마한테 달려가서 진하게 안고 싶다"고 꿈꿨다. 29세 베테랑 신다혜는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 메달권에 꼭 들고 싶다"고 말했고, 정해림은 "시합하고나서 후회없는 경기를 한 올림픽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자팀 베테랑 김상겸의 꿈은 실업팀이 생기는 것이다. "지난 시즌 성적이 좋아서 실업팀이 생길 줄 알았는데 소식이 없어 아쉬웠다. 대표팀 수당으로만 생활해야 하는 상황이라 어려움이 있다"는 김상겸은 "우리들이 결과로 좋은 모습을 보여서 꼭 우리 종목에 실업팀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용인=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