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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최저임금에 흔들리는 ‘뿌리 산업’

장주영산업부 기자

장주영산업부 기자

최근 취재를 위해 찾은 시화공단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적어도 그곳에선 그들이 아니라 기자가 이방인인 것처럼 느껴졌다. 공단에서 만난 한 기업인은 “시화공단을 떠받치는 두 축이 외국인 근로자와 고령 근로자”라고 말했다.
 
3D업종은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이 된다는 의미에서 ‘뿌리 산업’이라 불린다. 주조·금형·용접·표면처리·소성가공·열처리 등의 기초 공정은 제조업을 떠받치는 근간이다. 이같은 뿌리 기업이 주로 몰려 있는 지역이 안산·인천 등의 공단 지역이다.
 
정부가 최저임금을 16.4%나 올리기로 하면서 편의점과 프랜차이즈 업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들 못지 않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 영세한 중소기업들이다. 그 중에서도 뿌리 산업은 직격탄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청의 ‘2016년 중소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소 제조업체 숫자는 약 13만4000곳으로 30%가 적자 상태다. 평균 영업이익은 약 2억2000만원 안팎이다. 영업이익이 1억원 이내로 영세한 기업이 20%인데, 이들 대부분이 뿌리 기업인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형편이 이렇다 보니 뿌리기업에게 임금 인상 부담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가뜩이나 인력난에 허덕여 외국인 근로자와 고령 근로자에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금 인상 부담이 더해지면 결국 고용을 줄이게 될 공산이 크다. 그렇다고 이들 기업의 임금 인상이 젊은 근로자들을 몰고 올 정도로 매력적이지도 않다.
 
시화공단의 한 기업인은 “고령 근로자에게 숙련도가 높다는 장점은 있긴하지만, 제조업 현장에서는 아무래도 젊은 인력의 생산성이 더 뛰어나다”며 “임금은 올라가는데 젊은 인력은 구하지 못한다면 결국 고용을 줄이거나 문을 닫는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뿌리 산업의 근로 현장도 처우가 개선돼야하는 것은 자명하다. 그래야 젊은이들이 이런 기업을 외면하지 않고 제조업의 기초체력도 탄탄해진다. 하지만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조치라야 한다.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급격한 변화는 기업의 부담만 가중시켜 오히려 뿌리산업을 위기에 내몰 수 있다.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의 성과에만 도취될 게 아니라 이런 징후가 나타나는지는 않는지 사후관리(AS)에도 철저해야 한다. 
 
장주영 산업부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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