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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성북세계음식축제 ‘누리마실’에 마실 가다

by 정릉지부
[사진=성북세계음식축제 페이스북]

[사진=성북세계음식축제 페이스북]

 
[사진=성북세계음식축제 페이스북]

[사진=성북세계음식축제 페이스북]

 
지난 5월 21일, 우리는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을 맛보러 베트남, 프랑스, 이탈리아도 아닌 서울 성북구 성북동, ‘누리마실축제’로 마실을 나갔다. 이 축제의 공식적인 이름은 ‘성북세계음식축제 누리마실’. 2009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9회가 됐다. 다양한 나라의 음식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북동 주변에 있는 가게들의 음식, 푸드트럭의 색다른 음식들도 맛 볼 수 있다. 매년 다른 테마로 개최되는 게 특징인데, 이번 테마는 누들(면, noodle)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우리 나름대로의 ‘먹킷리스트’를 정하고 완성해나갔다.

 
1. 돈두르마-시작은 가볍게 터키 아이스크림으로

돈두르마는 터키의 독특한 아이스크림이다. 돈두르마를 더욱 맛있게 해주는 것은 돈두르마로 하는 쫀득쫀득한 장난이 아닐까 싶다. 이 쫀득쫀득함은 살렙(sahlep)이라는 야생란의 뿌리 때문이다. 이 뿌리를 왜 아이스크림에 넣었을까 의아해지지만 사실 돈두르마의 기원은 아이스크림이 아니었다. 터키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살렙을 따뜻한 우유에 넣어 마시며 겨울을 보냈는데 우연하게 이 우유가 얼게 된 것이 돈두르마가 된 것이다. 햇빛이 쏟아지던 날, 돈두르마는 우리가 마실을 계속할 수 있는 힘이 됐다.


2. 뜨르들로-한국에서는 굴뚝빵!
빙글빙글 도는 기계에서 빵을 꺼내 초콜릿과 땅콩버터를 발라 먹는 뜨르들로는 슬로바키아, 체코, 헝가리의 독특한 빵이다. 주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겨울에 먹던 빵이었지만 이제는 1년 내내 즐기는 음식이라고 한다. 다른 부스보다 훨씬 줄이 길어서 기다리느라 힘들었지만 그 기다림의 가치가 있는 달달한 맛이었다.


3. 포지타노-푸드트럭 파스타
[사진=성북세계음식축제 페이스북]

[사진=성북세계음식축제 페이스북]

다른 나라의 색다른 음식도 좋지만 누리마실에서는 여러 푸드트럭의 음식도 즐길 수 있었다. 포지타노의 푸드트럭에서 사색파스타를 맛 볼 수 있었는데 우린 그 중 크림파스타를 먹었다. 배가 고픈 탓에 더 맛있었다.

 
오스트리아 대사와의 짧은 만남
 
[사진=성북세계음식축제 페이스북]

[사진=성북세계음식축제 페이스북]

한국에 처음 대사로 임명되어 벌써 4년째 한국에서 근무하고 계신 오스트리아의 DR. Elisabeth Bertagnoli 대사님과 대화를 나눴다.

 
-이 축제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뭔가요.
“오스트리아 대사관이 성북동에 있습니다. 거리가 멀지 않고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문화를 널리 알리고 싶어서 참여했습니다. 또한 한국인들과 가까워지고 이웃나라와 문화를 공유하고 함께 알아가며 오스트리아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에 참가했습니다. 그게 오스트리아 대사로서 제가 해야 할 일이니까요. 오스트리아에는 아주 훌륭한 음식이 많은데, 특히 후식이 맛있습니다. 그 중 저희 부스에서는 케이크와 쿠키, 아펠슈트루델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와인도 질이 매우 좋아 인기가 많습니다.”
-아쉬웠던 점이나 좋았던 점이 있다면요.
“저는 이 축제에 4년째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번 축제는 제가 참여한 축제 중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한국 전통 음악으로 시작한 퍼레이드도 너무 멋있었고 오프닝 또한 인상 깊었습니다. 성북구청장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런 세계축제가 문화 다양성에 영향을 미칠까요.
“한 공간에서 전 세계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문화 다양성에 기여한다고 생각합니다. 축제에서 받은 느낌으로 그 나라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고, 이곳에서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대화하며 사실 우리는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한국인들이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축제가 그 나라를 여행하게 될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소 높은 가격, 나라 다양성 부족 등은 아쉬워
 
이날 마실은 성공적이었고 재밌었다. 하지만 아무리 잘 먹고 잘 즐겼다 해도 아쉬운 점도 있었다. 디저트와 음료수는 5000원, 좀 더 구색을 갖춘 요리는 대부분 1만원을 웃돌았다. 한 끼 식사가 아닌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양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비싼 가격이다. 음식의 가격이 너무 비싸 중·고교생에게는 용돈만으로 부담 없이 축제를 즐기기에 무리가 있어 보였다.

또한 축제 전에 광고가 잘 되지 않았고 사전정보를 찾기 어려웠다. 인터넷에서 찾아봐도 위치나 일정만 나와 있을 뿐 어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지, 어떤 나라의 음식을 파는지, 음식 가격은 얼마인지 등을 알 수 없었다. 축제 내부에서도 안내 시설이 미흡했는데 축제가 열리는 한성대 거리 끝에서야 인포 데스크를 찾을 수 있었고 진행 요원도 잘 배치되지 않아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축제에서 소개한 나라 역시 한정되어 있었다. 17개 나라의 음식이 소개되었는데 그마저도 중남미나 동유럽 지역을 소개하는 데 그쳤다. 세계음식축제가 타이틀이니만큼 더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통해 문화 다양성을 고양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 축제 현장에 지역상점 부스, 한복을 팔고 바느질을 하는 부스, 공방 등 너무 다른 성격들의 부스가 많아서 세계음식축제보다는 만물장 같은 느낌을 받았다. 다양한 부스도 좋지만 음식에 좀 더 집중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격의 요리, 다양한 전통 요리를 소개하는 축제가 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이번 축제를 통해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한 데 모였다는 것이다. 직접 참여했던 우리에게도 이 축제는 여러 나라의 외국인들을 만나고 문화 다양성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세계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고 느끼며 다양한 문화로 소통할 수 있고, 세계시민의 자질을 배울 수 있는 이런 축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문화 다양성을 주제로 한 축제를 통해 시민들의 인식을 바꿔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도 많이 있다면 충분히 대한민국도 여러 문화가 공존하는 문화 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는 22일 토요일에는 밤마실 콘셉트로 야시장을 연다고 하니 찾아가 다양한 나라의 식문화를 경험해보자. 자세한 정보는 https://www.facebook.com/nurimasil 참조.

글·사진=고다은·박채영·최서연(대일외고 2) TONG청소년기자 정릉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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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ong.joins.com/archives/26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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