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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중국 스마트폰 뒤에 숨겨진 칼날!

박리다매(薄利多賣)

이익을 적게 보면서 많이 판다는 뜻이다. 지난 수십 년간 중국산 제품은 가전, 식품 그리고 각종 생활용품까지 우리 생활 속은 물론 세계 시장을 전방위로 석권해 버렸다. 저렴한 가격 덕분이다. 짝퉁·저품질 등 몇 가지 오명이 붙었지만, 중국산 제품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 덕분에 중국은 3조 달러가 넘는 외화보유액을 보유한 나라가 됐다. 중국 기업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할 때 흔하게 쓰는 전략 ‘박리다매’, 요즘도 유효할까.

중국은 이제 중국산 스마트폰 세상이 됐다. 중국 정보통신원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중국 스마트폰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 2억1600만 대를 쏟아내며 90.5%의 시장점유율 달성했다. 중국인 10명 중 9명이 화웨이(华为), 샤오미, ZTE, 오포(OPPO), 비보(vivo) 등 중국산 브랜드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다는 뜻이다.
KFC가 중국 진출 30주년을 기념해 화웨이와 손잡고 한정판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한정판 'KFC 화웨이 7 플러스'는 선명한 빨간색으로 KFC 마스코트, 커넬 샌더스 로고가 새겨져 있고, 가격은 한국 돈으로 19만원 정도다. [사진 화웨이]

KFC가 중국 진출 30주년을 기념해 화웨이와 손잡고 한정판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한정판 'KFC 화웨이 7 플러스'는 선명한 빨간색으로 KFC 마스코트, 커넬 샌더스 로고가 새겨져 있고, 가격은 한국 돈으로 19만원 정도다. [사진 화웨이]

애플과 삼성 스마트폰은 나머지 1명 몫이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 업체 영업이익이 부진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영업이익은 537억7200만 달러(60조6800억원)로 이 중 79.2%가 애플 차지였다. 격차는 꽤 컸지만 그래도 2위를 차지한 삼성도 83억1200만 달러(9조3800억원)를 남겨 14.6%의 몫을 지켜냈다. 두 회사 모두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 10%조차 지켜내지 못하는 기업이다.  
 
중국에서 2억 대 가까이 팔았다는 중국 업체는 어떨까. 중국 화웨이는 9억2900만 달러(1조원)를 벌어 중국 업체 중 1위를 달렸지만, 전체 이익 중 1.6%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오포와 비보 역시 각각 1.5%, 1.3% 수준에 머물렀다.  
[자료 중앙포토]

[자료 중앙포토]

일단 판매단가가 싸다. 2017년 1분기 기준으로 최고가인 애플은 617달러, 삼성은 222달러에 시장에 내놨지만, 중국산 브랜드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 단가는 184달러로 200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가장 많이 팔린 화웨이는 184달러, 오포 186달러, 비보가 216달러를 기록했다. 이른바 ‘박리다매’ 전략이다.  
중국 오포, 비보 스마트폰 [사진 각 사]

중국 오포, 비보 스마트폰 [사진 각 사]

이것도 수년 전보다는 두 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중국 업체들이 디자인이나 사양 등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어서다. 다른 한편에선 단순히 ‘박리다매’ 전략 때문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필요한 APU, 액정, 메모리, 카메라 등 관련 핵심 부품이 아직 한국·일본 기업이 생산을 주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주요 부품을 수입해서 쓰면 마진 내기가 빠듯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아이폰 한 대를 팔면 어느 나라가 돈을 벌까.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왼쪽)과는 달리 실제로는 일본이 가장 많은 이익을 가져갔고, 중국은 전체 수익 중 3.6% 가져가는데 그쳤다. 한편 한국은 미국보다 2배 이상 가져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월스트리트저널]

애플이 아이폰 한 대를 팔면 어느 나라가 돈을 벌까.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왼쪽)과는 달리 실제로는 일본이 가장 많은 이익을 가져갔고, 중국은 전체 수익 중 3.6% 가져가는데 그쳤다. 한편 한국은 미국보다 2배 이상 가져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월스트리트저널]

그래도 중국산 스마트폰 판매량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강효백 경희대 교수는 중국 업체의 ‘박리다매’ 전략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의 말이다.

중국인은 한국인이 지고지순하게 여기는 신념조차 실리를 위해 버리는 이들이다. ‘박리다매’, 중국인에게 박리는 수단이고 다매가 목적이다. 즉, 박리를 선전용 이념으로 내걸어놓고 그것을 다매를 위한 수단으로 쓰고 결국은 진짜 목적인 ‘후리다매’ (厚利多賣)를 달성하는 것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과 오버랩되는 얘기다. 값싼 중국산 스마트폰, 경쟁업체인 삼성과 애플을 죽이려는 중국 업체의 첫 번째 전략인지도 모를 일이다.  
 
차이나랩 김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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