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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최문순 강원지사 “동해안 교통 편리해졌지만 부동산 투기 문제…숙박 등 올림픽 차질 없게 노력”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13일 오후 강원도청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마치고 평창 겨울올림픽 공식 마스코트인 수호랑·반달비 인형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13일 오후 강원도청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마치고 평창 겨울올림픽 공식 마스코트인 수호랑·반달비 인형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011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특히 2014년 재선에 성공한 최문순(61) 강원도지사의 머릿속을 줄곧 떠나지 않는 단어가 있다. ‘평창올림픽’이다. 2018평창겨울올림픽이 D-200일(7월 24일)로 다가온 요즘은 더욱 그렇다.
평창이 삼수 끝에 2010년 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이후 강원도에는 큰 변화가 몰아닥치고 있다. 제2영동고속도로와 서울~양양을 잇는 동서고속도로가 잇따라 개통되면 산간오지였던 강원도는 수도권과 90분 이내 생활권으로 편입됐다. 연말에는 서울~평창~강릉 고속철이 개통된다.
이에 따라 올림픽 개최를 위한 교통 여건은 많이 좋아졌다지만 여전히 숙박문제는 남아 있다. 또 강릉·속초·양양 등 동해안을 비롯해 강원도 전역이 부동산 투기 조짐이 일고 있다. 이래저래 최 지사에게는 숙제가 늘어난 셈이다.
중앙일보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최 지사는 “경기장과 관련 교통망 건설이 대부분 마무리 단계”라며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가 강원도는 물론 국가적으로 중차대한 과제인 만큼 평창올림픽을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의 축제로 만들고 역사상 가장 모범적인 올림픽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13일 오후 강원도청에서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13일 오후 강원도청에서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재선 이후 지난 3년간 가장 역점을 둔 정책은.
“강원도는 그동안 도로·철도·항공·항만 투자에서 배제돼 왔다. 서울서 부산가는 것보다 강원도 가는 게 시간이 더 걸렸다. 지난달 말 동서고속도로(서울~양양)가 개통됐고 서울에서 강릉까지 1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는 고속철도가 11월엔 완공된다. 서울과 강릉을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생길 것이다. 기본적인 교통망이 구축되면서 물류와 관광 사업 등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앞으로 제천~삼척 간 ITX 철도 건설, 여주~원주 간 복선철도 조기 개통, 제2경춘국도 건설, 춘천~철원 간 고속도로 건설 등 더 많은 교통망을 구축해야 한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13일 오후 강원도청에서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13일 오후 강원도청에서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평창올림픽이 200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준비는 잘되고 있나.
“건설 중인 경기장 12개 중 8개(강릉 빙상 경기장 5개, 스키점프,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센터)가 완공된 상태다. 슬라이딩센터와 보광 스노보드, 용평 알파인, 정선 알파인 경기장 등 4곳도 공정률이 90%선이라 마무리 단계다. 경기장 이동시간 단축을 위한 진입도로 16곳도 기존 9개 구간은 공정률이 84.9%, 신규 7개 구간은 60%로 올해 말에는 모두 완공될 예정이다."
 
숙박시설이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림픽 기간에 하루 최대 경기 관람객을 10만4610명으로 예상한다. 이들 중 60%가 숙박을 한다고 가정할 때 6만 명이 머물 수 있는 약 3만 개의 객실이 필요하다. 현재 경기가 열리는 강릉·평창·정선의 호텔과 콘도의 객실 수는 75개, 6649실이다. 2인 1실 기준으로 1만3000여 명만 숙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경기가 열리는 지역이 농촌이라 숙박시설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많이 지어놓으면 올림픽이 끝난 이후가 더 문제다.”
 
그래도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나.
“반경 90㎞ 이내에 있는 속초·고성·양양·동해·삼척·원주·횡성에 이용 가능한 호텔과 콘도 객실 수가 48개, 4229실이 있다. 또 모텔과 여관·펜션·민박·여인숙 등 3361개 업소가 있다. 이 중 1000여개의 시설을 정해 시설 보수와 함께 외국인을 위한 조식 제공, 와이파이 설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동해안에 정박 크루즈를 띄우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양양 동서고속도로와 원주~강릉 복선전철 연말 개통으로 서울에서 강릉과 평창까지 1시간대에 이동도 가능하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13일 오후 강원도청에서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13일 오후 강원도청에서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경기장 사후 관리 문제는.
“경기장 시설은 12개 중 6개는 기존 시설을 활용한 것이다. 스키점프센터·슬라이딩센터 등 새로 지은 시설 6개는 국가대표 선수 훈련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다. 해외 선수들의 전지훈련 장소로도 쓸 수도 있다. 앞으로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일반인이 이용하기 어려워 국가에서 주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중이다. 또 일부 시설은 축소할 수 있도록 설계돼 시설 활용도에 따라 꼭 필요한 공간만 남겨놓고 철거해도 된다.”  
 
