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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로 직접 테이블 옮기고 4당 대표 기다린 문대통령

19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 앞뜰에서 여야 4당 대표들을 기다리던 문재인 대통령이 차담회를 위해 마련된 테이블 앞으로 다가갔다. 임종석 비서실장이 “날씨가 너무 덥다”며 “테이블을 옮겨야 그나마 시원하겠다”고 제안한 뒤였다. 문 대통령이 직접 테이블을 옮기려는 것을 본 임 실장과 보좌진이 달려갔고 결국 8명이 함께 감나무 아래로 테이블을 옮겼다. 테이블 위치를 옮긴 뒤에도 날씨 이야기는 이어졌다. 임 실장이 “날씨와 정치가 비슷한것 같다”며 “가뭄 끝나면 홍수, 홍수 지나면 폭염, 지나면 태풍”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이제 건기, 우기가 따로 있게 된 것 같다. 내릴 때 확 내리고 안 올 땐 안 온다”며 “충청이 가뭄이 지나자 비가 와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당대표 초청 정상외교 성과설명회를 하기에 앞서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보좌관들과 함께 그늘로 테이블을 옮기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당대표 초청 정상외교 성과설명회를 하기에 앞서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보좌관들과 함께 그늘로 테이블을 옮기고 있다.[연합뉴스]

 
4분여 뒤 가장 먼저 상춘재에 도착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너무 더운데 건강이 어떠시냐”고 물었다. 문 대통령이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이고 뭐고 처리가 돼야 하는데”라고 하자 추 대표가 웃으며 “저쪽(야당)은 ‘추’ 들어간 건 다 싫어한다고 한다. 고추, 배추, 부추 3종을 다 못드시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차례로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폭염주의보가 내렸으니 시원하게 잠시 계곡을 구경하자”며 상춘재 뒤뜰 산책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들은 10분 동안 상춘재 주변 시냇가와 백악교 등을 산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당대표 초청 정상외교 성과설명회를 하기에 앞서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손잡고 기념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당대표 초청 정상외교 성과설명회를 하기에 앞서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손잡고 기념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산책을 마치고 상춘재로 들어선 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들은 원탁 테이블에 둘러 앉았다.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등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정부부터 더 열심히 소통하고 노력하겠다”면서도 “야당에서도 협력할 것은 협력해주시면 좋겠다는 당부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통과에 난항을 겪고 있는 추경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이야기를 꺼냈다. 문 대통령은 “정부조직법 개편 부분은 대체적으로 합의가 됐다고 들었다.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경에 대해선 “추경은 아직도 걸림돌이 남아 있나 본데, 어쨌든 정부로서는 열심히 해보고 싶은 욕심에서 추경을 만든 거고, 또 한편으로는 대선 때 공약했던 것을 실천하기 위해서 추경을 편성한 것”이라며 “어느정도 타협이 되면, 다 서로 100%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처리를 해 주시면 저희가 열심히 좀 더 일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당대표 초청 정상외교 성과설명회를 하기에 앞서 참석한 여야 4당 대표들과 상춘재 뒤뜰을 산책하고 있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왼쪽부터),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당대표 초청 정상외교 성과설명회를 하기에 앞서 참석한 여야 4당 대표들과 상춘재 뒤뜰을 산책하고 있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왼쪽부터),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독일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사례를 들어 “G20때 가서 보니까 IMF나 세계은행이나 OECD 같은 국제기구들도 참석했는데 각국이 경기 좋은 호기를 살릴수 있도록 최대한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하면서 거기서 재정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다고 강조하더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거듭 “경제를 살려내자는 차원에서 우리 대표님들께서 크게 지도력을 좀 발휘해주십사 당부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한 뒤 “오늘 모인 목적은 한·미 정상회담, G20 회담의 순방 성과를 설명하는 건데, 특히 야당의 의견을 많이 듣는 시간으로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전병헌 정무수석의 사회로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추미애 민주당 대표 순으로 발언을 이어나갔다. 이날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문 대통령이 입양을 약속한 유기견 ‘토리’를 위한 강아지용품을 즉석에서 선물하기도 했다. “동물복지를 위해서도 노력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손편지와 함께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정당대표 초청 정상외교 성과설명회에서 정의당 이정미 대표에게서 반려견 '토리'를 위한 강아지 용품을 선물받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정당대표 초청 정상외교 성과설명회에서 정의당 이정미 대표에게서 반려견 '토리'를 위한 강아지 용품을 선물받고 있다.[연합뉴스]

 
오찬은 예정된 70분을 넘겨 2시간 동안 이어졌다. 오찬 메뉴는 소고기 안심 요리를 메인으로 전복 냉채와 게살 버섯스프, 해삼, 해물덮밥 등이 나왔다. 이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불참하면서 여성 참석자가 남성 참석자 숫자보다 많은 풍경도 연출됐다. 홍 대표는 지난 15일 한나라당 대표 시절 통과 시킨 한·미 FTA를 들어 “이번에 회담을 하면 반드시 그 문제가 제기되지 않을 수 없고 그렇게 되면 정권 출범 후 첫 대면에서 서로 얼굴을 붉힐 수 밖에 없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그는 대신 이날 충북 청주시 수해복구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박완주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동 뒤 브리핑에서 “홍준표 대표의 ‘홍’자도 안나왔다”며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본의 아니게 보수야당을 대표하는 자리가 됐다는 언급이 있었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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