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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트 대신 히트...'롱볼의 시대' 바뀐 득점 공식

타자들은 배트를 짧게 쥐고, 정확하게 공을 맞히는 데 집중한다. 나가면 빠른 발로 상대 내야를 휘젓는다. 번트·도루·런앤드히트 등 다양한 작전으로 점수를 짜낸다. 점수를 뽑으면 불펜투수를 벌떼처럼 총동원한다. 한때 한국에서 유행한 이런 야구를 ‘스몰볼’로 불렀다.
 

스몰볼서 롱볼로 바뀐 프로야구
타자 힘·기량 믿고 강공 … 작전 줄여
KIA 폭풍의 1~9번 … 도루 시도 꼴찌
SK 장타에 집중, 홈런 160개로 1위
넥센 도움 안 된다며 ‘발야구’ 버려
통계로도 번트·도루 시 득점률 낮아

희생 번트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3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7년 프로야구 KBO 리그 기아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3회 말 무사 1루 상황 NC 9번 김태군이 번트하고 있다. 2017.6.23   image@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희생 번트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3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7년 프로야구 KBO 리그 기아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3회 말 무사 1루 상황 NC 9번 김태군이 번트하고 있다. 2017.6.23 image@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야구에도 유행이 있다. ‘타고투저(打高投低)’인 2017년 KBO리그는 단순하지만, 파괴력 있는 ‘롱볼(빅볼)’이 대세다. ‘롱볼의 시대’에는 타자가 투수를 압도한다.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과 과학적인 타구 측정, 배트 제조기술의 발전 등으로 타격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반면 투수들의 발전 속도는 따라가지 못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전반적으로 타자들의 힘과 기량이 향상됐다. 타격 이론도 많이 발전했다. 실제로 현대야구에서는 홈런 등 장타 비중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KBO리그 평균 타율은 0.285(20일 현재)다. 2016년(0.290)과 2014년(0.289)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타석당 홈런 비율도 2.6%로 역대 6위다. 그런 가운데 평균자책점(5.00)은 2014년(5.26)과 2016년(5.19)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2014년 이후 KBO리그는 확실히 ‘타고투저’다. 팀들도 다양한 작전보다는 강공을 선호한다.
 
팀 타율 1위(0.310)인 KIA는 1번부터 9번까지 타자 전원이 진루타 내지 득점타를 칠 수 있다. 팀 홈런 160개로 압도적인 1위 SK의 경우, 팀 타율은 0.266(9위)이지만 득점력(493점·3위)은 만만치 않다. 단타보다 장타에 집중한 결과다. KIA와 SK 모두 도루 내지 희생번트 시도도 많지 않다.
 
올 시즌 희생번트 시도가 30회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넥센의 장정석 감독은 “우리 타선을 보면 희생번트가 필요 없다. 그렇게 버리는 아웃카운트 한 개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박병호(미네소타)·강정호(피츠버그)·유한준(kt) 등 강타자를 배출한 넥센은 2015년까지 ‘홈런군단’ 이미지가 강했다. 이들이 팀을 떠난데다, 지난해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 팀 컬러가 바뀌었다. ‘뛰는 야구’를 구사하면서 지난 시즌 넥센은 팀 도루(154개) 1위였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취임한 장 감독은 “지나친 도루 시도로 부상과 체력 소모가 우려된다. 일정 성공률을 넘기지 못하면 오히려 팀에 도움도 안된다”며 변화를 예고했다. 올해 넥센의 도루시도율은 4.8%로, 리그에선 KIA(4.5%) 다음으로 낮다.
 
KBO리그 전반에 걸쳐 작전 구사율도 2014년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다. 2014년 경기당 1.43회였던 희생번트 시도가 올해는 1.34회로 줄었다. 도루 시도 역시 2014년 경기당 2.53개에서 올해 1.72개로 낮아졌다. 성공률은 더 떨어졌다. 2014년엔 도루(70.1%) 희생번트 성공률(74.3%) 모두 70%를 넘었다. 올해는 도루 64.3%, 희생번트는 60.1%다.
 
야구 기록을 통계·수학적으로 분석하는 세이버메트릭스의 발달과 이를 실제 경기 운영에 접목하면서 경험에 의존한 작전야구가 힘을 잃게 됐다. 세이버메트릭스를 보면, 무사 1루에서 희생번트와 도루를 시도할 경우 득점 확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온다. 미국 ESPN은 “세이버메트릭스는 ‘도루가 득점을 늘리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는 걸 증명했다. 통계가 도루를 밀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경기당 도루가 0.73개, 희생번트는 0.19개에 불과하다. 특히 희생번트는 1894년 이후 가장 낮다. 사실상 희생번트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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