올림픽 붐업이 필요한 시기다.
“강원도에서 홍보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국민적 관심을 끄는 데 한계가 있다. 정부가 나서야 한다. 홍보 예산도 부족하다. 올림픽 준비를 위해 국비 1200억원을 요청했는데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여파로 확보액이 216억원에 그쳤다. 마케팅과 홍보를 위해 이번 추경에 677억원을 요청, 현재 557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13일 오후 강원도청에서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13일 오후 강원도청에서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새 정부 출범 이후 눈에 띄는 남북관계 변화가 있나.
“얼마 전 전북 무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당시 북한 태권도 선수단과 평창올림픽 때 남북한 공동공연을 하기로 합의했다. 스포츠 교류는 경제 분야 교류의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북한이 아니면 경제 활로가 없는 상황이다. 강원도는 노령화와 인구감소 현상이 유독 심하다. 읍·면·동 60%가 소멸 단계에 들어가 경제 정책을 펼칠 수 없을 지경이다. 사람이 없는 데 무슨 경제가 있나. 북한은 땅값이 제로에 가깝고, 한 달 임금이 8만원에 불과해 활로만 열리면 제2의 경제 도약이 가능하다.”  
 
교통이 좋아지면서 부동산 투기 열풍이 부는데 대책은.
“부동산이 너무 뛰니까 개발 사업을 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속초와 춘천 등을 중심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토지 등을 거래할 경우 시장·군수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부동산 토지거래허가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현재 해당 구역을 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대책을 마련하겠다.”
 
동서고속도로(150.2㎞) 통행료가 비싸다는데.
“서울~춘천(61.4㎞) 구간이 민자 도로라 다른 고속도로보다 요금이 비싼 것이 사실이다. 해법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강원도의회와 양양군 등이 최근 요금 인하를 촉구하며 ‘현행 ㎞당 77.9원으로 책정된 동서고속도로(1만1700원) 요금을 50원대로 내려 달라’고 요청하는 건의문을 청와대와 국회·국토교통부·한국도로공사에 전달했다. 아예 민자구간을 정부나 지자체가 매입하자는 의견이 나오는 등 활발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동서고속도로 개통 이후 인제 등 소외 지역 대책은.
“고속도로 개통으로 기존 국도 31호선을 지나던 차량이 급격히 줄면서 인제군 인제읍·신남면과 홍천군 화촌면·두촌면 상인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왕복 2차로인 도로를 왕복 4차로로 확장하고 기존 도로를 새로 포장하는 대책을 추진 중이다. 도로가 개선되면 교통 분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13일 오후 강원도청에서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13일 오후 강원도청에서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강원도 자금의 수도권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매년 상당한 규모의 지역 자금이 대형마트·은행 등을 통해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있다. 2015년엔 5조5000억원이 지역을 빠져나갔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강원상품권을 발행했다. 이 정책도 완전한 지방분권이 돼야 정착이 가능하다. 지역 자금의 역외유출 최소화하는 지역 재투자법을 준비하고 있다.”
 
최 지사는 전국 시·도 단체장들의 모임인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이기도 하다. 최 지사는 “지방분권의 핵심은 돈과 권력의 분산”이라며 “돈과 권력의 중앙정부 집중으로 소멸위기에 놓인 지방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혁신도시 시즌2’와 같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혁신도시 시즌 2'를 통해 전국의 혁신도시를 실리콘밸리처럼 만들 수 있는 정책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혁신도시 시즌2와·지방분권의 관계는.
“혁신도시 건설의 당초 목표는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지역의 대학·연구소·산업체·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공공기관 이전만 추진되고 나서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 지난 정권에선 기업이나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내려보내는 게 아니라 반대로 수도권으로 되돌아가도록 했다. 혁신도시 성과를 제대로 내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기업과 대학 등 교육기관을 이전시켜야 한다. 이를 강제로 할 수 없으니 세금 혜택 등 여러 가지 정책을 동원해야 한다. 실질적으로 사람과 돈·정보·권력이 지방으로 가도록 해야 한다. 혁신도시 시즌2가 실질적인 지방분권의 모델이 될 것이다.”
 
정부가 연방제 버금가는 강력한 지방분권제를 하겠다는데.
“지방분권으로 시·도가 독립공화국을 선포할 정도가 돼야 한다(웃음). 연방제는 쉽게 말해 독립공화국이 되는 것이다. 도지사가 강원도 대통령이라고 보면 된다. 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는 대신 책임도 지는 것이다. 대한민국 재도약을 위해 가야 할 길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13일 오후 강원도청에서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13일 오후 강원도청에서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남은 임기 1년 동안 역점 사업은.
“남북관계 좋아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6·25전쟁 당시 피해가 가장 컸던 강원지역엔 이산가족이 모여 사는 곳이 많다. 이산가족의 평균 연령이 85세다. 평화올림픽을 통해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이를 통해 개성공단 운영방식의 한계점을 보완한 철원평화산업단지(제2개성공단) 조성,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 금강산 관광 재개, 설악산~금강산 일대를 아우르는 세계평화공원조성, 남북공동어로구역 설정 등에 힘쓰겠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나.
“올림픽 준비해야 해서…(웃음) 글쎄요.”
 
☞최문순 지사=춘천 출신으로 춘천고와 강원대 영어교육과, 서울대 대학원(영문학 석사)을 졸업했다. MBC 기자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사장이 됐다. 18대 국회의원(민주당 비례대표)을 역임했다. 2011년 보궐선거에서 강원지사에 당선됐고 2014년 재선에 성공했다.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춘천=김방현·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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