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올해는 얼마나 클까' 브레겐츠 오페라 개막

올해 브레겐츠 축제의 작품 '카르멘'. 카드 놀이하는 거대한 손과 담배가 오페라의 무대가 됐다. [사진 브레겐츠 축제/Andrea Breitler]

올해 브레겐츠 축제의 작품 '카르멘'. 카드 놀이하는 거대한 손과 담배가 오페라의 무대가 됐다. [사진 브레겐츠 축제/Andrea Breitler]

 “올해 브레겐츠에선 뭐하지?” 7월 중순이 되면 클래식 음악 팬들은 이렇게 묻는다.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브레겐츠 페스티벌의 오페라 작품에 대한 얘기다. 브레겐츠에 대해 더 중요한 질문은 “올해 무대는 뭐지?”다. 출연하는 성악가ㆍ오케스트라ㆍ지휘자를 제치고, 무대 디자인이 화제가 된다.
 

72년째 오스트리아 호수에서 열리는 대형 오페라 무대
폭 30m, 높이 24m의 '카르멘' 무대 19일 개막
한달 공연동안 20만명 관람
30일 메가박스 14개 지점에서 상영

올해 브레겐츠 페스티벌 오페라 무대의 높이는 24m. 게임용 플레잉 카드 18개가 높게 떠 있는데 카드 하나의 높이가 7m다. 떠있는 카드 말고 28개 카드가 바닥에 흩뿌려져있다. 흩뿌려진 곳은 바닥이라기보다 호수다. 또 호수 아래에서 솟아난 듯한 두 손이 거대한 카드로 놀이를 하고 있다. 손 하나당 높이는 약 20m. 두 손을 합친 무게는 40t이 넘는다.
 
브레겐츠 무대가 유명한 첫째 이유는 거대함이다. 그런 면에서 올해 무대는 브레겐츠답다. 콘스탄체 호수 위에 떠있는 무대의 가로 폭은 30m가 넘는다. 객석은 7000석. 보통 실내 오페라 극장의 두세배 수준이다. 초현실적인 크기의 이 무대와 객석은 오페라가 풀어낼 수 있는 환상의 최대치를 실험한다.
 
무대 하나로 화제가 되는 브레겐츠 페스티벌이 19일(현지시간) 개막한다. 올해의 작품은 비제 ‘카르멘’. 오후 9시 넘어 시작된 초대형 오페라는 늦은 밤까지 호수 위에서 펼쳐진다. 이번 무대는 독특하다. 현재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무대 디자이너 에스 데블린(46)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데블린은 U2, 아델, 카니에 웨스트, 펫샵보이스 등 팝스타의 공연 무대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데블린은 2012년 런던 올림픽의 폐막식 무대도 디자인 했다. 2003년부터는 오페라에도 진출해 런던ㆍ밀라노ㆍ바르셀로나의 일류 극장과 작업했다.
호숫가가 어두워지면 무대 조명으로 카드 위 무늬가 바뀐다. [사진 브레겐츠 축제/Andrea Breitler]

호숫가가 어두워지면 무대 조명으로 카드 위 무늬가 바뀐다. [사진 브레겐츠 축제/Andrea Breitler]

호숫가 오페라는 오후 9시 넘어 시작해 자정 가까이에야 끝난다. [사진 브레겐츠 축제/Andrea Breitler]

호숫가 오페라는 오후 9시 넘어 시작해 자정 가까이에야 끝난다. [사진 브레겐츠 축제/Andrea Breitler]

 
 
데블린은 흰색의 카드 위에 조명을 쏘아 카드의 무늬를 바꾸는 방식으로 ‘카르멘’ 무대를 디자인했다. 양쪽에서 카드 놀이를 하는 거대한 손에는 대형 담배도 하나 끼워져있다.
 
왜 카드일까. 연출을 맡은 카스퍼 홀텐은 브레겐츠 축제 홈페이지에서 “카르멘은 운명과 집착에 관한 오페라”라며 주인공 카르멘과 돈 호세의 관계를 설명했다. 공장 노동자인 여주인공 카르멘과 사랑에 빠진 돈 호세의 이야기가 오페라 ‘카르멘’이다. 배신과 질투, 복수와 살인이 이어진다. 
 
홀텐은 “소외된 두 사람이 열정적이지만 건강하지 못한 관계에 매달리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고 했다. 무대 위 카드 놀이와 담배는 건강하지 못한 관계를 드러내는 장치다. “담배를 피우며 카드 놀이를 하는 모든 남자들이 선망하는 집시여인이 카르멘”이라고 홀텐은 설명했다.
 
브레겐츠의 오페라는 ‘보는 오페라’에 가깝다. 실내 오페라는 목소리 그대로 전달하지만 브레겐츠는 마이크와 스피커를 사용하고, 청각보다 시각을 더 강하게 자극한다. 오페라의 고유한 규칙을 위반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청중의 반응은 기록적이다. 한달 남짓 매일 밤 공연되는 동안 약 20만명 관객이 든다. 객석이 매번 95% 이상 찬다는 뜻이다. 자주 공연되지 않던 오페라 ‘안드레아 쉐니에’는 2011년 브레겐츠에서 23만명을 모으며 대중적 작품으로 자리잡았다.
 
1946년 호수 위에 띄운 배 위에서 첫 공연했던 이후 규모가 커지고 무대는 화려해졌다. 1999년 오페라 ‘가면무도회’ 무대는 엄청난 크기의 해골이 호수에 반쯤 몸을 담근 채 등장했다. 2001년 ‘라보엠’은 거대한 식탁 위에서 공연됐고 2007년 ‘토스카’ 무대는 거대한 눈동자 하나로 꾸며졌다. 올해 ‘카르멘’ 무대는 디자인과 계획에 3년, 설치에 10개월이 걸렸다. 기술 업체 37곳이 참여했고 호수 아래에서는 6m짜리 기둥 119개가 무대를 받치고 있다. 무대 곳곳에는 스피커 80여개가 숨어있다.
 

2013년 '마술피리' 무대.[사진 브레겐츠 축제/Anja Koehler]

2011년 '안드레아 쉐니에' 무대. [사진 브레겐츠 축제/Karl Forster]
2007년 '토스카' 무대. [로이터]
 
서울에서도 브레겐츠의 웅장함을 볼 수 있다. 메가박스는 30일 오후 2시 전국 14개 지점에서 브레겐츠의 ‘카르멘’을 상영한다. 서울 코엑스ㆍ센트럴ㆍ동대문과 경기도 분당ㆍ하남, 광주ㆍ대전 등에서 볼 수 있다. 티켓은 3만원이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