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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TX 특실 이어 KTX-산천도 배짱개조...도넘은 코레일의 안전불감증

코레일은 KTX-산천에 있는 스낵바(사진 위)를 뜯어내고 좌석 12개를 설치하는 방식의 배짱개조(사진 아래)를 추진하다가 최근 국토교통부의 제지를 받았다. 새로 설치된 의자의 색깔과 모양이 맨 앞줄의 기존 좌석과 다르다. [사진 코레일], 함종선 기자

코레일은 KTX-산천에 있는 스낵바(사진 위)를 뜯어내고 좌석 12개를 설치하는 방식의 배짱개조(사진 아래)를 추진하다가 최근 국토교통부의 제지를 받았다. 새로 설치된 의자의 색깔과 모양이 맨 앞줄의 기존 좌석과 다르다. [사진 코레일], 함종선 기자

 코레일이 전문기관의 안전성 검증도 받지 않은 채 'KTX-산천'의 승객 휴식공간을 객실로 개조하다가 국토교통부의 제지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미 개조작업을 끝낸 11편성의 열차는 계속 승객 운송에 투입되고 있어 자칫 사고 위험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레일, KTX-산천의 스낵바 없애고 좌석 설치
전문기관 안전성 검증 없이 자체판단으로 추진

23편성 개조하려다 국토부 제지로 11편성에서 중단
열차 개조는 무게 중심 달라져 안전성 저하 우려 커

개조작업 끝난 11편성은 좌석팔고 버젓이 운행 중
전문가 "코레일 이익위해 안전 희생하는 셈" 비판

 앞서 코레일은 KTX 특실을 일반실도 불법개조한 사실이 적발돼 원상복구 명령을 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코레일의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국토부와 철도업계에 따르면 코레일은 지난 3월부터 KTX-산천의 승객 휴식공간인 스낵바를 객실로 바꾸는 작업에 착수했다. 스낵바는 열차 1편성 당 한 곳에 간단한 식사나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설치한 공간이다. 그러나 이용객이 적다는 이유로 이를 뜯어내고 좌석 12개를 설치키로 한 것이다.
 
 대상은 2010년식 KTX-산천 23편성으로 이 가운데 11편성의 개조 작업을 이미 완료했다. 23편성의 스낵바를 모두 바꾸면 하루 평균 1128개의 좌석이 늘어난다는 게 코레일측 계산이다.
 
 
스낵바는 KTX-산천 4호차에 설치돼있다. 열차 출입문에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다는 표시가 붙어있다. [사진 코레일]

스낵바는 KTX-산천 4호차에 설치돼있다. 열차 출입문에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다는 표시가 붙어있다. [사진 코레일]

 하지만 코레일은 이러한 개조 작업을 추진하면서 국토부 승인과 외부전문 기관의 안전성 검증 등의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 코레일 관계자는 "외부기관의 검증을 받지는 않았지만 당시에는 관련법규가 없어서 자체 규정에 따라 안전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추진했다"고 말했다. 
 
  KTX - 산천은 국산 기술로 만들어진  첫 고속열차다. [중앙포토]

  KTX - 산천은 국산 기술로 만들어진  첫 고속열차다. [중앙포토]

 
 그러나 전문가들의 얘기는 다르다. 한국교통대 철도운전시스템공학과의 전영석 교수는 “시속 300㎞로 달리는 고속열차는 작은 무게 중심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자칫 탈선이나 전복 등의 대형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예약을 받을 떄 승객들의 좌석을 분산시키는 것도 무게를 안배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KTX초기 모델을 수출한 프랑스의 떼제베사는 열차의 안전성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선반 설치 등 사소한 열차 개조도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토교통부는 최근 코레일에 KTX-산천의 개조를 중단하고 외부전문기관의 안전성 검증을 받으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개조 작업을 중단하고 뒤늦게 외부기관에 안전성 검증을 의뢰했다.
 
 코레일은 최근에도 KTX의 특실을 일반실로 무단 개조하다가 안전 문제를 우려한 국토교통부의 이행 중지 명령에 따라 이를 중단하고 개조된 좌석의 판매도 중지한 바 있다.
 
국토부 철도운행안전과 김홍락 과장은 “고속열차는 무게 중심 등을 고려해 치밀하게 설계됐기 때문에 안전성 검증을 철저하게 마친 뒤에 열차 개조 작업에 착수하는 게 순서"라며 "코레일이 특실이나 스낵바 모두 외부 기관의 검증 없이 자체적인 판단만으로 무리하게 개조작업을 벌인 것”이라고 말했다. 
 
KTX-산천의 스낵바를 뜯어내고 새로 설치한 좌석들. 의자 뒤에 그물망이 있는게 기존 좌석과 다르다. 함종선 기자

KTX-산천의 스낵바를 뜯어내고 새로 설치한 좌석들. 의자 뒤에 그물망이 있는게 기존 좌석과 다르다. 함종선 기자

 
더 큰 문제는 코레일이 이렇게 개조한 KTX-산천을 승객 운송에 투입하고 있고, 해당 좌석도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승객을 태우다 자칫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립대 교수는 "안전은 최우선 가치를 넘어 그 어떤 것에도 밀려서는 안 되는 불변의 기본 가치인데 이번 코레일의 배짱 개조에 이은 열차 운행은 영업을 위해 안전을 매몰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코레일은 올 상반기에도 불량 누전차단기에 청테이프만 붙인 채 운행하고, 1급 발암물질이 함유된 폐침목으로 ‘ITX-청춘’용 승강장과 계단을 만들었다가 큰 논란을 일으켰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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