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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노리는 굴뚝산업...포스코·현대중공업 잇단 '스마트화' 선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정보기술(IT) 업계의 전유물이 아니다. ‘뿌리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앞다퉈 ‘스마트화’를 외치며 침체된 제조업의 부활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화에 따른 고용 감소는 숙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스마트팩토리 모범 사례를 제철소 전 공정으로 확산하고, 그룹사는 물론 고객사까지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스마트 포스코 포럼’에서다. 이 자리엔 중소기업 고객사와 공급사, 외주 파트너, 인공지능(AI) 분야 교수까지 이른바 ‘철강 생태계’의 구성원 700여 명이 모두 모였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오른쪽)이 19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스마트 포스코 포럼 2017'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포스코]

권오준 포스코 회장(오른쪽)이 19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스마트 포스코 포럼 2017'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포스코]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란 공장 내 모든 설비와 장비가 정보통신기술(ICT)로 연결된 ‘지능형 공장’이다. 공정 전반에 걸쳐 실시간으로 모은 데이터를 빅데이터와 AI로 분석·판단해 그때그때 문제를 해결하고 최적의 생산 환경을 만든다. 포스코는 2015년 5월 스마트팩토리 1호로 선정된 광양제철소 후판공장에서 불량제품이나 설비 이상을 발견하는 등 스마트화를 통해 총 157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자료:포스코경영연구원

자료:포스코경영연구원

 
박미화 포스코 정보기획실장(상무)은 본지 통화에서 “우리는 철강 노하우만 50년이다. IT기업이 되겠다는 게 아니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우리 본업의 경쟁력을 더 높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철강 소재가 최종 고객까지 가려면 강관이나 코일 등 여러 단계가 있는데 혼자만 잘 해선 안되고 고객사도 스마트화를 통해 원가 절감, 품질개선을 이뤄야 비로소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만 1000여 개 고객사를 가진 포스코가 스마트팩토리 성공 노하우를 확산시키려는 이유다.  
 
스마트팩토리는 위기를 맞은 제조업에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최첨단 자동차,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등 제조현장의 생산 난이도는 점점 높아가는데 숙련공은 줄고, 인건비는 나날이 오른다. 공정을 간소화하고 인력과 자재를 효율적으로 배치해 손실을 막는 게 유일한 원가절감 방법이다. 김대순 현대건설기계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중공업 등 제조업은 작업 공간이 넓고 부품의 무게가 무거워 공정의 효율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인간의 노동 중심에서 기술과 자료, 데이터를 토대로 한 시스템으로 변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선박 건조 과정에서 용접 공정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부품별 작업이 유기적으로 맞물릴 수 있는 네트워크 시스템을 개발했다. 데이터가 더 축적되면 작업 순서와 부품의 이동까지 인공지능이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의 통합스마트선박솔루션을 탑재한 자동차운반선 '글로비스 챌린지호'. [사진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의 통합스마트선박솔루션을 탑재한 자동차운반선 '글로비스 챌린지호'. [사진 현대중공업]

 
선박 운항 과정에도 ICT 기술이 접목됐다. 현대중공업은 19일 ‘통합 스마트선박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ICT 기술로 선박의 항해 방법을 표준화하고 운항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운항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이 시스템으로 연간 약 6%의 운항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제조업을 주력 계열사로 둔 그룹들은 AI를 활용한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는 소재부품연구소를 주축으로 생산 시스템을 제품 환경 변화에 맞출 수 있는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개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쓰이는 소재가 바뀌는 것만으로도 생산라인을 재배치해야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그만큼 제품 출시가 늦어져 피해가 막심하다”며 “시간을 최대한 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제조업의 스마트화가 ‘인간의 일자리를 없앨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불안감이 퍼지는 이유다. 국내 제조 대기업에 종사하는 A과장은 “스마트팩토리도 결국 원가 절감을 위한 건데 솔직히 현장에서 거부감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박미화 실장은 “스마트화의 방점은 인력 대체가 아니라 분석과 제어를 업그레이드시켜 하던 일을 더 잘 하자는 것"이라며 "내부 인력들은 또 다른 고부가가치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치혁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인공지능이 제조 공정에 본격적으로 도입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단순 노동은 스마트 시스템에 기능에 맡기고 노동자들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소아·김유경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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