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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탈의 아픔 어린 양곡창고, 호남 문화 명소로 탈바꿈

전북 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 내 김상림목공소. [프리랜서 장정필]

전북 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 내 김상림목공소. [프리랜서 장정필]

전북 완주군에 있는 ‘삼례문화예술촌’은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양곡창고다. 일본인 지주 시라세이(白勢春三)가 1926년 설립한 이엽사(二葉社)농장의 창고로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가 만경평야에서 생산된 쌀을 수탈했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삼례문화예술촌 15만명 방문 눈앞
미술관 등 다양한 예술공간 조성
문화부 ‘한국관광 100선’ 선정도

해방 이후까지 양곡창고로 활용됐던 건물은 쌀 소비가 줄고 저장 기술이 발달하면서 2010년 이후 방치됐다. 완주군은 2013년 6월 이 건물에 국비와 군비 40억원을 투입해 복합문화공간을 꾸몄다. 침체된 지역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고 농촌 주민에게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일제강점기 양곡창고 원형을 살린 VM아트미술관. [프리랜서 장정필]

일제강점기 양곡창고 원형을 살린 VM아트미술관. [프리랜서 장정필]

예술촌 안에는 비주얼미디어(VM)아트미술관과 디자인박물관, 김상림목공소, 책박물관 등이 있다. 각 관장들이 조합원으로 있는 ‘삼삼예예미미협동조합’이 완주군으로부터 위탁받아 예술촌을 운영한다.
 
삼례문화예술촌은 겉만 보면 허술한 양곡창고다. 녹슨 함석에 둘러싸인 건물 벽마다 농협 마크가 박혀 있다. 하지만 건물 안에 들어가면 ‘움직이는 예술’이라 불리는 키네틱 아트(kinetic art)부터 미디어 아트(media art)까지 첨단 예술 작품이 눈앞에 펼쳐진다. 서양화가인 이기전(62) VM아트미술관장은 “100년 동안 양곡창고로 쓰던 곳을 뮤지엄으로 바꾼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삼례문화예술촌에 있는 양곡창고 7개는 외벽 및 내부 일부와 차양, 지붕 트러스(지붕을 잇기 위해 만든 뼈대) 등이 원형대로 남아 있다.
 
농협 양곡창고를 리모델링한 디자인박물관. [프리랜서 장정필]

농협 양곡창고를 리모델링한 디자인박물관. [프리랜서 장정필]

외벽에 ‘삼례농협창고’라고 적힌 건물은 디자인박물관이다. 역대 ‘PIN UP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한 제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숟가락부터 타이어·줄넘기·프린터까지 품목도 다양하다.
 
책 박물관 입구에는 ‘정직한 서점’이라는 무인(無人)서점이 있다. 책 뒷표지에 있는 가격표를 보고 양심껏 요금함에 책값을 낸다. 상설전시장에는 ‘한국 북디자인 100년’과 ‘철수와 영이 김태형 교과서 그림’ 등이 전시되고 있다. 책공방 북아트센터에서는 책에 대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완주군에 따르면 삼례문화예술촌의 누적 관람객은 지난달까지 14만9000여 명에 달한다. 지난 1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7~2018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쓰레기가 쌓여 있던 창고가 예술촌으로 탈바꿈하면서 전국적인 ‘문화 아이콘’이 됐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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